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김명호 칼럼] 하나님 나라는 상(上)거지의 것이니라

▲ 사진은 특정 내용과 관련없음. 복음기도신문 자료사진

하나님 나라는 상거지의 것이다. 그렇다면 진짜 “가난한 자” “πτωχοὶ”(프토코이)는 누구일까?

(1) 물질적으로 가난한 자들이다.

여기서 심령이 가난한 사람들은 실제 물질적으로도 가난한 사람들을 의미한다. 이 사실이 중요하다. 나는 오래전에 의사들의 모임인 누가회 초청을 받아 잠언 말씀과 예수님의 말씀을 가지고 “낙타가 바늘귀로 나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쉽다”(막 10:25)는 성경의 가르침을 신중하게 나눈 적이 있었 다. 그리고 실제로 주님 나라에 선하게 사용하도록, 소유권 포기에 대해 강력하게 도전했다. 그 때 강의를 들 은 많은 의사들 가운데, 어떤 의사 한 분이 내게 와서 이렇게 말했다. “교수님, 부끄럽지만 전 믿음이 없어서 현재는 그 말씀에 순종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 정직한 고백을 들은 적이 있었다. 실은 우리 공동체는 무소유로 살아가지만,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예외는 아니다는 생각이 든다. 돈 많은 부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부자라는 마음이 든다. 집이 있는 것도 아니요 개인 차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글을 쓰고 있는 연구실에 한 권에 십만 원을 호가(呼價)하는 귀한 책도 많고 귀한 자료도 많다. 부끄럽지만 주님의 은혜 덕택에 배운, 빚진 남다른 지식도 있다. 빨리 빨리 연구하고 영으로 쉽게 풀어서 빚진 자들에게 나누어 주어야 하는데 마음 만 바쁠 뿐 이다. 우린 누가복음의 병행구절 말씀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너희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눅 6:20)

“심령이 가난한 자가 아닌”(마 5:3) ‘가난한 자’라 말한다. “여우도 굴이 있 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하신 주님을 생각하는 시간 되었으면 좋겠다(마 8:20)

(2) 소유권을 포기한 자들이다.

가난한 자들은 사실 포기할 소유도 없다. 그들은 힘이 없고 세상에 기댈 대상이 없다. 그러나 무엇이라도 손에 쥐고 있는 자들은 소유권이 포기가 된 자들이어야 한다. 소유에 집착하는 자들이 아니어야 한다. 구약 성경이 쓰여진 히브리어는 소유라는 단어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놀라운 교훈이다. 세상의 물(物)에 너무 가 있는, 우리의 세속화된 마음에 새겨야 할 교훈이다.

“우리가 세상에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딤전 6:7-8)

다윗의 소유에 대한 고백을 들어보자. “내 소유는 이것이니 곧 주의 법도들을 지킨 것이니이다”(시 119:56)

참으로 놀라운 고백이다. 더 나아가 영적으로 하나님의 도움이 없이는 아무 선한 일을 행할 수 없으며 스스 로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바를 행할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마음에 인정하는 자들이다. 하나님 만 전적으로 의존한 자들, 천국은 이러한 자들의 것이며 거만하고 교만하고 오만자들은 천국에서 제외된다고 성경은 말한다.

(3) 고난을 이빠이(一杯, いっぱい, 많이 ) 받은 존재이다.

물질과 마음의 가난, 고난은 사실 불가분의 깊은 관계에 있다. 가난한 그들의 마음에는 의지할 데라고는 하나님에 대한 자신들의 믿음밖에 없기에 가난한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하나님 만 의지할 수 밖에 없다. 그렇기 에 그들은 실제 하나님의 특별한 관심의 대상이었다. 가난과 고난과 겸비는 히브리어로 깊은 상관 관계에 있 다. 다음 히브리어는 다 같은 어원(이응-니은)을 가진 단어들이다: “가난”(עָנִ י, 아니) “고난”(עִ נוּי, 이누이) “겸 비, 겸손”(עָנָו, 아나브)

구약의 시편 9:18, 사 41:17, 61:1 (참조, 약 2:5 πτωχοὺ ς) 절은 가난한 자들은 고난을 받는 자들이다. 고난은 사람을 겸손으로 만들어 간다. 겸손이 저절로 세워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시편의 기도를 읽어 보면 세상에서 버려진 그들의 기도는 처절하다. 얼마나 고난이 심했으면, “엘리 엘리 라마 아자브타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나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비방 거리요 백성의 조롱 거리니이다”(시 22:2, 6) 자신을 저주할 정도로 이빠이(いっぱい) 멸시와 고난을 받았다(욥 3, 렘 20). 이런 자들의 기도를 하나님은 들으신다(시 22:24)

시편 9:18 궁핍한 자(소유가 없는 자)가 항상 잊어버림을 당하지 아니함이여가난한 자들이 영원히 실망하지 아니하리로다

사 41:17 가련하고(소유가 없는자) 가난한 자가 물을 구하되 물이 없어서 갈증으로 그들의 혀가 마를 때에 나 여호와가 그들에게 응답하겠고 나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그들을 버리지 아니할 것이라

이사야 61:1 주 여호와의 영이 내게 내리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시 22:15 그는 곤고한(가난한) 자의 곤고(고난)를 멸시하거나 싫어하지 아니하시며 그의 얼굴을 그에게서 숨기지 아니하시고 그가 울부짖을 때에 들으셨도다

약 2:5 하나님이 세상에서 가난한 자를 택하사 믿음에 부요하게 하시고 또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나라를 상속으로 받게 하지 아니하셨느냐

여기에 나온 히브리어 “אֶ בְ יוֹן”(에브욘) “עֲנָוִ ים”(아나빔)은 문자적으로 물질이 없는 손에 가진 것이 없는 가난한 자들, 소유가 없는 자들이며 이로 인해 마음에 고생을 이빠이 받은 자들을 의미한다.

(4) 한마디로 “심령이 가난한 자”는 헬라어로 “상거지”를 말한다.

마 5:3절 말씀을 한 마디로 잘 이해할 수 있는 성경 구절은 어떤 구절일까? “πτωχός”(프토코스) 두 구절을 들 수 있다.

갈 4:9
개역: 약하고 천박한 초등학문으로
표준새번역: 그 무력하고 천하고 유치한 교훈
GRK: ἀσθενῆ καὶ πτωχὰ στοιχεῖα οἷς
NAS: to the weak and worthless elemental things,
KJV: to the weak and beggarly(거지같은) elements,

눅 16:20 나사로라 이름하는 한 거지가
GRK: πτωχὸ ς δέ τις
KJV: a certain beggar(거지) named

누가복음에 어떤 부자 집 대문 앞에서 나사로라 하는 사람이 헌 투성이 몸으로 누워서, 그 부자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로 배를 채우려고 하는데 개들이 와서 그의 헌데를 핥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누가는 그를 가르켜, “거지 하나”(눅 16:20)라고 말한다. 바로 누가 본문에 나오는 “거지 하나”가 헬라어로 “πτωχὸς”(프토코스)다. 그러니까 심령이 가난한 자란, 한 마디로 거지다. 영육 간에 거지인 것이다. 거지는 거지의 특징이 있다. 주위에 거지를 보면 쭈그리고 앉아서 몸을 숙인 상태로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혹시나 누가 뭘 주지 않나 오로지 땡그랑 소리에 귀를 쫑긋하며 기다리는 자이다. 그런데 헬라어로 거지도 급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거지는 가엾은 상거지를 말한다. 그야말로 거지중에서도 거지, 완전 상거지다. 그렇다면, 정확히 말하면 하나님 나라는 상거지들의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의 가르침에 뒤로 나자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마 7:28, 29)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매 무리들이 그의 가르치심에 놀라니 이는 그 가르치시는 것이 권위 있는 자와 같고 그들의 서기관들과 같지 아니함일러라”
여기에 “놀랍다”로 쓰인 헬라어 동사 “έ ξεπλή σσοντο”(엨쎄플레스손토)라는 단어는 마치 한 대 두들겨 맡고 떨어져 패닉 상태가 되었다(to strike with panic)는, 그것도 그 패닉 상태가 순간 회복된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지속되었다는 헬라어 (imperfect) 시제를 사용했다.

오늘 이 글을 읽고 이런 놀람과 두려움이 계속 남아 있는 자는, 나는 어찌할꼬 가슴을 친 자는 그가 바로 진정한 프토코이이며 하나님 나라가 그의 것이다.
“오 주여! 나는 너무 부자입니다. 목에 힘이 들어갈 정도로! 가진 것이 너무 많습니다. 어찌할꼬 주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당신의 나라가 임하게!”
To be continued. (계속)
하나님 나라는 상거지의 것이니라! 에이 그래도 설마. [복음기도신문]

kim mh

김명호 | 헤브론선교대학교 성경언어대학 교수. 복음과 기도의 기초 위에 성경의 원어 연구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부흥과 선교완성을 위한 다음세대를 세우는 사역으로 섬기고 있다.

<저작권자 ⓒ 내 손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출처를 기재하고 사용하세요.> 제보 및 문의: 

Print Friendly, PDF & Email

관련 기사

jehyun-sung-6U5AEmQIajg-unsplash
[지소영 칼럼] 우리 시대의 멘토
20220718 JOY
죄가 제거된 마음의 기쁨
20241015_GO
[고정희 칼럼] 다시 주께 힘을 얻고
20241010_Art_Seo column
[서정일 칼럼] 진면교사와 반면교사

최신기사

[GTK 칼럼] 다른 이름(1): 모호한 태도의 지도자들
북 억류된 최춘길 선교사 아들 "결혼식에 아버지 오셨으면"
기독 시민단체들, 기독교 능멸한 김성회.고민정.천하람 의원 사퇴 촉구
美, 민주당 후보 지지 거부하는 주류 언론 늘어나
성경 앱 '유버전', 7억 2700만 회 다운로드
[오늘의 한반도] Z세대 취준생 71% “중소기업 취업 합격해도 대기업 재도전” 외 (11/2)
[오늘의 열방]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박해 중단 위한 ‘어라이즈 아프리카’ 캠페인 외 (11/2)
Search

실시간최신기사

jacob-bentzinger
[GTK 칼럼] 다른 이름(1): 모호한 태도의 지도자들
Choi Chun-gil
북 억류된 최춘길 선교사 아들 "결혼식에 아버지 오셨으면"
20241101_Call for resignation
기독 시민단체들, 기독교 능멸한 김성회.고민정.천하람 의원 사퇴 촉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