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어처구니 없는 실수에도, 주님은 은혜로 사는 자임을 알려주시고…”

벗어날 수 없는 죄의 사슬에 매여

주님이 공생애 마지막 때에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시기 위해 나귀와 나귀새끼를 풀어 끌고 오라는 말씀(마 21:1~11)을 묵상하다가 지나온 내 인생이 꼭 이 나귀와 나귀새끼 같음을 보게 하셨다. 나귀의 삶은 주인이 묶어둔 끈의 한계였다. 그 범위 안에서 세상을 경험하였고 그 안의 삶이 전부였다. 끈으로부터 벗어날 생각도 벗어날 힘도 없는 철저히 주인에게 길들여져 이끄는 대로 따라 갈 수밖에 없었던 존재. 복음을 알기 전 나의 존재가 이와 같았다.

죄의 본성을 가지고 태어나 단 한 번도 사단으로부터 벗어나 본 적도 없고 벗어날 힘도 없는 철저히 사단에 길들여진 나. 죄와 사망의 사슬의 한계 안에서 세상을 이해하다보니 성공에 향한 야망과 내 뜻을 이루어보려고 달려갔다. 내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에는 불안, 불평, 원망, 분노로 반응했으며 육체의 정욕을 채우려고 음란과 간음으로 살아왔다. 세상은 내가 잘 되었을 때 행복한 곳이었고, 그렇지 못할 때에는 실패와 절망이라는 열등감에 속아 살게 하였다.

나의 어떠한 수고와 노력으로도 결코 벗어날 수 없었던 무서운 죄의 사슬에 매여 신음하며 절망하며 내가 어디로 가야할지 무엇을 붙들어야 하는지 헤맬 때, 하나님은 뜻밖의 질문을 허락하셨다. “도대체 나는 복음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 “도대체 복음이 무엇인가?” 목회를 하고 있던 나에게 가장 중요한 때에 가장 필요한 은혜의 고민을 하게 하셨다.

풀어 끌고 오라 주가 쓰시겠다

“현재 내가 믿고 알고 있다고 하는 복음이 이게 전부인가? 만약 전부라면 왜 내 삶은 이토록 변화가 없는가? 또 내가 알고 있는 복음이 전부가 아니라면 도대체 성경에서 말하는 복음은 무엇인가?”

이 고민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주님은 놀랍게도 총체적인 복음 앞에 서게 하셨다. 얼마나 놀랍고 충격적이던지… 내가 왜 나귀와 나귀새끼처럼 사단의 죄의 올무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인지 철저히 알게 하셨다. 그리고는 ‘풀어 내게로 끌고 오라 주가 쓰시겠다 하라’(마21:2)는 말씀처럼 주님은 나를 죄와 사망의 권세에서 사단의 손아귀로부터 건져내 주셨다.

십자가에서 모든 율법의 요구를 “다 이루었다” 하신 주님의 명령을 사단도 막을 수가 없었다. “사단의 권세로부터 풀어 내게로 장흥국을 끌고 오라. 주가 쓰시겠다!” 할렐루야. 내가 한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일방적으로 주님이 완전한 복음의 자리로 이끄셨다. 그리고는 사단의 올무의 범위 안에서만 살아가던 나에게 온 우주를 하나님의 마음으로 보며 열방이 주께로 돌아오게 하는 주님 한분이면 충분한 주님이 쓰시는 선교사로 부르셨다.

주님이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실 때 많고 많은 짐승들 중에서 보잘 것 없는 나귀를 타시며 주님만이 받으셔야만 했던 사람들의 찬송과 영광과 환영을(마21:9) 나귀와 함께 받으셨다. 질그릇 같은 내 안에 임마누엘로 완전한 연합을 이루시고는 주님만이 받으셔야만 하는 존귀, 영광, 찬송, 거룩, 완전, 능력, 의, 승리, 평강 등 주님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것을 누리도록 허락하셨다. 지금도 주님은 내가 주인 되어 살아가던 인생을 십자가에서 끝내고 주님이 주인 되어 부활의 영광으로 살아가게 하신다.

실수와 연약함 통해 주님만 의지하게

종종 일어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와 잘못으로 절망하며 미련함과 어리석음에 마음 아파할 때가 있다. 그때에도 주님은 정죄하지 않으시고 이미 알고 계셨다는 듯이 모든 비밀까지 알려주는 친구로 오셨다고 위로해 주시며 주님의 지혜로 사는 자임을 알게 하셨다.

최근 큰 딸이 중학교에 입학한 후 실내화를 집에 놓고 학교를 간 어느 날, 학교로 실내화를 갖다 준 적이 있었다. 학교에서 돌아온 딸이 실내화를 전달받지 못했다는 말에 칠판에 학교의 약도까지 그려 딸에게 보여 줬다. 분명히 갖다 줬는데 왜 학교에서는 전달을 하지 않았는가에 대해 말하던 중, 알고 보니 딸이 다니는 중학교가 아닌 그 옆에 있는 고등학교로 준 것이 드러났다. 두 자녀들도 내 이런 모습에 적응이 됐던지 한바탕 웃음으로 넘어가는 시간이었다.

여전히 소망 없고 어느 것 하나 의지할 것 없는 자를 부르셔서 주님만이 하시는 하나님 나라의 부흥과 선교완성이라는 인류최대의 역사를 이루어 가시는 일에 그 영광을 누리도록 허락하심을 찬양한다. 세상의 그 어떤 가치가 이 영광과 비교할 수 있으리요. 영원한 것을 얻기 위해 영원하지 않은 세상의 가치를 배설물로 여겼던 사도바울이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이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고 고백하였던 믿음을 동일하게 나의 믿음의 고백으로 십자가만 자랑할 것을 주님께 올려 드린다. [복음기도신문]

장흥국 선교사(순회선교단 대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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