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진지하게 ‘말씀대로 사는 것이 가능한지’ 묻는다면, 십자가의 복음을 믿고 변화된 자들은 이제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구름 같은 증인들과 함께 말씀에 목숨 걸면서 이 땅에서 나그네로 살아가게 된다. 어중간하게 사는 삶은 없다는 말이다. 순교자의 소리에서 발간된 지하교회에 대한 이야기 세 번째 책인 ‘지하교회로 살라’는 우리를 그 삶으로 초대한다.
‘말씀 그대로 사는 것’이 ‘지하교회의 삶’이라 말하며, 세상의 시스템으로부터 완전히 차단되어 그로 인한 어떤 제약도 받지 않는 교회(지하교회)를 소규모 기독교 공동체로부터 시작하라고 제시하고 있다.
저자 에릭 폴리 목사는 강대상을 중심으로 지어진 전문화된 대형 교회의 성공 시대가 급격히 막을 내리고 있다고 보았다. 한국과 같은 자유 민주국가들, 흔히 말해 ‘자유세계’에서 성 혁명과 관련하여 커져가는 문화적 반감과 법적 규제들에 맞서 새로운 형식의 회중, 즉 ‘지하’교회를 만드는 것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권면하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지하교회는 이 세상의 금전적, 상업적, 법적, 정치적인 체계들을 거치지 않아도 운영이 가능한 교회를 뜻한다. 그것은 새로운 모델이 아니다. 기독교가 시작된 이래 지난 2000년 동안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보존되어 왔으며, 오늘날에도 북한을 포함하여 기독교가 금지된 50여 개국에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교회 모습이다.
한국 기독교의 원형이 그랬다. 선교사보다 성경책이 먼저 들어와 회심하게 된 참 특별한 나라 대한민국. 평양 대부흥이 일어나게 했던 한국 기독교인 1세대(1873~1906년)는 오로지 성경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안수를 받은 목사도, 강대상도, 교회 건물이나 교단도, 돈이나 법적 지위, 정부의 승인도 없었지만, 구원의 세례와 목숨 걸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성만찬의 삶이 있었다. 이 책은 그러한 기독교를 다시 선포하고 회복할 것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들의 기독교가 초점을 맞추고 있던 것, 바로 성경에 대한 우리의 태도와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제안하고 있다. 이 성경을 받고 읽고 들은 사람들은 성경의 가르침을 문자 그대로 따랐다. 성경이 말하는 대로 살았기에 말씀 따로 삶 따로는 있을 수 없었다. 말씀을 듣는 것과 행하는 이 두 가지 모두를 실천함으로써 반드시 일어나는 변화를 그들은 경험했던 것이다.
그는 계속해서 사도신경의 모체가 되는 니케아신경을 통해 말씀을 바라보는 것도 제안하고 있다. 초대교회 때 정립된 니케아신경은 구체적이고 핵심적인 신앙고백들을 담고 있어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될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았다.
에릭 폴리 목사는 “한국 초기 교인들이 경험했고, 모든 시대와 장소의 참된 기독교인들이 경험했듯이, 말씀대로 살면 핍박과 마주하게 되리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으며 또 예상해야 함이 마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모든 기독교인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사실”이라고 피력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나의 신앙의 길이 어떠했든지 이후에 다가올 신앙의 그것이 어떠해야 할지 생각해본다. 말씀 따라갈수록 육체적으로 고난을 겪게 될 가능성은 점점 더 커질 것이고, 그럴수록 절대적으로 하나님 아버지를 의지해 살아가는 지하교인의 삶을 나의 삶으로 기꺼이 받아들인다. 소위 숨어들어 가는 대신, 오히려 그리스도로 인해 나그네가 되어버림으로써 제도와 구조에 의존하지 않는 삶. 말씀을 좇아 그리스도와의 연합만을 갈망했던 모든 시대와 사람들처럼 ‘지하교회로 살라!’는 외침을 듣는 우리 모두는 오직 하나만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세상을 따르든지 세상과 나는 간 곳 없고 구속한 주님만 따르든지 말이다. [복음기도신문]
양동원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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