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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선 칼럼] 그렇게 나의 나라 사랑은 시작되었다

ⓒ정영선

영화 군산. 어릴적 살던 집이 영화로 나왔다며 미국에 사는 동생에게 연락이 왔다. 그래서 영화 예고를 보다가 윤동주가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죽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윤동주에 대해 관심이 생겨났다. 유명한 시인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자세하게 알지 못했다. 그가 특별한 기독교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 윤동주박물관도 있다는 것을. 그리고 윤동주 영화가 나온 것도 알게 되어 감명깊게 보았다. 마침내 독립운동을 하다가 형무소 감방에서 비참하게 죽은 천재 시인 윤동주. 생체 실험으로 바닷물을 주사로 많이 맞아 죽었다. 그의 독립운동 동지 사촌 송몽규와 함께.

윤동주는 오늘날 그가 썼던 시가 유명해지고,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이 될 줄 알았을까. 그가 죽은 지 몇 달 후 우리나라는 일본에서 해방되고 지금은 이렇게 잘 사는 나라가 된 것을 하늘에서는 보고 있겠지.

2019년 10월. 갑자기 청와대 앞에 가서 기도하라는 마음을 받아 혼자 운전하고 그곳에 갔다. 네비게이션을 켜고 갔는데 청와대 바로 옆에 윤동주박물관이 나와 들어가 보았다. 작고 소박하지만 윤동주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작품과 여러 자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있는 장소는 물탱크였던 곳이어서 영화에서 본 사방이 막힌 콘크리트 윤동주의 감방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사면이 막혀있는 감방. 내가 간 시간은 이미 마지막 영상이 끝난 시간이라고 아쉽게 나왔는데 손님으로 오신 어떤 분이 문 앞까지 뛰어와 한 번 더 상영하니 보고가라고 했다. 윤동주가 꼭 보고가라고 하는것 같았다.

별 헤는 밤….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그렇게 영상을 보는 동안 ‘마지막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울려 퍼지는데 윤동주가 드렸던 기도가 절절하게 나에게 별처럼 쏟아지는 것 같았다.

다음날 눈뜨자 또 그곳이 간절히 생각나 가 보았다. 그런데 윤동주박물관 바로 맞은 편에 1.21사태(일명 김신조 사건) 기념비가 있었다. 우리 아버지는 그때 북한 간첩의 총을 맞아 몸이 불편하시게 됐다. 그 사건의 기념비가 그곳에 있다니 난 전혀 모르고 살았다. 어제는 바로 옆에 두고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 순간 내가 지금까지 살 수 있었던 것은 윤동주 같은 믿음의 선배들의 기도와 희생 또 아버지가 힘들지만 삶을 포기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오늘의 내가 있음을 깨닫고 울었다. 한 번도 감사하다 생각해 본 적이 없던 나를 깨닫게 하셨다. 당연하게 누리던 것들… 조금 더 이루려고 가지려고 노력했던 시간들이 그 순간 너무나 미안하게 느껴졌다.

윤동주가 부탁하는 것 같았다. 나의 기도를 기억해달라고 나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말라고 우리나라를 지켜달라고. 그렇게 나의 나라 사랑은 시작되었다.  [복음기도신문]

Jung Young Sun 20201104

정영선 | 두 아이의 엄마이면서 바이올리니스트로 CTS교향악단 총무로 활동하던 중 주님의 부르심으로 우리나라의 낙태의 심각한 현실을 직면, 생명존중운동에 참여했다. 현재 다음세대학부모연합 대표. 태아생명살리기 위드유 캠페인 대표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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