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믿음은 하나님의 선물이었다

일러스트=고은선

믿지 않은 가정에서 태어나 어렸을 적 언니들의 손에 이끌려 교회를 다니게 되었다. 가난한 살림살이 때문에 미처 아이들을 챙겨주지 못하시는 부모님 밑에서 어린 우리들은 스스로 살아가야 했다. 그런 환경에서 주님은 친구가 되어주셨고, 부모님이 되어주셨다.

주님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에 사역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나름 모범적인 열심 있는 모습이었지만, 나조차 속고 있었던 내 모습이었다. 결혼을 하면서 실제 나의 비참한 모습이 드러났다. 성도들의 인정과 평판에 미쳐서 아이들을 쥐 잡듯이 잡았다. 사역자인 남편이 성도들에게 인정받는 능력 있고 실력 있는 목사이길 원해 남편의 모습에 불만으로 가득찼다. 모든 것의 끝에는 나를 지독히도 사랑하는 내가 있었다. 보이는 모든 상황에 따라 전전긍긍하며 살아가던 나에게 주님은 은혜로 찾아오셨다. 처음 복음을 들려주시던 때, 그토록 이해할 수 없었던 삶의 퍼즐이 맞춰졌다.

기도도 하고,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크고 작은 은혜도 있지만, 나를 건드리면 말할 수 없는 분노와 우울감이 찾아왔다. 주님을 위해서라면 어떤 것도 상관없을 것 같다는 고백도 하지만, 실상은 내가 주님과 함께 영광 받고 싶고 주님을 통해 무엇인가 얻고 싶은 자였다. 모든 것에 결론은 ‘내가 어떤 취급을 받는가?’였다. 이런 나에게 주님은 긍휼과 오래 참으심으로 찾아오셨다. 마태복음 7장에 나오는 주님의 이름으로 수없이 불법을 행하는 자, 주님의 일을 한다는 모양은 있지만, 실상은 주님이 내쳐 버리실 수밖에 없는 불법을 행하는 자가 나였다.

그 후 주님은 우리 가정을 주님의 마음이 있는 선교지로 가게 하셨다. 그러나 10여 년이 흐르는 동안 발견되는 것은 더 흉악하고 더 교묘해지고 주님에 대해서 더 완악하게 된 나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여전히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선하심과 인자하심과 측량할 수 없는 긍휼과 사랑을 알아가게 하신다. 나도 이해할 수 없는 반역이 내 안에 있음을 보게 되었을 때, 더 이상 살 가치가 없다고 여길 때, 주님의 영원히 변치 않는 살아계신 말씀을 내 심령에 선포하시며 영혼의 기나긴 고통의 싸움을 끝나게 하셨다.

지금 주님이 내게 허락하신 것은 ‘주님이 하십니다.’를 알아가게 하시는 시간이다. 내 책임에 대한 도피나 맡겨 주신 사역에 대한 성공적인 결과의 막연한 기대가 아닌, 진짜 살아계신 주님이 당신의 의지와 뜻대로 넉넉히 당신의 일을 이루어 가시는 것에 대한 믿음, 그리고 그것을 믿는 자의 삶의 온전한 태도와 감사와 순종을 알아가게 하는 믿음의 선물을 주셨다.

여전히 삐걱대고 연약하고 어리석은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지만 순간마다 들려주시는 말씀으로 길을 알려 주시고 돌이키게 하시는 그분의 손길이 있기에 오늘도 나의 주님이 이끄시는 삶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그 길 끝에 사랑하는 주님을 만날 그날을 소망한다. [복음기도신문]

심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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