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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그는 선한 목자와 잘 알고 지냈다

사진: Patrick Schneider on unsplash

“ ‘양은 기억한다(A Sheep Remembers)’는 한 평생 사망의 골짜기를 통과하며 살다가, 지금은 선한 목자가 계신 본향으로 돌아간 경건한 목사이자, 신학자의 신실한 고백이다 ”

‘양은 기억한다(A Sheep Remembers)’는 진실한 그리스도의 양으로 살았던 한 목사의 마지막 책이다.

이 책은 깊이 있는 성경적 주해와, 신학적인 분석 위에, 삶의 경험과 영성이 배어 있는 시편 23편의 묵상집이다. 또한 이 책은 한 평생 사망의 골짜기를 통과하며 살다가, 지금은 선한 목자가 계신 본향으로 돌아간 경건한 목사이자, 신학자의 신실한 고백이다.

데이비드 칼훈은 우리 시대 위대한 교회사학자이자, 목회자이며, 선교사였다. 사실 그는 삶의 업적에 비하여서 사람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칼훈을 아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그를 깊이 사랑하였고, 그에게 감사하였다. 그는 탁월하였지만 겸손하였고, 경건하면서도 신실하였으며 친절한 사람이었다. 그는 진실로 예수를 따르는 제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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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 기억한다(A Sheep Remembers) David B. Calhoun

시편 23편은 많은 사람들이 친숙하게 잘 알고 있는 말씀일 것이다. 지금도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 말씀을 암송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스스로 이 말씀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더 이상 시편 23편에서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데이비드 칼훈은 깊이 있는 주해와 자신의 삶의 간증들을 통해 시편 23편에 담겨있는 은혜로운 말씀들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특별히 그의 삶이 담긴 묵상들은 우리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선한 목자의 양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한다. ‘양은 기억한다’는 1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칼훈은 각 장마다 서로 다른 번역의 시편 23편 말씀과 시편찬송을 제시한다. 또한 그는 다양한 주석과 자료를 제시하는데, 양의 특성을 알려주는 ‘목자로부터 온 편지’, 여러 종류의 기도문, 다양한 예화들은 우리에게 감동을 주며, 마지막에는 저자의 개인적인 간증이 담겨 있다. 이 책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깊은 영적인 지혜를 제시한다.
BANNER OF TRUTH

칼훈의 유산

데이비드 칼훈은 나의 신앙의 아버지이자, 멘토이며 친구였다. 그는 커버넌트 신학교에서 30년간(1978-2008) 교회사를 가르쳤으며, 또한 그는 40년간(1987-2021) 고통스러운 암투병을 하며 살았다. 이 책은 그의 삶의 마지막 책이었다. 이 책을 집필하여 진리의 깃발(Banner of Truth) 출판사에 원고를 전달한 후에 그는 하나님께 소천을 받았다. 나는 신학교에 다닐 때 그의 수업을 거의 다 들었다. 나는 그에게 고대교회사, 중세교회사, 종교개혁사, 근대교회사, 칼빈의 기독교 강요, 개혁파 전통의 역사, 남장로교회의 역사와 신학을 배웠다. 또한 내가 에든버러에서 공부를 할 때에는 그와 함께(그의 아들 알랜과도 함께) 스코틀랜드를 여행하기도 하였다.

그는 언제나 내게 친절하고 따뜻한 분이었다. 지금까지 나의 신학의 여정에서 그분만큼 내 삶과 신학, 목회에 큰 영향을 미친 분은 없었다. 그가 없었더라면 아마도 나는 리폼드 신학교(Reformed Theological Seminary)의 총장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그는 내 삶에 엄청난 영향을 주신 분이다.

데이비드는 치열하게 늘 새로운 것을 배우는 성실한 학자였다. 학부에서 신학을 공부한 후에 그는 신약과 구약을 각각 공부하여 2개의 신학석사(Th.M.) 학위를 취득하였다. 그리고 교회사를 공부하여 프린스톤 신학교에서 철학박사(Ph.D.) 학위를 취득하였다(그의 논문은 “1812-62년 기간에 프린스톤 신학교와 선교의 역사”였다). 그는 존 칼빈의 신학을 사랑하였고, 초기 개혁자인 헨리 불링거를 연구한 전문가이기도 하였다. 특별히 나는 리처드 멀러의 ‘그리스도와 율법(Christ and the decree)’을 읽기도 전에 그에게서 먼저 “멀러 테제”의 담론을 배울 수 있었다. (“멀러 테제”는 종교개혁(Reformation)과 종교개혁 이후(Post-Reformation)의 개혁신학에는 연속성이 존재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20세기 칼 바르트 주의자들이 주장하였던 “칼빈과 칼빈주의자”의 대립을 반박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데이비드는 자신의 연구에 대해 기득권을 주장하지 않았다. 그는 언제나 자유롭게 다른 사람들과 자신의 연구를 공유하였고, 자신의 학문적인 업적을 과시하지도 않았다.

데이비드는 켄터키에서 태어났지만, 그는 나처럼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자라났다. 우리는 모두 역사, 특별히 교회사를 사랑했다. 내가 미시시피주 잭슨에 있는 제일장로교회에서 목회를 할 때에 데이비드에게 우리 교회의 역사를 저술해줄 것을 부탁한 적이 있었다. 2012년에 교회의 175주년을 기념하여 역사집을 편찬하기 위해서였다. 그 당시 그는 이미 여러 교회들의 역사를 책으로 저술했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콜롬비아의 제일장로교회(First Presbyterian Church), 조지아 사바나의 독립장로교회(Independent Presbyterian Church), 조지아 아우구스타의 제일장로교회(First Presbyterian Church)의 역사가 그의 손으로 집필이 되어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미국 남부지역의 또 다른 유서 깊은 교회인 우리 교회의 역사를 집필하기에는 최적의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에게 암이 재발하였고, 항암치료의 부작용으로 인하여 우리 교회의 역사를 집필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되었다. 의사가 그에게 책을 저술하기 위한 여행을 말렸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 교회의 역사 집필을 내려놓으며 내게 이런 말을 적어주었다. “내게 오직 하나의 불치병만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지만, 언제나 그러하였듯이 주님이 최선의 것을 아시리라 믿네” 이것이 그가 하나님의 섭리를 받아들이는 방식이었다(이 책에서 그의 이 믿음의 고백을 확인할 수 있다).

시편 23편에 나오는 하나님의 신실하심

데이비드의 교회사 강의는 언제나 풍성하고 깊이가 있었다. 그는 은혜로운 기도문과 글들을 학생들에게 제시하였다. 나는 그의 마지막 책인 ‘양은 기억한다’를 읽으면서 마치 신학교에서 그의 수업을 듣던 때로 되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마치 그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면서 수업을 듣는 것 같았다. 그만큼 이 책은 데이비드 칼훈의 진면목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책이다. 또한 이 책은 스펄전의 시편주석(Treasury of David)과도 많이 닮아 있다.

그는 이 책의 각 장에서 시편 23편의 다양한 번역을 제시하였고, 깊이 있는 주석을 덧붙였으며, 많은 기도들, 예화들을 통하여 더욱 풍성한 교훈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한 그의 간증은 더욱 은혜를 더하였다. 그의 간증은 단순하면서도 분명한 교훈을 주기 때문에 많은 독자들에게 영적으로 유익할 것이다.

짧은 분량의 이 책을 독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읽을 수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읽어 내려갈 수도 있다. 또한 설교자들이 시편 23편을 강해하기 위해 준비를 하면서 이 책을 옆에 두고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매일 조금씩 분량을 정해서 묵상을 하면서 읽어가는 것도 좋다. 하루에 1장씩 10일 동안 이 책을 읽어 나갈 수도 있다(그래서 칼훈이 시편 23편을 10개의 주제로 나누어서 묵상하였는지 모른다). 만약 천천히 묵상하면서 이 책을 읽어 나간다면 이 책의 부록에 실려 있는 다양한 번역의 시편 23편을 읽어가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있는 참고도서들도 빼놓아서는 안 된다. 저자가 제시하는 방대한 분량의 참고도서와 그에 대한 저자의 요약을 통하여서 얻을 수 있는 특별한 영감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가 이 책에서 소개한 ‘시편의 기도들(Prayers on the Psalms)’은 그가 편집한 책이기도 하다. ‘시편의 기도들’에는 프랑스 위그노 목사이자 순교자인 오귀스탱 말로라(Augustin Marlorat)의 기도들이 담겨 있는데, 영어로도 번역이 되어서 1595년 스코틀랜드 시편 찬송집에 수록되었다. 이 책에 담겨 있는 말로라의 시편 23편의 기도는 다음과 같다.

만복의 근원이신 영원히 변함이 없으신 아버지, 모든 원수에게서 우리를 구원해주시는 우리의 목자, 우리의 보호자이신 주님께 감사와 찬송을 올려드립니다. 우리에게 은혜를 주사 모든 두려움과 사망의 위협을 벗어버리고 주님의 진리를 믿고 고백하게 하옵소서. 오직 주님의 진리만이 우리 주님, 하나님의 독생자이신 만왕의 왕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드러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데이비드 칼훈은 거의 인생의 절반 가까이의 시간을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암투병을 하며 보냈다. 그는 이제 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벗어나서 본향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그가 남긴 ‘양은 기억하고 있다’는 우리로 하여금 아버지께 찬송과 영광을 돌리게 하며, 그분의 유일하신 아들, 우리의 참된 목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한다(히 13:20). 아마도 칼훈은 지금 선하신 목자와 얼굴을 마주하고 있을 것이다. [복음기도신문]

“내게 오직 하나의 불치병만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지만, 언제나 그러하였듯이 주님이 최선의 것을 아시리라 믿네” 이것이 그가 하나님의 섭리를 받아들이는 방식이었다

리곤 던컨 (Ligon Duncan) | Covenant Theological Seminary에서 석사(MDiv)와 University of Edinburgh에서 박사(PhD)를 받았음.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의 총장, Biblical Manhood and Womanhood의 이사장, The Gospel Coalition의 이사. ‘Does Grace Grow Best in Winter?’를 비롯하여 수많은 책을 저술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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