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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아프간 난민촌…“일도, 학교도 안 된다. 숨만 쉬어야 해…”

▲ 2019년 당시 1100여명이 살고 있던 자카르타 서부 칼리데레스 난민촌. 사진: channelnewsasia.com 캡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서부 칼리데레스 난민촌에서 만난 아프가니스탄 난민 1만 2000명의 현재 생활을 연합뉴스가 13일 르포 형식으로 소개했다.

전기, , 침대도 없는 난민촌

이 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 유입된 아프간 난민은 1만 2000명에 이른다. 그중 8000명은 유엔난민기구가 인도네시아 10여 곳에 설치한 캠프에 수용됐고, 3500명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정한 보고르 뿐짝 지역에, 나머지는 자카르타 안팎에 몇 백 명씩 모여 살고 있다. 칼리데레스 난민촌에는 최대 1400명이 모여 살다가 코로나 사태 이후 흩어지면서 현재 35가족과 독신자 총 230여 명이 살고 있다.

가족 단위 난민이 텐트를 치고 사는 1층과 독신자들이 사는 2층에는 전기도, 물도, 침대도 없다. 벽이 비바람을 막아줄 뿐이다. 난민들은 종이 박스로 유리창을 가려 햇볕을 막고, 휴대 버너로 음식을 해 먹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해 난민들이 “차라리 이민자 구치소에 넣어달라”며 노숙 시위를 벌이자 지역군사령부(Kodim)로 쓰던 빈 건물을 내줬으나, 식량·전기·수도 등 다른 지원은 일절 하지 않는다. 난민들은 아프간을 탈출하면서 가져온 돈으로 근근이 버티고, 가끔 한국인 선교사를 포함해 종교인들이 가져다준 생필품으로 연명하고 있다.

자국민 보호 위해 난민들 노동 금지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민 일자리 보호를 위해 난민의 노동을 엄격히 금지했다. 일용직으로 일하려 해도 신고 당하기 쉽고, 적발되면 추방당한다. 일자리가 없는 난민들은 낮잠을 자거나 별다른 일 없이 하루를 보낸다.

난민촌 대표 하산 라마잔(42)은 “인도네시아 정부도, 유엔도 우리를 버려두고 있다.”며 서로에게 난민들을 떠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프간 난민들은 살고자하는 마음으로 전 재산을 털어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탈출했다.”며, 인도네시아에 온 이들은 이곳에서 난민 지위를 얻은 뒤 유엔난민기구의 추천으로 호주, 뉴질랜드, 미국, 캐나다로 이주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전했다. 그러나 2015년까지만 해도 인도네시아에서 2∼3년 살면 제3국으로 떠날 수 있었지만, 각국이 난민수용을 제한하면서 지금은 통상 5년이 걸리고, 10년 이상 기다리는 난민도 수두룩하다.

탈레반의 인종 청소 피해 난민으로 전락

아프간을 탈출한 난민들은 대부분 소수 시아파 무슬림인 ‘하자라’ 족이다. 이들은 칭기즈칸이 1221년 서부 바미얀을 침공한 이래 아프간 땅에 정착한 몽골인들의 후손으로, 탈레반이 인종청소 대상으로 삼았다. 인도네시아 이슬람은 샤피이 학파로, 수니파 쪽에 가깝기에 아프간 난민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아프간 난민들은 “우리도 사람이고,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지원을 받을 권리가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대부분의 난민들은 내전이나 분쟁을 피해 자국을 떠나온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다. 이들의 보통의 삶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삶의 뿌리를 내리고 살았던 모든 터에서 쫓겨 다른 나라에서 받는 멸시와 삶의 환경 속에서 받는 고통은 가히 짐작조차 어렵다. 제3국의 이주 역시 언제 가능할지 모르며, 기약 없는 세월을 보내야 하는 이들을 주님께서 기억해주시길 간구하자. 난민을 받은 많은 나라들과 유엔난민기구 등 국제기구에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주시고, 이들을 돌볼 수 있도록 은혜를 구하자. 이 땅의 모든 고통을 체휼하신 주님이 이들의 고통 가운데 함께 하사 위로하시고, 기왕에 땅에서 뿌리 뽑힌 삶의 터를 하늘로 옮겨주시어 하늘 백성 삼아주시길 기도하자. <UTT(Understanding the times)제공> [복음기도신문]

[관련기사] 자카르타 외곽 보고르의 뿐짝 아프간 난민촌을 섬기는 권용준·김순덕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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