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선항 형제님과 즐겁게 대화 나누며 청계천 옆길을 걷던 중 힘겹게 수레에 짐을 끌고 가던 할머님 한 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한 눈에 보아도 거리에 계신 분 같았습니다. 입고 계신 옷들은 모두 해어졌고 수레의 짐들도 낡은 가방과 폐품으로 가득해 보였습니다.
청계천 옆 을지로 상가길은 그다지 넓지 않아서 건장한 남성 2명이 함께 다니기에도 힘든 길입니다. 그런데 길에 수레를 세우고 할머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장선항 형제님이 조금 불안하게 보였습니다. 혹 지나가는 분이 싫은 소리나 하질 않을지 걱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선항 형제와 할머님 곁에 있는 청계천 노상카페의 커피 마시는 아저씨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불안했습니다.
잠시 후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장선항 형제님께서 우렁찬 목소리로 할머님의 건강과 안전과 그 영혼을 위해 기도를 드리고 마지막으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라고 말했을 때, 바로 옆 청계천 노상 카페의 한 분 아저씨께서 갑자기 “아멘!”이라고 함께 기도하신 것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들릴 정도의 또렷한 소리로 말입니다.
그때 얼마나 큰 감동이 마음을 훑고 지나갔는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도 그 기도를 듣고 계셨구나 라는 생각도 그와 동시에 들었습니다. 주변에서 그 장면을 본 많은 분들의 마음도 동일했겠구나 라는 생각도 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살아계십니다.
그리고 거리의 가난한 분들과 함께 하는 기도를 듣고 계십니다. 그 기도 가운데 함께 계십니다. 그분들을 잡은 손을 기억하십니다.
그 순간을 잊지 않으십니다.
손은식 목사 | 2013년 말부터 서울 시내의 노숙자와 홀로 사는 어르신을 돕고 기도하는 프레이포유 사역으로 이 땅을 섬기고 있다.
이 칼럼은 손은식 목사와 프레이포유 사역을 섬기는 사역자들의 사역일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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