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미국의 시위가 3일(현지시간)로 9일째를 맞은 가운데, 전날 밤 이후로 미국 전역에 걸쳐 폭력 시위 양상이 진정되고,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 양상도 잦아들고 있다고 AP통신과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16번가에 모인 시위대는 폭력 없이 시내를 행진하며 경찰에 희생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했고,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함께 부르며 평화 시위를 이어갔다.
백악관 주위 도로를 차단하고 시위대와 마주한 경찰은 침묵을 지킨 채 합창하는 군중을 지켜봤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일부 시민들은 시위대에게 물과 간식을 나눠주기도 했다.
뉴욕, 로스앤젤레스(LA), 시애틀 등지에서도 시위가 열렸으나 폭력 사태는 빚어지지 않았다고 주요 언론은 전했다.
전직 대통령들도 성명을 내고 평화 시위를 지지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평화적 시위와 사회 시스템의 변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고, 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거리의 시위대를 향한 연대 입장과 함께 인종차별 철폐를 위한 여론 수렴을 촉구했다.
주 방위군 투입, 야간 통행 금지…폭력 해소에 도움돼
전국 곳곳에 2만여명이 넘는 주 방위군이 투입된 데다 야간 통행금지령이 정착돼 가는 것도 폭력 사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금령의 도움을 받아 뉴욕시가 질서를 회복하는데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플로이드 사망에 연루된 미니애폴리스 경찰관 4명 전원이 형사 기소된 것도 사태의 진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네소타주 검찰은 이날 플로이드의 목을 약 9분간 무릎으로 찍어누른 데릭 쇼빈에게 2급 살인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고, 알렉산더 킹 등 나머지 경관 3명을 2급 살인 공모 혐의로 기소했다.
유족 측 변호인 벤저민 크럼프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플로이드의 죽음에 연루된 모든 경관을 체포해 기소하고 쇼빈의 혐의를 2급 살인으로 격상한 검찰의 결단에 매우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경찰관들, 사망흑인 추모 뜻하는 무릎꿇기 기도 이어져
한편, 동부 뉴욕에서부터 서부 캘리포니아까지 미국 전역에서 경찰들이 한쪽 무릎을 꿇고 시위대와 함께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CNN에 따르면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에드크라우스 경찰서장은 전날 밤 시위 현장에서 시위자들에게 다가가 대화를 나누고 함께 한쪽 무릎을 꿇었다. 현장에 있던 다른 경찰관들도 함께 한쪽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 올림픽공원 인근에서 벌어진 시위에서도 일렬로 방어선을 친 경찰관들이 시위자들 앞에서 일제히 한쪽 무릎을 꿇었다. 같은 현장에서 방독면과 헬멧, 방탄조끼를 쓴 한 경찰관이 한 시위자와 ‘위로의 포옹’을 나누는 장면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폴 페이즌 덴버시 경찰서장은 전날 시위 현장에서 시위대와 팔짱을 끼고 안전선 만들기에 나서기도 했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코로나19로 감당할 수 없는 위기 가운데 폭력 시위까지 더해진 미국을 잠잠케 하시는 주님을 찬양하자. 이때에 미국의 해묵은 인종차별 문제와 사회 속에 깊이 뿌리내린 불신과 갈등의 문제를 폭력이 아닌 복음으로 해결해 주시길 간구하자. 오직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붙들고, 미국에 정의와 공의를 이루시는 하나님께 모든 것을 의뢰하는 참된 믿음의 반응을 일으켜 주시고, 주님의 이름이 미국 땅에서 영광을 받으시길 기도하자. 불신하고 증오하던 이들이 마음의 벽을 허물고 서로를 위하여 기도하고, 하나님을 구하는 진정한 생명의 복음을 구하자. [복음기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