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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는 잘 자라는 나무가 아니라 좋은 열매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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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자라 ‘비만’한 가지는 덩치만 좋다

나뭇가지는 수직으로 높이 설수록 가지의 생장이 강해지는 반면 꽃눈 형성은 불량해진다. 반대로 나뭇가지가 수평으로 누울수록 가지의 생장은 약해지지만 꽃눈 형성이 좋아진다. 이런 현상을 ‘리콤의 법칙’이라고 한다.

그래서 유실수를 키울 때에 성장이 필요한 시기에는 세워서 키우고, 열매를 얻고자 할 때에는 수평에 가깝도록 유인하여 꽃눈이 많이 생기도록 한다.

또한 가지를 유인할 때에는 굵은 가지가 아니라 지름이 1-2cm 정도의 작은 가지를 유인해야 좋은 열매를 얻을 수 있다. 6-7년간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가지를 잘 관리하지 못해서 너무 키워버리면 2-3년 만에 베어버려야 할 때도 있다.

그렇게 지나치게 자라버린 가지를 전문적인 용어로 도장지(徒長枝) 또는 웃자람가지라고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런 가지를 ‘비만’한 가지라고 부른다.

비만 상태의 가지는 결코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그래서 겨울에 나무를 가지치기 할 때에 비만한 가지를 먼저 베어 버린다.

그리고 보기에 그럴듯하게 잘 자란 나무보다 좀 하찮아 보이는 나무에서 더 크고 실한 열매가 많이 맺히는 것을 볼 수 있다. 크고 잘 자란 나무는 눈에 보기에 좋아서 많은 열매를 기대해보지만 덩치가 커 버린 자기의 몸을 지탱하기 위해 양분을 먼저 소비하고 남은 것이 열매로 이동하기 때문에 열매는 하찮게 된다.

그러나 더욱 큰 은혜를 주시나니 그러므로 일렀으되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하였느니라(약 4:6)

신앙생활도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외형적으로는 커 보이고 그럴 듯 해 보여도 복음 안에서 참된 그리스도인이 얼마나 될까? 정말로 의의 열매를 맺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일어나기를 기대해본다.

보라 농부가 땅에서 나는 귀한 열매를 바라고 길이 참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나니(약 5:7)

농부가 소원하는 것은 품질 좋은 열매이지 잘 자라는 나무가 아니다. 그 열매가 있기에 농부는 어떠한 고난도 믿음으로 인내하며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 같다.

[GNPNEWS]

정해곤 장로 | 필자는 현재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용강리에서 방주농원을 가꾸며 하나님을 경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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