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국에 글렌 벡(Glenn Beck) 이라는 보수 라디오 진행자가 있다. 보수평론가로서는 매주 1000만 명의 청취자를 기록한다. 글렌 벡 본인은 몰몬교도이지만 청취자는 일반 보수 미국시민들이다.
2. 몇 년 전 이라크와 시리아 등에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IS)가 활개쳤을때, 그들은 기독교인들의 집에 Nazarene의 아랍어 첫 철자(‘n’)을 표시해 놓고 나중에 찾아가 남자는 죽이고 여성은 성노예로 삼았다. Nazarene(나자렌) 이란 중동권에서 ‘나사렛사람들’이란 뜻으로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을 말한다.
3. 그 때 글렌 벡은 이라크와 시리아 등 중동 이슬람권에서 처형 등의 위협을 받는 기독교인들을 구출하기 위해 Nazarene Fund 라는 단체를 설립해서 수많은 기독교인들을 구출하고 있다. (TheNazareneFund.org)
4. 이번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위기에 처한 기독교인들을 구출하기 위해 글렌 벡은 라디오 방송에서 모금을 진행했는데, 단 3일 만에 기록적인 2200만 달러(256억 원)가 모금됐다.
5. 나자렌 펀드는 곧바로 민간항공기를 임대해 오늘 부로 카불에서 세차례 출항했다. 현재까지 1200명의 기독교인을 구출했고 이번주까지 7000명의 아프간 기독교인들을 빼낼 계획이다.
6. 이들은 어디로 갈까? 당장 아프간을 피해야 하는 긴급 상황이기 때문에 최종 목적지가 결정될 때까지 당장 임시 거처를 제공하는 나라들이 있다. 미국의 요청에 의한 것이다. 슬로바키아 등 일부 국가들은 무슬림이 아닌 기독교인들이라면 난민지위가 확실하다고 판단해 받기로 했다. 기독교인구가 80%인 아프리카 짐바브웨도 기독교인들에 한해 아프간 난민을 받으는 것울 고려중이라고 한다.
7. 나자렌 펀드의 기독교인 명단은 현지 선교사들 및 지하교회와 함께 협력해 구축한 것이기 때문에 그 사이에 탈레반 테러세력이 포함되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 게다가 아프가니스탄 신분증에는 종교란이 있다. 신분증에 ‘기독교’로 구분되어 있다면 탈레반 치하에선 생명의 위협을 받는 ‘진짜 난민’의 기준을 자동 충족한다.
8. 한국에서 난민유입을 통해 들어올 수 있는 무슬림 극단주의 세력의 침투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정당하다. 게다가 우리 국민인 북한주민들의 인권침해에는 침묵하면서 해외 난민에 대한 관심 호소를 통해 ‘덕성’을 뽐내는 ‘패션 자선’이 역겨운 것도 사실이다.
9. 하지만 박해를 피해 갈 곳이 없는 난민들을 도와야 하는 것은 마땅하다. 한국이 난민협약 가입국인 것을 떠나서, 북한 공산화의 위협으로 언제 난민 신세가 될지 모르는 한국인들에게 더욱 그렇고, 또 기독교인들에겐 더더욱 그렇다. (잠24:11)
10. 어려운 일이지만, 무분별한 난민 수용과 난민제도의 악용을 우려하는 것이 난민 구제 자체의 필요성과 명분을 부정하는 것으로 비약되면 안된다. [복음기도신문]
조평세 | 트루스포럼 연구위원. 영국 킹스컬리지런던(KCL)에서 종교학과 전쟁학을 공부하고 고려대학교에서 북한학 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트루스포럼 연구위원으로 미국에 거주하며 보수주의 블로그 <사미즈닷코리아>(SamizdatKorea.org)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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