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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코로나 시대, 교회의 위기 대응법

사진: unsplash

교회가 위기를 만났을 때, 다양한 달란트와 영적 은사를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팀을 만드는 것은 개인의 독단과 영웅주의를 막을 수 있다(12:4-5) ”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단지 교회의 권위와 리더십 문제를 뛰어넘어 복음주의 교회가 현재 당면한 도전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강제적인 마스크 착용과 비대면 예배를 요구하는 국가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런 문제에 관한 최종 결정은 교회의 누가 해야하는 걸까?

보통의 경우 복음주의 교회는 교단과 매우 느슨하게 연결된 상태에서 사실상 담임 목사 또는 소수의 리더들에 의해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형태를 가진다.

2020년 3월 15일, 내가 시무하는 살렘복음주의자유교회(Salem Evangelical Free Church)는 코로나 전염병이 미국 중서부 북부 지역에 산불처럼 퍼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급하게 소집된 교역자와 직원 및 장로들 간의 긴급 회의에서, 당회는 코로나 사태가 주는 도전에 적절하게 대응할 다양한 기술과 배경을 가진 목사와 장로들로 구성된 5인 COVID 대응팀을 구성했다.

그날 이후, 목회자와 장로들이 함께 동역하는 대응팀의 리더십을 통해서 우리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찢어지는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 물론 모든 대응이 완전한 것은 아니었고 몇 가정은 갈등 속에 교회를 떠나기도 했지만, 대응팀은 교회 내 갈등을 최소화했다. 대응팀은 장로들의 감독하에 교회를 위한 결정을 내리고 지침을 제공할 권한을 부여받았다. 우리의 목적은 교회가 제자를 만드는 사역을 중단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코로나 확산을 최대한 늦추는 데 필요한 확실한 행동 지침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교회가 위기를 만났을 때, 다양한 달란트와 영적 은사를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팀을 만드는 것은 개인의 독단과 영웅주의를 막을 수 있다(롬 12:4-5).

여기 우리가 코로나 위기를 맞아 대응한 몇 가지 방법과 더불어 그 과정에서 배운 교훈이 있다.

1. 믿음과 과학을 기반으로 대화하라

복음이 우리의 유일하고도 진정한 소망이지만 사람들은 일상 생활에서 정확하고 유용한 정보를 필요로 한다. 우리는 생물학적 문제에 기반을 둔 전염병으로 인한 새로운 신앙 문제에 직면했다는 사실을 기꺼이 인정함으로써 분열에 저항했다.

대응팀은 감염자 숫자와 그로 인한 우리 교회의 위험 수준에 따라 3단계의 유행병 대응 방침을 만들었다. 추정컨대, 2021년 1월 현재, 코로나 발병 이전 교인의 75퍼센트가 주일 예배에 참여하고 있으며, 그 중 절반은 대면 예배로 나머지 절반은 비대면 예배를 드리고 있다. 우리는 또한 재정적으로도 건강하게 한 해를 마쳤는데, 이는 2019년 재정이 좋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아주 놀라운 일이다.

2. 정부 당국의 지침을 존중하라

“사람보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니라”(행 5:29)라는 베드로 사도의 말씀을 정부의 제한 조치에 반대하는 용도로 쓰는 교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음 말씀에 근거해서 대응 방향을 잡기로 결정했다.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막 12:31).

3월 22일부터 6월 21일까지 우리는 대면 예배를 중단했다. 모든 교역자와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했고 또 모든 사역은 온라인으로 진행하였다. 우리는 주 정부의 방침을 따라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그 원칙을 일관되게 유지했다.

강압적이지 않은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우리의 이런 결정과 그 이유를 최대한 확실하게 공지하려고 노력했다. 이것은 누가 옳고 그른가의 의견을 따지는 문제가 아니라, 이웃을 사랑하고, 지도자를 존중하고, 전염병의 확산을 늦추기 위해 교회 가족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역할을 수행하는 문제라고 인식했다. 반대 의견에 관해서도 최대한 귀를 기울이고 은혜롭게 말하려고 주의를 기울였으며, 무엇보다 과학적 요소와 신앙적 요소 모두를 포함하는 진리로 전염병을 설명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처럼 높은 기준을 설정했을 때, 대부분의 교인은 교회의 가르침에 잘 따라주었다.

3. 자주 의사소통하라

전염병이 시작되고 소셜 미디어에 관련한 정보가 넘쳐나면서 우리는 교회 가족에게도 신앙과 과학에 대한 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확신했다. 첫 번째 비대면 예배에서 우리는 온라인 커뮤니티, 전화 통화, 기도 요청 및 재정적 필요 충족에 대한 계획을 공유했다. 규칙이 변경될 때면, 우리는 다음 주일부터 달라질 것에 대해서 즉시 알려주었다. 비디오, 이메일, 전화 통화 및 웹 사이트를 활용한 의사소통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우리는 비디오를 자주 사용하는 것을 꺼렸다. 그러나 공감과 연민을 표현하는 데 비디오가 적절한 수단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우리 교회 모든 교역자들은 비디오 사용에 전문가가 되었다. 마스크 착용이 예민한 문제가 되었던 시절, 5월 13일 교회는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 재미있고 유익한 비디오를 제작해서 공유하기도 했다.

4. 공동체를 육성하라

온라인 활동, 전화 통화 및 줌(zoom) 이벤트를 통해 최대한 서로 소통하는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전염병이 거의 일 년이 되어가는 지금, 인간 관계라는 측면에서 우리 모두는 다 갈증을 느끼고 있다. 일부 소그룹은 아예 유명무실해졌다. 또 어떤 소그룹은 줌으로 하는 것에 지쳐갔다. 교회에 새로 등록한 가족은 기존 교인들과 어떻게 소통할지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자, 그럼 우리 교회는 잘 하고 있는 걸까? 잘 모르겠다. 코로나 이후 사실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이 힘든 시간 동안 우리 주님이 우리 교회를 하나로 지켜주고 계시지만, 우리는 여전히 소그룹 공동체를 어떻게 건강하게 양육할지를 놓고 분투 중이다.

더 광범위한 적용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 사용한 접근 방식과 그로 인해 배운 교훈은 교회 리더십이 처한 도전이라는 문제에 훨씬 더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다. 2020년 말과 올해 초에 미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시위나 대통령 선거 불복종 등과 같은 전혀 다른 종류의 위기를 만나는 경우다. 또는 종말론이나 영적 은사와 같은 2차 또는 3차적 교리 문제와 관련된 도전일 수도 있다. 그리고 때로는 교회 정치 문제 또는 어떤 성경을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이 모든 갈등은 교회 지도자들의 결단을 시험하고 연합을 위협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위기와 도전에 상호 공감을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또한 강력하고 통일된 리더십으로 교인들의 은사와 재능을 최대한 활용할 뿐 아니라 그들과 끊임없는 의사소통을 한다면, 교회는 그 어떤 도전에도 분열없이 대처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교회는 외형적으로, 사상적으로 그리고 영적으로 분열되는 위협을 받고 있다. 그러나 바울이 로마서 8장 31절에서 한 말씀을 기억하자. “만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

“ 모든 갈등은 교회 지도자들의 결단을 시험하고 연합을 위협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위기와 도전에 상호 공감을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또한 강력하고 통일된 리더십으로 교인들의 은사와 재능을 최대한 활용할 뿐 아니라 그들과 끊임없는 의사소통을 한다면, 교회는 그 어떤 도전에도 분열없이 대처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 [복음기도신문]

켄 보니 • 마크 스트랜드 | 켄 보니는 미국 노스 다코타 주 파고와 미네소타 주 무어헤드에 있는 살렘복음자유교회 목사. 마크 스트랜드는 파고에 있는 노스다코다 주립대학 교수이자, 살렘복음자유교회 장로.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협약에 따라 본지에 게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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