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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선 칼럼] 강설량(降雪量) 70cm

ⓒ 안호성

2021년 1월 6일 밤, 한국의 서울과 경기도에는 약 10cm 정도의 눈이 왔다. 기온은 영하 10도 정도였다. 곳곳에서 교통정체 현상이 일어났다. 방송에 나온 시민이 말하기를 100미터를 운전하는데 3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차가 움직이지를 못하니 히터를 틀어놓고 버티는데 연료는 다 떨어져가고 큰일이라고 하는 운전자도 있었다. 이것이 어떤 정도인지? 나는 중국에서 선교할 때에 경험한 적이 있다.

2007년 3월 4일이었을 것이다. 그날은 주일이었다. 중국 선양에 약 70cm의 눈이 내렸다. 아침부터 눈이 내렸는데 눈이 내리는 정도가 너무 심했다. 나는 중국인 신자들에게 연락을 하여 각자의 처소에서 예배를 드리도록 하고 나의 집에서 드리는 예배에 오지 않게 했다. 중국에서는 이것을 ‘처소교회’ 라고 한다.
중국 공산당 정부의 종교정책을 찬성하는 삼자교회는 예배당이 별도로 있지만 이것을 반대하는 대다수의 기독교 신자들은 신자의 집에서 모여 예배한다.

나의 생각은 적중했다. 오후부터 차도의 경계선이 사라질 정도로 눈이 왔고 차들이 도로에서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시내버스 운행도 중단되었다. 당시 선양에는 지하철이 없었다. 시내에 일을 보러 갔던 사람들은 수십 km의 길을 눈보라를 맞으며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내가 아는 택시 운전사가 있는데 그 사람은 일을 하다가 더 이상 운전할 수 없어서 하룻밤을 꼬박 차에서 지내고 월요일 날 집에 돌아갈 수 있었다고 한다.

중국의 북부 지방은 확실히 춥다. 2000년 2월 15일, 나와 가족이 중국 선양에 선교사로 갔는데 영하 35도가 된 날이 있었다. 그날, 선양에서 10명의 거지들이 얼어 죽었다는 뉴스를 보았다. 5월에도 눈이 왔다. 한국에서는 정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선양 사람들은 6월까지 내복을 입는다.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나저나 1월 7일, 오늘 한국의 기온이 영하 15도라고 하니 중국 선양은 영하 25도 정도 될 것이다. 매년 이 정도의 추위는 그러려니 하고 사는 친구들이지만 형제자매들이 모두 안녕하기를 기도한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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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선 선교사 | GMS(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선교회) 소속으로 중국에서 사역 중 추방된 이후 인터넷을 활용한 중국 선교를 계속 감당하고 있으며 세계선교신학원에서 신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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