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청년 3명 중 1명이 10년 후에는 “교회에 안 나갈 것 같다”고 답했다고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가 최근 발표했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1세기교회연구소·한국교회탐구센터·목회데이터연구소는 전국 19~39세 기독 청년 7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올해 1월 5일까지 신앙생활에 대해 온라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이들 중 10년 후에도 ‘기독교 신앙도 유지하고 교회도 잘 나갈 것 같다’고 응답한 비율은 53%에 불과했다. 40%는 ‘기독교 신앙은 유지하지만 교회는 잘 안 나갈 것 같다’고 응답했다. ‘아예 기독교 신앙을 버릴 것’이라고 예상하는 비율도 7%나 됐다.
‘교회 출석 청년’ 기준으로는 10년 후 ‘기독교 신앙은 유지하지만 교회에 나가지 않을 것’(30%)이라는 응답과 ‘아예 기독교 신앙을 버릴 것 같다’(6%)는 응답이 3명 중 1명꼴인 36%였다.
교회를 다니지 않지만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는 청년들 중에선 80%가 10년 후에도 지금과 같은 신앙생활을 유지할 것 같다고 답했다. 9%는 기독교 신앙을 버릴 것 같다고 했으며, 11%는 ‘다시 교회에 나갈 것 같다’고 응답했다.
청년들 대부분 가족 통해 믿어
기독 청년 중 기독교를 믿은 시기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13%에 불과하고, 대다수(78%)는 초등학교 또는 그 이전이었다. 이들 중 77%는 ‘가족(부모)의 영향·전도’로 기독교를 믿게 되었고, ‘친구·지인의 영향·전도’는 17% 뿐이었다. 이에 보고서는 “기독교가 가족을 통해서만 전파될 뿐, 적극적인 전도 활동에 의한 외연 확대는 별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기독 청년이 교회를 떠나 ‘가나안 성도’가 된 시기는 ‘대학생 시기 또는 취업 전이’ 3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취업 후(24%) ▲고등학교 시기(21%) ▲결혼 후(10%) ▲중학교 시기 또는 그 이전(10%) 순이었다. 즉 10명 중 7명 정도가 고교 졸업 후 교회를 떠나게 된 것이다.
구원·영생 위해 신앙생활 33%에 불과
기독 청년들이 신앙생활의 이유로는 ‘구원·영생을 위해’가 가장 많았지만, 33%에 지나지 않았다. ‘마음의 평안을 위해’(28%) ‘습관적으로’(19%) 같은 비본질적 이유가 47%였다. 이어 ▲인생의 진리를 찾고 싶어서(5%)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4%) ▲호기심으로(3%) ▲기독교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쳐서(3%) 순이었다.
교회 만족 요인 1위 ‘교제’
교회에 출석하는 기독 청년의 76%는 출석 교회에 대해 ‘만족한다’고 응답해, 교회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그 이유로는 ‘교인 간에 진정성 있는 관계와 교제’가 3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출석 교회에 불만족하는 이유로는 ‘교회 지도자들의 권위주의적 태도’(19%)가 가장 많았다.
‘내가 다니고 싶은 교회’를 질문했을 때, 1위 ‘설교가 은혜로운 교회’(50%) 2위 목사님의 인품이 훌륭한 교회(38%)에 이어 ‘교인 간 사랑과 교제가 활발한 교회’가 37%로 상위권에 응답돼 청년들을 교회로 이끌기 위해서는 ‘설교’나 ‘목사님’외에도 활발한 교제를 통한 ‘진실한 공동체’ 강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회 봉사활동이 활발한 교회(31%) ▲성경공부를 활발히 하는 교회(11%) ▲사회 개혁을 위해 발언하는 교회(10%) ▲성경읽기·기도 등을 강조하는 교회 순이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20~30대의 기독 청년은 대부분 부모나 가족의 인도에 의해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다.”며 “개신교는 1960년대부터 1990년대 까지 급속한 성장을 이루었는데, 왕성한 ‘전도’ 활동이 개신교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그런데 이제 전도가 위축된 시대에 부모의 손에 이끌려 자연스럽게 교회에 나가기 시작한 것이 현재의 기독 청년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들은 자의에 의해서 신앙생활을 시작한 게 아니므로 신앙적 결단 없이 신앙생활을 습관적으로 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이들에게는 신앙이 가족 의례 가운데 하나이고 일종의 가족 문화 정도로 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이들이 개인적인 신앙적 결단을 할 수 있도록 신앙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들이 가깝기 전에 해와 빛과 달과 별들이 어둡기 전에, 비 뒤에 구름이 다시 일어나기 전에 그리하라”(전 12:1~2)
전쟁과 가난 속에서 복음을 만났던 우리나라 믿음의 선배들은 수많은 헌신과 눈물의 기도로 한국교회의 밑거름이 됐다. 그러나 약속의 땅을 점령한 후, 여호수아 세대가 모두 죽고, 여호수아를 알지 못하는 세대가 일어나 여호와를 떠났던 것처럼, 지금의 청년세대는 믿음의 선조들이 남겨준 아름다운 기독교 유산을 누리면서도 하나님을 알지 못해 점점 하나님을 떠나는 세대가 되었다. 한국 교회의 청년들을 긍휼히 여겨주셔서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창조주를 기억할 수 있는 은혜를 베풀어주시고, 이제 부모의 하나님, 가족의 하나님이 아닌, 나의 하나님으로 섬기기로 작정하는 믿음의 세대로 일으켜달라고 기도하자. <UTT(Understanding The Times)제공>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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