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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중국 대학 설립 반대 대규모 시위… “캠퍼스 공산당 기지화” 우려

▲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오르반 빅토르 정부의 중국 푸단대 캠퍼스 설립 결정에 항의했다. 사진: 유튜브 채널 EDUCATION TUBE 캡처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의 친중 정책에 반대해 지난 5일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는 중국 대학 설립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고 7일 에포크타임스가 전했다.

이날 500명 이상 집합 금지에도 불구하고 수천 명이 부다페스트 영웅광장에 모여 “푸단대 반대”를 외쳤으며, 일부 참가자들은 ‘반역’이라는 플래카드를 들며 국회의사당까지 행진했다.

오르반 총리 내각이 지난 4월 푸단대와 협약을 맺고 오는 2024년까지 부다페스트 캠퍼스를 설립하고 학생 6000명을 모집하기로 했지만, 헝가리 자유주의 싱크탱크 리퍼블리컨 연구소가 지난 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푸단대 설립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66%였고 지지한다는 응답은 27%였다.

정부는 푸단대가 국제적 명성을 지닌 대학이며, 부다페스트에 캠퍼스를 짓고 헝가리 학생들을 교육하면, 헝가리 고등교육의 질적 향상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에 첫 중국 대학 캠퍼스가 들어선다.

건설비 2조원 차관, 헝가리 정부는 3000억 지원… 빚잔치 논란

한편, 푸단대 총건설비 2조원을 차관 형식으로 도입해 중국에 빚을 지는데다 3000억 원을 헝가리 정부가 지원해 빚잔치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푸단대의 투명성 부족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시위 참가자 페트릭(22)씨는 “헝가리가 중국과 군주-신하 관계를 강화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나랏돈은 우리 대학을 개선하는 데 써야지, 중국 대학을 세우는 데 쓰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시위 주최 측은 페이스북에 “집권당인 청년민주주의자연맹(피데스)이 중국의 독재를 헝가리에 들여오기 위해 헝가리 학생들의 기숙사와 미래를 팔아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초 해당 부지에는 대학생 기숙사를 세울 예정이었다.

中 공산당의 헝가리 침투 전진기지 될 수 있어

또 한편으로는 푸단대 캠퍼스가 중국 공산당의 헝가리 침투 전진기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게르겔리 카라초니 부다페스트 시장은 “푸단대는 중국 공산당에 충성을 맹세한 기관”이라며 “정부가 중국 공산당의 이념을 대표하는 대학을 유치해 헝가리의 납세자들에게 거액의 손해를 끼치고 있다. 우리는 이 거래에서 국가안보에 미칠 위험성을 봤다”며 캠퍼스 설립을 강력하게 반대했다.

앞서 지난 2일 게르겔리 시장은 푸단대 건립 예정지 주변 도로 4곳의 명칭을 ‘프리 홍콩 거리’ ‘달라이 라마 거리’ 등으로 변경해, 정부의 푸단대 캠퍼스 강행에 맞대응하기도 했다. 거리 명칭은 모두 중국 공산당이 꺼리는 화제들이다.

푸단대, 중국 공산당 교육정책 전면적 집행

푸단대는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S가 발표한 2021년 세계 대학 순위 50위 가운데 34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푸단대는 2019년 대학 헌장을 개정하면서 서문에 있던 ‘사상의 자유’, ‘진리 탐구’ 등의 문구를 삭제했고 ‘학술의 독립’을 뒤로 옮겨 논란이 됐다.

또한 ‘당’, ‘사회주의’, ‘새로운 시대’ 같은 단어를 대폭 늘리며 국제적인 명성과는 어울리지 않게 특정 정당의 이념을 추종하는 모습을 보였다. 헌장에서는 ‘중국 공산당의 지도력을 유지하고 당의 교육정책을 전면적으로 집행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헝가리 국민, 사회주의 공산주의 침투에 민감

헝가리는 1949년 공산화됐다가 1990년대 초반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돌아섰기 때문에 국민들은 다른 EU 회원국에 비해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침투에 민감하다. 그러나 우파 성향인 오르반 총리는 여느 EU 회원국과 달리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오르반 총리에 대해 “학문 연구와 언론의 자유, 사법권 독립을 억제하며 서방 동맹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공산, 사회주의가 무엇이며, 그 위험성을 경험한 헝가리 국민들이 친중국 노선을 걷는 정부의 입장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중국은 미국의 견제를 피해 동유럽 국가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은 내달 8일 저장성 닝보에서 ‘제2회 중국-중·동유럽국가(CEEC) 박람회 및 국제소비품박람회’를 개최한다. CEEC는 헝가리, 폴란드, 체코, 루마니아 등 17개국으로 구성된 중·동유럽 경제협력체로, 중국은 2012년부터 이들 국가들과의 경제협력 추진을 위한 ‘17+1’ 정상회의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행사가 열리는 닝보와 중·동유럽 사이에서 진행된 양방향 프로젝트는 지난해까지 160개가 넘는다. 투자금은 5억6000만달러(약 6332억원) 이상이다. 중국과 이들 국가의 2020년 무역은 전년대비 8.4% 증가한 1034억5000만달러(약 117조20억원)로 기록됐다. 1000억달러 돌파는 처음이다. 이에 시진핑은 지난 2월 ‘17+1’ 화상 정상회의를 열고 “중국과 CEEC 국가 간 교역이 9년 전보다 거의 85% 증가했고, 관광객 방문 수도 4배가량 늘었다”며 “중국은 향후 5년 안에 CEEC 국가로부터 1700억달러 이상의 물품을 수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이러한 무역에 얽힌 국제관계 속에서 정부가 친중 입장을 돌이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미 실패한 이데올로기에 문을 열고 자유를 억업하고 하나님을 부인하는 공산 정권과 짝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자. 하나님의 정의로 다스려지는 진정한 자유와 평화가 이땅에 임하기를 기도하자. <UTT(Understanding The Times)제공>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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