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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자녀 양육의 목표를 높게 잡으라

ⓒ 안호성

“ 이 땅에서 얻는 성공과 기쁨이 반드시 다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목표가 될 때,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부요함과 비교하면 그것은 단지 진흙 파이에 지나지 않는다. 사소한 수준에서 만족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훨씬 더 위대한 목표를 위해서 창조되었다 ”

부모는 그 어느 때보다도 초조하고 활동적이며, 또 감시의 눈을 번뜩이고 있다. 그런데 이게 좋은 걸까? 자녀에게 쏟는 모든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눈물을 되돌아볼 때, 우리는 지금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있는 것일까?

부모라면 누구나 부모의 책임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그렇기에 자녀를 사랑하고 또 그들이 행복하고 성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 그런데 이런 소망을 자녀에게 갖고 있다고 할 때,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사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자녀 양육의 목표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

뻔한 대답이지만, 부모라면 자녀가 사랑스럽고 의미있는 관계, 좋은 직업에 필요한 훌륭한 교육,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돈과 자원, 그리고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기를 원한다. 부모라면 누구나 가지는 고귀한 소망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인 부모로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와 자녀를 이 땅에서 누구나 경험하는 삶 정도를 살라고 창조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자녀를 위해 진흙 파이를 만들기

우리의 자녀가 이 땅에서 7, 80년 정도를 산다고 생각한다면, 그리고 이 땅에서 사는 동안 편안하고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면, 시간 관리와 함께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환경 조성에 집중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단지 이 세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며, 그 어떤 위로나 소유 또는 성취도 결코 우리에게 궁극적인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은 그의 기대 수준을 높게 잡는다. C.S. 루이스는 ‘영광의 무게’(The Weight of Glory)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주님의 눈에 우리의 욕망은 강하기는커녕 너무 약하게 보일 것이다. 우리는 반쪽짜리 마음을 가진 피조물이다. 무한한 기쁨이 저기서 손짓하는데도 고작해야 술과 섹스, 그리고 야망같은 것에 눈이 팔려 집적거리고 있으니까. 그런 우리는 마치 바닷가에서 휴일을 보내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상상도 못하는 아이가 빈민가에서 진흙으로 파이나 만들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우리는 너무도 쉽게 아무것도 아닌 것에 기뻐한다.”

이 땅에서 얻는 성공과 기쁨이 반드시 다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목표가 될 때,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부요함과 비교하면 그것은 단지 진흙 파이에 지나지 않는다. 사소한 수준에서 만족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훨씬 더 위대한 목표를 위해서 창조되었다.

우리의 자녀들이 알아야 할 것은 단지 이 땅에서 칠팔십 년 살면서 진흙 파이나 만들기 위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대신 우리의 창조자와 영원히 지속되는 사랑의 관계 속에서 이 땅에서 기쁘게 살기 위해, 또 그에게 영원한 영광을 돌리기 위해서 태어난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런 관점으로 자녀를 양육할 때, 모든 것이 바뀐다.

부모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우리가 이런 목적으로 창조되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가장 간단한 대답은 하나님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에게 반복해서 알려주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왜 저렇게 하시는지 궁금해할 필요가 없다. 하나님은 이미 “그 뜻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리신 것이요 그의 기뻐하심을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때가 찬 경륜을 위하여 예정하신 것이니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엡 1:9-10). 모든 만물과 모든 인간은 다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는 그 날을 향해서 나아가고 있다. “그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 하심이라”(엡 1:14).

만약 당신이 그리스도 안에 있지 않다면, 이는 실로 절망적인 소식이다. 그러나 죄를 용서 받았고,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히 새로운 삶을 누리고 있고, 또한 예수 구원의 은혜 안에서 정체성을 발견하고 있는 우리에게 이것은 참으로 놀라운 소식이다. 우리의 삶을 기쁘고 신실하게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해서 살겠다고 헌신하는 한(고전 10:31), 무슨 일이 닥치더라도 우리는 지금 그리고 또 영원히 하나님의 자녀로서 또 예수님과 함께 새 창조의 공동 상속자로서(롬 8:17) 하나님과 연합하게 되었다.

우리가 자신을 위해서 또 자녀를 위해서 가장 열심히 해야 할 기도를 바울이 하고 있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시옵고 너희가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그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엡 3:17-19).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이라는 이 구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이것이 바로 C.S. 루이스가 말한, 우리의 자녀들이 영원히 경험하기를 바라는 바로 그것이다.

열심히 가르치라

하나님의 가장 중요한 계명에 순종하는, 예수님이 알려주신 그 기쁨을 자녀들이 알아갈 수 있도록 부모는 열심히 가르쳐야 한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마 22:37,39).

하나님과 사랑의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것을 가장 중요한 우선 순위로 삼지 않을 때, 너무도 쉽게 이 세상에 휩쓸린 우리의 삶은 진창에서 허덕이게 된다. 하나님과 분리된 채 우리는 자녀의 목적과 미래를 생각할 때마다 두려움과 초조함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실로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이 알려주는 진리, 그리고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영광돌리는 것을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로 삼으라는 그의 명령이야말로 하나님이 우리가 자녀들에게 쉬지 않고 가르치기를 바라는 바로 그 교훈이다(신 6:7). 하나님을 가장 사랑하는 바로 그 토대 위에 우리와 자녀들의 삶을 세워나갈 때, 그는 신실하셔서 우리를 위해서 가장 열심히 일하시고 우리에게 가장 큰 기쁨을 가져다 주신다(롬 8:28). 자녀가 하나님으로부터 이런 축복을 받는 것보다 더 놀라운 것이 또 있을까?

첫 번째 그리고 가장 큰 교훈

아마도 누군가는 바로 물을 것이다. “우리가 이것도 가르치지만 또 열심히 일해서 우리 자녀들이 이 땅에서 행복하고 풍성한 삶을 살도록 도우면 안 될까요?” 물론 대답은 예스다. 그러나 자녀 양육을 어떻게 하는가는 우리의 진짜 마음이 무엇을 진짜 목표로 믿고 있는가에 달려있다.

만약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단지 자녀들이 배워야 할 수많은 교훈 중 하나에 불과하다면, 그러니까 사실상 우리가 믿는 것이 자녀가 일자리를 얻고 좋은 집을 사고 가정을 꾸미는 것과 그렇게 상관있는 게 아니라면, 우리는 결국 자녀들에게 경건의 시간이나 또는 주일 학교에서 성경을 읽고 배우는 것이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 과학 및 문학과 별반 다르지 않은, 또 하나의 정보에 불과하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정말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단지 이땅에서 살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하나님과 영원한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믿는다면, 또 하나님의 주권이 우리의 일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소한 일에까지 다 빠짐없이 관여한다고 (달리 말해, 이 세상을 주관하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하나님이라고) 믿는다면, 우리의 행복은 궁극적으로 하나님과의 이런 관계를 어떻게 맺는가에 달려있게 된다. 이것을 인정하는 순간, 자녀 교육에 관한 우리의 전략은 근본적으로 바뀌게 된다. 자녀 교육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말하는 세상의 모든 가치가 한순간에 부차적인 것으로 바뀐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로서 우리가 스스로를 어떻게 인식하는가이다. 부모는 하나님의 경이로움과 자녀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계획이라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 하나님으로부터 지명받은 존재라고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

어디를 가도 하나님의 임재 앞에 깨어있기

자녀를 이렇게 양육하기 위해서는 사랑의 하나님이자 주권자 하나님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우리부터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정말로 이런 진리를 잘 가르쳐야 한다. 이런 교육은 태어날 때부터 시작된다. 이는 또한 온가족과 함께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사는 것을 의미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성경을 바로 가르치는 교회를 다니고 있음을 뜻한다. 아이들은 부모인 우리가 말씀 안에서 기뻐하는 모습을 목격해야만 한다.

그러고 나면 우리는 이제 이 세상을 하나님의 세상으로 보게 된다. 하나님은 이 세상 만물을 책임지고 손에 쥐고 있다(골 1:17). 우리가 세상 모든 사물과 움직임 속에서 하나님을 보면서 우리의 자녀들도 그런 경이로움을 볼 수 있도록 돕고, 또 역사와 과학, 그리고 예술의 모든 고비고비마다 크고 작은 모든 업적이 오로지 다 하나님으로 인해서 이뤄졌다는 것을 자녀들이 알도록 가르칠 때, 우리의 자녀들은 비로소 눈을 뜨고 오로지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는 영광으로 인해 빛나는 이 세상 속에서 진정한 기쁨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자녀 교육은 믿지 않는 부모라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전혀 차원이 다른 과제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자녀를 양육하며 누리는 아름다움은 하나님에 대해서 가르치면서 우리도 함께 영적으로 성장한다는 사실에 있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자녀들의 미래가 주는 두려움과 초조함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부모로서 점점 더 확신하게 된다. 또 항상 곁에서 우리를 격려하고 도우며 우리가 맞을 결과에 궁극적으로 책임을 지는, 결코 우리를 떠나지 않는 권능의 하나님이 주는 이 약속에 의해 부모로서 하루하루를 살게 되며 또한 영감까지 얻게 된다.

더 높은 기준

자녀 양육의 목표는 단지 자녀가 이 세상에서 만족을 누리며 살도록 돕는 게 아니다. 우리는 그들이 영원한 만족을 발견하도록 도와야 한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그분을 사랑하고 신뢰할 때, 이 세상에서 뿐 아니라 영원토록 우리의 길과 자녀의 길을 인도할 것이다. 그리스도인 부모들이여, 목표를 기억하라. 자녀에게 진정한 행복과 성공은 오로지 창조 목적에 따라서 살 때에만 따라오는 것임을 가르치라. 주님을 깊이 사랑하고, 주님을 이 세상 모든 것의 주인으로 바라보도록 가르치라. 그리고 자녀들이 예수 그리스도가 전하는 영광의 소식을 기뻐하며 그분과 사랑의 관계에 동참하도록 가르치라.

이런 현실을 이해하고 마음에 받아들이기 시작할 때, 자녀들이 단지 자신감과 기쁨으로만 충만할 뿐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삶을 전혀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게 될 것이다. 그들은 이제 복음을 전함으로써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서 이 세상으로 보냄받았다는 사실까지 알게 될 것이다. 이 세상이 이해하기에는 너무도 벅차고, 너무도 다른 목표다. 그러나 이 세상이 추구하는 것과는 차마 비교도 할 수 없는 영광스런 목표다. [복음기도신문]

 그리스도인으로서 자녀를 양육하며 누리는 아름다움은 하나님에 대해서 가르치면서 우리도 함께 영적으로 성장한다는 사실에 있다 

아드리엔 시갈 Adrien Segal | Bethlehem Baptist Church에 다니며 Bethlehem College & Seminary에서 근무.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를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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