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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한순간도 살 수 없는 연약한 존재입니다

▲ 코로나로 중지되었던 예배와 성경공부 모임이 재기되고 있다. 출처: pixabay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에 이곳은 그다지 심각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2월 중순에 성경연구학교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신약성경 세미나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신약성경을 공부할 때, 우리 지역의 코로나 사태도 심각해지기 시작했고, 마침내 I국 정부에서 록다운을 발표했습니다. 그래서 성경학교 훈련도 일단 중지하고, 3월 말부터 2달 동안 센터에서 꼼짝 못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기간 동안 기존의 성경연구는 중단하고, 소그룹 기초 성경공부와 24시간 릴레이 금식기도를 진행했습니다. 지나고 나니 참으로 소중한 추억이지만 그때 당시에는 긴장되고 숨 막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다 5월 말에 성경연구학교 훈련을 조심스레 시작했습니다. 조금 염려도 했었지만, 기도 중에 계속 훈련을 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믿음의 표를 드리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훈련에는 많은 은혜가 쏟아졌습니다. 그리고 최근 구약의 마지막 부분인 선지서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학교를 다시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서리따 자매가 갑자기 심장에 문제가 생겨 병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어렵게 심장의가 있는 병원을 찾았지만 병원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일반 환자를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마침 그 병원에서 일하는 우리 교회 자매를 통해 간신히 서리따 자매를 입원시킬 수 있었습니다. 공동체가 돌아가며 서리따 자매를 간호하던 중에 형제 한 명이 약과 주사기를 사러 약국 몇 군데를 다니다가 코로나에 걸렸습니다. 그 후 센터에서 한 명 두 명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동네 병원은 독감 약을 지어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공동체 모두가 독감약을 먹게 됐고 점점 고통스러운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결국 증상이 심각했던 남편이 병원에 가서 검사한 결과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저와 아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남편은 17일간 격리하고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격리 중에도 화상회의 앱으로, 맡겨진 여호수아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마치 전쟁을 치르듯이 강의하고 훈련받으면서 바이러스를 이겨 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철저히 출입을 금했고, 물건을 사는 것도 주문과 배달로 받는 등 유난을 떨었는데도 병원에 한 번 다녀온 것으로 모두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을 보며, 나의 노력과 힘으로 할 수 없는 것들이 세상엔 너무나 많음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한순간도 살 수 없는 연약한 존재입니다.
저번 주에 에스더 강의를 맡아 진행하면서 역사에는 결코 우연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코로나 일일 확진자가 세계 1위였던 I국은 사람들은 이제는 어지간하면 코로나 검사를 하지 않고 앓다가 지나갑니다. 현재 거리와 상가는 정상으로 돌아왔고 사람들은 마치 코로나바이러스가 없는 듯 마스크도 쓰지 않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무감각해진 상태로 ‘코로나 이후의 삶’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았는가?’라는 질문일 것입니다. 내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주님과 함께 성실하게 사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름을 준비하는 슬기로운 다섯 처녀처럼, 역사를 주관하시는 주님 손을 신뢰하는 삶을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복음기도신문]

I국=장순희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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