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가 자사의 30년 베테랑 과학전문기자 한 명을 해고했다. 그런데 그 이유가 과거 (2019년) 고등학생들과 함께 간 수학여행에서 “깜둥이” (nigger, 니거)란 말을 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기자가 이 단어를 사용한 정황을 알면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맥락은 이렇다.
어떤 고등학생이 기자에게 ‘옛날에(12살때) 친구가 “니거”가 담긴 영상을 만들었는데 그게 최근 발견되서 정학 조치되는게 맞느냐’라고 질문한 것이다. 그래서 기자는 그 영상의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그 학생에게 친구가 그 ‘니거’를 누군가를 상대로 썼는지 아니면 그냥 랩을 하거나 뭘 읽으면서 쓴 건지 물었다. 그러면서 ‘니거’란 단어를 사용했다.
기자는 누구를 상대로 이 단어를 쓴 것은 당연히 아니었고, 학생이 묻는 질문을 더 정확히 이해하고 대답하기 위해 질문하며 쓴 것이다. 그런데 그걸로 30년 다닌 직장에서 해고를 당했다고?
더 황당한건 뉴욕타임스가 해고조치를 하게 된 과정이다. 편집실과 간부진은 기자의 해명을 듣고 맥락을 이해하고는 그냥 해프닝으로 넘겼다고 한다. 그런데 이 소식을 들은 니콜하나존스 기자(아래 사진, 1619 기획보도의 주인공, 미국의 건국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순례의 길을 떠난 1620년의 메이플라워호를 탄 개척자들이 아니라 1619년 미국 땅을 밟은 흑인 노예들에게 있다고 주장한 기획기사. 편집자주)가 편집실에 달려와서 그 기자를 당장 해고하지 않으면 자신이 직접 조사위를 꾸려서 진상을 밝히겠다고 겁박한 것이다. 그러자 간부진은 즉시 기자를 해고했다.
기자를 해고하면서 뉴욕타임스는 자사가 “그 의도에 상관없이 ‘니거’를 사용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게 말이 되나? 어떤 단어를 그 단어를 쓰는 의도와 상관 없이 쓸 수 없다고? 그것도 언론사가?
그렇다면 정말 이 단어를 쓰는 기자가 뉴욕타임스에 없거나, 쓰면 징계를 받을까? 전혀 아니다. 사실 불과 2019년에 니콜하나존스 기자 본인도 썼다. (아래 사진)
기자는 해고당하면서 자신이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 반성하고 있다면서 회사와 과거 그 학생들에게 싹싹 빌며 거듭 사과하는 편지를 남겼다.(아래 사진) 정말 미안했던 것일까? 아님 그렇게 해야 다른 어디라도 다시 취직할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일까? 어떤 경우이던 참 불쌍하기 짝이 없다.
1619, PC(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 Wokeism(깨시민주의)가 펼쳐내, 내 미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전체주의의 한 장면이다. [복음기도신문]
조평세 | 트루스포럼 연구위원. 영국 킹스컬리지런던(KCL)에서 종교학과 전쟁학을 공부하고 고려대학교에서 북한학 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트루스포럼 연구위원으로 미국에 거주하며 보수주의 블로그 <사미즈닷코리아>(SamizdatKorea.org)를 운영하고 있다.
<저작권자 ⓒ 내 손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 문의:
[관련기사]
[조평세 칼럼] 트럼프 시대가 남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