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정말 낙심될 때 들려주신 음성 … “포기하지 말지니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

머물고 있던 대구 도심의 한 공원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우리가 있는 곳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를 걸어갔다. 지나는 동안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전도지를 나눴다.

함께 여행에 참여한 어린 예찬(7)이도 길거리 전도에 한 몫을 했다. 성인이 주면 받지 않을 것 같던 사람들이 예찬이가 가서 전도지를 건네 줬더니 귀엽다면서 받아갔다. 이 전도지를 받고 정말 한 명이라도 주님께 반응하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전도지를 한 장 한 장 돌렸다.

버스를 타고 공원에 도착할 무렵 점심시간이 다 되었다. 두 번의 차비로 재정은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오 주여… 이 재정이 끊어지면 정말 주님이 우리를 어떻게 공급하시며 돌보시는지 정말 실제가 되겠지요.

그런데 왜 이리도 돈이 바닥을 보이는 것이 마냥 아쉬운 것일까요.’ 속으로 주저리, 주저리 주님께 이야기했다. 드디어 신나는 점심식사! 공원 파출소에서 받아온 시원한 물과 빵과 미숫가루와 초콜릿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카스텔라 종이에 붙어있는 빵 조각까지 싹싹 긁어 먹는 팀원 유전도사님. 흔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언제부터 하게 되었는지 냠냠 쩝쩝 조금씩 아껴먹는 귀여운 예찬이. 마냥 천진난만하게 맛있게 먹는 예주. 빵 한개, 싱겁지만 시원한 미숫가루와 물로 이뤄진 단출한 식사였지만 행복함을 느꼈다.

그리고 다시 이어진 전도. ‘예수는 나의 힘이요!’ 외치며 섭씨 34도를 웃도는 날씨를 뚫고 주님은 공원으로 우리들의 발걸음을 옮기셨다. 공원에서 길거리 전도를 시작했다. 교회에서 줬다는 사실을 안 순간 전도지를 쫙쫙 찢어 버리는 20대 여학생.

전도하려면 뭐라도 주면서 전도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전도 외의 것에 더 관심을 보이는 사람. 아예 전도지 받는 것조차도 손사래 치며 거부하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 중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음에 씁쓸하였다.

‘이것이 진정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 개척 전도여행이란 말인가? 같이 움직이는 성도들과 한마음이 되지도 않는 것 같고…’ ‘주님 도와주십시오. 뭔가 나이스하고 은혜로운 회심도 조금은 일어나 주고 해야 이번 전도여행이 잘 진행되고 있구나 하는 안정감이 들텐데. 이 알 수 없는 불안함은 뭐지요’ 낙심의 굴로 슬그머니 들어가려는 나를 발견할 그 때, 주님은 갈라디아서 6장 말씀으로 나를 만지시기 시작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 6:9)

이 구절이 나의 심령을 강타했다. 이 말씀 한 구절이 정말 낙심 되고 포기하고 싶던 그때 들려주신 음성이었다. 그리고 주님의 말씀에 힘을 얻고 믿음으로 선포했다. 오직 십자가만 자랑하여 나아갈 것.

세상이 나에게 대해 죽었고 나도 세상에 대해 죽었기에 이제 십자가만 가지고 세상으로 나아갈 것을 다짐하며 기도케 하셨다. 그때를 기점으로 주님은 나를 회복시켜주셨고 말씀이 힘이 되어 믿음으로 나아가게 하셨다.

어김없이 둘째 날 밤이 다가왔고 아이들만을 위해서라도 괜찮은 숙소를 찾아야만 했다. 아파트 경비실에 문의해서 경비실에 남는 방 한 칸 정도는 없는지 혹은 정자가 있던데 그곳을 오늘 밤 만이라도 사용해도 괜찮은지 물어보기로 했다.

사모님, 예찬, 예주, 나 4명이서 아파트 경비실로 찾아갔다. 경비아저씨는 냉정하게 경비실 안에는 방이 없다고 거절하셨다. 정자라도 안되겠느냐고 물어봤더니 아파트 주민들이 밤에 누군가 거기서 자고 있는 걸 보면 반드시 문의가 들어 올테니 안된다고 거절하셨다. 덧붙여 남편들은 어디 있는데 여기서 잘 곳을 찾느냐고 짜증을 내셨다.

오늘은 허락하심이 여기까지라고 여기고, 결국 동서남북 사면이 다 뚫리고 위도 다 트인 조회대에서 모기에게 뜯기는 두 번째 밤을 시원하게 보내게 하셨다.

모기와의 전쟁은 변한 것이 없었고 새벽에 간간히 깰 때마다 모기에 물리는 아이들에게 약을 발라주고 부채질을 해주었다. 깊이 잠이 들지 못하는 게 더 이상 고문처럼 느껴지기보다 그냥 나의 일상의 삶처럼 생각되어졌다.

다음날 오전. 지하철 역 출입구에서 전도를 하기로 했다. 각자 한 출입구씩 담당해서 2시간을 전도하기 시작했다. 전도지만 나눠드리다가 이것이 그분들에게 마지막일 수도 있을 텐데, 복음도 같이 전해야한다는 마음이 들었다.

무엇을 어떻게 말할까 순간 고민될 때 마태복음 말씀이 생각났다. ‘성령이 내 안에서 말하게 하실 것이다’ 아멘! 주님, 성령님께서 친히 말하십시오. 29년 평생 전도지를 나눠주며 복음을 입으로 말한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순간 두려움과 창피함이 지나갔지만 이것이 복음을 전하는 나에게 거침이 되지 못했다.

의인은 복음으로 말미암아 산다! 복음으로 사는 길 오직 믿음 아닌가? 무엇을 전할까 근심했던 나는 이미 죽은 자가 아닌가! 내 안에 누가 계시는가? 그분이 친히 말씀하실 것이다. 기도하며 출입구 쪽으로 나갔다.

첫 번째 사람에게 전도지를 나눠주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진정한 삶의 목적과 이유가 있습니다” 라고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왜 혀는 꼬이는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존정한 아니, 진정한 삶의 먹적, 아니 목적과 이유가 있어요” 듣는 척도 하지 않고 바쁘게 계단을 오르는 그분 옆에 같이 계단을 타고 올라가는데 등에서는 땀이 삐질 삐질 났다. 그렇게 주님은 일하시기 시작하셨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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