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로 인해 중국에서 이동 제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어 덩달아 탈북민들이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크리스천투데이가 31일 보도했다.
현재 북한 주민들의 주요 탈북 루트인 중국은 공권력을 사용해 난민 지위의 탈북민들을 강제북송하고 있다. 수많은 탈북민들은 압록강을 넘어 북한을 탈출해서도 안심하지 못하며 중국을 벗어나 대한민국 등 ‘제3국’에 도착할 때까지 불안은 계속되고, 현지 공안에게 붙잡히지 않기 위해 은밀하게 이동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우한폐렴 사태로 중국은 현재 한시적으로 대중교통 운행을 중지하고 도시를 봉쇄하는 등 강력한 ‘이동 제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서둘러 이동해야 하는 중국 내 탈북민들에게 이번 사태는 또 다른 재앙이 되고 있다. 이에 북한 인권 운동가들은 중국 내 탈북민들이 이번 사태로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며 입을 모아 기도를 요청했다.
탈북민 구출 사역에 관여하고 있는 김성은 목사(갈렙선교회)는 “민관군이 중국 내 이동을 총체적으로 막고 있다. 검문검색을 하고 도로를 통제하다 보니, 탈북민들은 이동할 수 없어 모처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의식주 문제가 당장에 필요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SNS에서 “중국 내 탈북민들이 안가(안전가옥)에서 우한 폐렴이 물러가는 동안 생활에 필요한 일체의 모든 것이 공급될 수 있도록 기도와 동역을 바란다”고 전했다.
탈북민 구출활동을 하고 있는 정베드로 목사(북한정의연대)는 “중국 내 모든 이동 수단과 도시 검문 경계가 강화됐다. 심지어 농촌 마을 입구에도 차단기가 설치돼, 탈북 여성들이 이동해 체류 지역에서 빠져나오는 모든 활동이 중지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 국경 지역도 경계가 크게 강화돼, 탈북은 물론 북한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다”라면서 “시진핑 주석이 이번을 계기로 많이 회개하고 돌아서길 바란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탈북민 꽃제비 출신 북한 인권 운동가 지성호 대표(NAUH)는 “이번 사태와 함께 설 연휴도 있고 해서 탈북민들이 이동하기가 어렵다”며 “설 지나고 본격적으로 움직이려 했는데, 우한 폐렴 때문에 당분간 어렵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지 대표는 “각자 가정집에서 생활하는 탈북 여성 분들이 있는데, 이동을 시작하면 한번에 모여서 출발해야 한다”며 “다행히 최근 대기하던 분들은 다 출발해 안전한 국가들로 들어갔다”고 보고했다.
김규호 목사(선민네트워크 상임대표)는 “중국 내 탈북민들은 난민 또는 불법체류자라는 신분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도 받을 수 없다. 은폐된 곳에 있다 변을 당하지 않을까 염려된다”며 “그래서 더욱 북한이탈주민보호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탈북민들이 중국에서 우리 대사관으로 신변보호 요청을 할 경우, 정부가 자국민으로 인정하고 적극 구호활동을 펼쳐야 한다는 내용이 법안에 포함돼야 했다. 법안 제정 당시 그 부분을 넣지 못해서, 법률이 국내에 들어온 사람들에게만 적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긴급한 일이 생겼을 때, 탈북민들이 현지 대사관에 구호를 요청할 경우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하는 시스템이 갖춰지길 바란다”며 “지금은 현지 선교사들이 애를 쓰고 계시기에, 그분들의 활동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이번 ‘우한 폐렴’ 사태로 탈북민들이 위기에 처했다. 이동 제한 정책으로 탈북민들은 발이 묶이는 한편, 폐렴에 걸려도 병원에 갈 수 없는 실정이다. 탈북민의 생활에 필요한 일체의 모든 것을 공급해주시고 건강을 지켜주시도록 기도하자. 또한 한국의 정부가 북한 주민을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법안이 마련되기를 기도하자. [복음기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