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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차이로 어렵던 우리 가족이 복음으로 하나됐어요”

믿음으로 행진하는 3대 김선엽 권사·차주애 집사·김예슬 자매

[217호 / 인터뷰]

한 선교단체에서 진행되는 기도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할머니, 며느리, 손녀로 이뤄진 3대(代)가 믿음으로 행진하고 있다. 이 믿음 3대는 말씀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깨뜨리고 예수 그리스도만 전부가 되는 믿음의 여정을 걷고 있다. 서로의 모습 속에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하지 못한 모습과 가족이지만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사랑하기 힘겨울 때도 있지만 결국 말씀 앞에 순복한다. 온 가족이 함께 말씀 앞에 서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하는 3대를 한 자리에서 만났다.

–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가족 사이에도 쉬운 일은 아닌데요. 주님 때문에 가족이 하나가 됐다고 들었습니다.

차주애 집사(이하 차): “선교관학교에서 아웃리치를 가게 됐는데, 그때 팀장님이 ‘주님의 허락하심이 최선’이라는 말을 했어요. 그때 어떻게 이런 사람들을 한 팀으로 모아 놓고 주님의 허락하심이 최선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정말 ‘대단하다’ 속으로 생각하면서도 의아하게 생각했죠. 이러저러한 팀원을 다 품고 나아가는 팀장님의 모습을 보면서 ‘아! 팀장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팀장이나 섬김이는 할 게 못 된다.’고 생각했죠. 왜냐하면 우리는 훈련생으로 참여하는 것도 벅차고 그런데 그들은 더 늦게 자고 더 일찍 일어나며 섬기는 자리였으니까요.

그런데 복음 앞에서 살아갈수록 못하겠다고 했던 것들을 하나님이 하나하나 허물어 주시고 믿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게 하셨어요. 어느 순간에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제가 믿음으로 자발적으로 하게 됐죠. 주님은 억지로 무엇을 시키시는 분이 아니셨어요. 우리의 마음밭이 준비 되고, 주님의 때가 됐을 때, 자연스럽게 살아가게 하시는 분이시죠.”

주님의 허락하심이 최선? 궁금했다

– 주님이 허물어 주신 것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차: “처음에는 믿음으로 사는 것이 어색했어요. 전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던 사람이거든요. 참고 인내하고 계획적이고 철저한 성격이에요. 그게 믿음으로 사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무엇을 할 때도 꼼꼼하고 빈틈없이 했던 사람이라 제가 계획한 대로 되지 않으면 예민했는데, 주님께서 이런 것들을 복음 앞에서 허물어 주셨어요. 그리고 이제는 내 계획이 아닌 주님의 계획으로 나아가게 하세요. ‘내일 일은 난 몰라요.’라는 고백으로 하루하루 살게 하세요. 놀라운 변화고 은혜에요.

이렇게 사는 것이 쉽지는 않았어요. 보이는 상황은 답답해도 나의 행함이 앞서지 않고 주님이 행하실 것을 기다리는 것. 넘어지고 엎어지며 이 믿음을 배우는 시간이 있었어요. 예전에는 주님이 행하시는 것을 기다리는 게 힘들었는데, 지금은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요. 주님을 신뢰하니까요. 특히 나로서는 사랑할 수 없는 자인 것을 더욱 깨닫게 됐어요. 다음세대를 섬기면서 예수 생명으로 사는 사람은 ‘나 잡아먹고 너 살아라’의 삶이라는 것을 더욱 깨닫게 하세요.”

–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탄탄해지는 시간을 지나신 것 같군요.

차: “최근 밖에서는 복음을 위하여 100%로 드리며 나아가겠는데, 가정 안에서는 그러지 못하는 제 모습을 보게 됐어요. 그리고 주님께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라고 말씀하시고는 각종 신앙 훈련받는 것을 멈추게 하셨어요. 참여하고 싶은 훈련을 받지 않고 1년 동안 십자가를 통과하는 시간을 주셨어요. 말씀 앞에서 씨름했어요. 삶의 영역에서 물질과 자녀와 어머니에 대해 말씀대로 순종하는 시간도 주어졌어요. 제가 일을 할 때는 밖에 나가는 시간이 많으니 어머니와 덜 부딪쳤는데 일도 훈련도 멈추면서 오롯이 가정에서 섬기며 어머니뿐 아니라 내 아이와 지내는 것도 어려웠어요. 밖에서는 얼마든지 달려갈 수 있지만 집에서는 하나 될 수 없는 나 때문에 이 시간을 허락하셨음을 깨닫고, 십자가에 나의 옛 생명이 완전히 죽었다는 것을 확증하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이죠.”

– 권사님은 어떻게 주님을 만나게 되셨나요?

김선엽 권사(74, 이하 김): “제가 시집을 잘 왔어요. 아버지, 어머니를 6․25 때 잃고 한 선생님 집에서 자라다가 어느 부잣집 맏며느리로 시집을 왔어요. 그때 저는 믿음이 없었어요. 그러다 큰 아들 낳을 때 죽을 뻔 했어요. 그때 목사님과 사모님이 산파를 해주셨죠. 그래서 늘 아들 보고 얘기해요. “얘, 그때 너랑 나랑은 죽을 생명이었는데 주님이 살려주셨다. 그래서 너하고 나는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야 돼!”

믿음 없이 세례도 받고 아이들과 교회를 나가다가 진짜 주님을 인격적으로 영접하게 된 것은 35살 때였어요. 제가 큰 실수를 했고, 그 계기로 주님을 영접했죠. 그때 주님은 저에게 ‘너를 세상 끝날까지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않겠다.’는 말씀을 주셨어요. 그리고 이 모든 만물들이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다는 깨달음을 주셨어요. 그때부터 열정적으로 믿음생활을 했어요. 지금처럼 복음으로 기쁨을 누리고 있을 때, 갈라디아서 2장 20절 말씀과 같이 나는 죽고 예수 그리스도가 내 안에 사시는 것을 경험하게 하시는 시간을 허락해 주셨어요.”

“시집오면서 예수님 믿게 됐어요”

– 어떤 경험을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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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엽 권사가 워룸(war room)으로 부르는
기도실에서 기도하는 모습(ⓒ복음기도신문)

김: “7년 전에 남편이 병으로 세상을 떠났어요. 그 이후, 혼자서는 못살겠더라고요. 식구가 많은 데서 복작거리면서 살다가 혼자 사는 게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며느리와 함께 살면서 살림도 돕고 섬겨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며느리에게 얘기했더니 그러자고 해서 같이 합치게 됐어요.

그래도 남편이 떠나고 모든 환경이 바뀌다보니 너무나 힘들더군요. 4년 동안 하나님께 저를 천국에 데려가 달라고 졸랐어요. 아이들도 다 결혼 시켰고, 부모님도 잘 모시다가 돌아가셨고, 할 일 다 했으니 하나님 제발 데려가 달라고. 계속 기도해도 하나님은 묵묵부답이셨어요. 함께 사는 아들과 며느리에게는 티도 내지 못하고 그렇게 기도만 하고 있던 어느 날, 며느리가 선교관학교를 소개했어요. ‘어머니, 선교관학교에 같이 가세요. 함께 가시면 좋겠어요.’ 그렇게 2017년 3월에 훈련이 시작됐어요.”

– 연세도 있으신데 훈련 받기 어렵지 않으셨어요?

김: “사실 저는 초등학교도 못 나왔어요. 하나님이 은혜로 신학교를 보내주시긴 했지만 글씨도 제대로 못써요. 신학교 숙제도 남편이 대신 해줬거든요. 걱정하고 있었는데 며느리가 할 수 있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며느리가 숙제를 좀 도와줄 줄 알았죠. 그런데 전혀 안도와주더라고요. 오히려 ‘어머니가 기도하시면서 하세요’라고 하더군요.(웃음) 하지만 숙제를 한 번도 안 밀리고 하게 됐죠. 물론 엉터리로 한 것도 많아요.

마음이 많이 침체돼 있었는데 훈련을 받으면서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고 너무 재밌었어요. 내 영혼이 늪에 있다가 햇볕으로 쫙 나간 것 같은 기쁨과 감격이 있었죠. 기쁨이 아주 충만해졌고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어요. 그 뒤로부터 쉬지 않고 그런 훈련학교를 계속 섬기고 있어요.”

– 고난이 변하여 축복이 되었군요.

김: “얼마 전에 제가 며느리한테 이런 말을 했어요. 너 때문에 내가 보호받고, 너 때문에 내가 행복해졌노라고, 감사하다고 고백했어요. 저는 성격이 몹시 급한 편이고 며느리는 저와 달라요. 저 때문에 아마 힘든 일도 많았을 거예요. 그러나 묵묵히 참고 7년을 같이 살고 있어요.”

김 권사는 이야기를 하면서 관절이 아파 바닥에 앉기 어려워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해외 아웃리치를 준비하고 있었다. 몸이 아파도 복음의 증인들을 만나고 교제하는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다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김 권사의 기쁨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김: “저는 예수님 믿는 그 순간부터 ‘기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기도를 놓치지 않았죠. 그런데 터전을 옮기면서 교회가 멀어져, 차를 타고 가지 않으면 갈 수가 없게 됐어요. 그래서 혼자 골방에서 기도를 시작했죠. 그런데 선교관학교를 가니까 많은 증인들과 함께 말씀기도 하고 점심도 먹고… 하루 일과가 얼마나 재밌는지 몰라요. 행복해서 그 시간에는 안 빠져요.”

– 권사님께 이런 기쁨을 전해주신 집사님에게도 주님이 어떤 은혜를 주셨는지 궁금하네요.

차: “저는 7년 전 어머님을 모시는 그 해에 복음학교에 참석하게 됐어요. 결혼하고 3년 동안 시댁에서 같이 살았어요. 그래서 저도 어머님 성격을 알고, 어머님도 제 성격을 아시죠. 아버님 돌아가시고 힘들어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긍휼한 마음을 주셨고, 또 남편이 장남이라 언젠가는 모셔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하나 되기 어려운 성격이지만, 어머님이 혼자되시고 나서 어머니를 위해 기도했어요. 주님이 소원을 주시며 함께 교회를 섬기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셨어요. 그래서 어머니께서 같이 살자고 전화를 주셨을 때 그러자고 대답했죠. 기도가 그렇게 빨리 응답될 줄은 몰랐지만요.(웃음)”

– 따님도 기도의 자리에 항상 함께 나온다고 들었는데요.

차: “예슬이에게 처음에 청소년 신앙훈련을 권했는데 가지 않겠다고 버텼어요. 이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예슬이뿐 아니라 우리 다음세대의 모습이고 현실인 것을 주님이 비춰주셨어요. 그때 주님이 내가 이 훈련학교에 가서 다음세대를 위해 기도하고 섬기라는 마음을 주셨어요. 이후 예슬이와 함께 훈련학교를 다니게 됐어요.

김예슬(14, 이하 슬): “청소년을 위한 선교학교, 기도학교를 네 번 참여했어요. 최근에 다녀온 인도 아웃리치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다른 아웃리치 때는 다 잘 풀리고 뭔가 어려움이 없었는데, 인도에 갔을 때는 누가 여권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가방을 잃어버리기도 했어요. 또 비자를 발급받을 때도 어려움을 겪었는데 우여곡절 끝에 비자도 무사히 받게 됐고 여권도 찾고 가방도 찾게 됐어요. 기도도 엄청 하고 주님이 행하시는 것을 보게 됐어요.”

– 다시 차 집사님께 드리는 질문입니다. 어머니와 성격이 안 맞는다고 말씀하셨는데, 힘들지 않으세요?

차: “사랑으로 하나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섬기려고 함께 살기로 결정한 것이었어요. 제 힘과 노력으로 어떻게든 하면 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너무나도 다른 어머니의 성격과 제 성격으로 하나 되는 것이 너무나도 어려웠어요. 신혼 초에 함께 살다 분가한 후 다시 함께 산다는 것은 그때와는 또 다른 어려움이 있었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고통이었어요. 그래서 주님 앞에 계속 기도하며 매달렸죠. 게다가 그 때는 아들을 위한 기도도 필요했을 때였어요.

여러 가지 문제로 주님 앞에 엎드려 간구하고 기도했어요. 교회에서 새벽기도를 하고, 봉사를 하고, 말씀을 들어도 무엇 하나 변하지 않는 나와 상황이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가족이 하나가 될 수 없는 사실이 마음을 더 가난하게 했어요. 그때 딸 아이 친구 학부모를 통해 복음학교를 알게 된 거였어요. 그렇게 간 복음학교에서 주님이 은혜를 주셨어요.”

<이상 217호에 게재>

– 복음을 만나고 회복되셨군요.

차: “어머님이 제 얼굴이 환해졌다면서, 나도 좀 복음학교에 갔다 오겠다고 하셨어요. 제가 복음을 만나고 밝아지고 기쁨을 누릴 수 있었지만, 믿음으로 살아내는 게 쉽지 않더군요. 학교에서 배운 대로 새 생명이 된 것에 대해 여기고, 드리고, 신뢰하는 것을 계속 되뇌어요. 하지만 상황과 조건이 맞춰지면 옛 자아가 드러나는 힘든 삶이 반복됐어요. 그래서 선교관학교를 가기로 마음먹은 거였어요. 사실 학교 마지막 과정에 해외 아웃리치가 있어서 생각도 안하고 있었거든요. 재정이 들어가니까.”

– 그래도 믿음으로 하셨군요? 훈련은 어땠나요?

차: “처음 아웃리치를 아프리카 잠비아로 다녀왔어요. 재정도 없는데 주님이 제일 먼 곳, 재정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곳으로 보내주신 거예요. 여러 가지가 부담이 돼서 ‘왜 아프리카에 보내신 거예요?’라고 주님께 묻기도 했죠.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예전에 아프리카 아이들을 후원하면서 ‘아프리카에 한번 가보고 싶다. 후원하는 아이들을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기억났어요. 나조차도 잃어버렸던 소원을 주님께서는 기억하시고 불러주셨던 거죠. 그곳에서 아무 것도 없어도 감사하고 행복해하는 해맑은 이들을 만나면서 우리가 얼마나 감사를 놓치고 살았는지 돌아보게 됐어요. 또한 그곳에서 복음을 전하시면서 십자가의 삶을 살아가시는 선교사님의 삶을 보게 됐어요. 오지를 다니시면서 한 영혼에게라도 복음을 전하려고 애쓰시는 모습을 보면서 선교에 대한 마음을 부어주셨어요.”

– 선교현장에서 선교에 대한 마음을 부어주셨군요.

차: “선교관학교 훈련을 통해 제가 살 수 있는 길이 말씀과 기도라는 것에 대해 확증시켜 주셨어요. 복음학교를 다녀와서 믿음으로 살려고 해도 살지 못했는데, 매일의 말씀 묵상과 기도로 복음으로 회복해 주신 생명을 살아가고 있어요. 물론 혼자 믿음의 싸움을 하면 나태하고 넘어지기도 했겠지만 주님은 복음 안에서 가족이 연합해서 살아가게 하셨어요.”

– 예슬 자매는 어른들과 함께 말씀기도를 하고 있는데, 기도 시간은 어렵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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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회선교단 서북지부 말씀기도모임에서
김예슬양이 기도 인도를 하고 있다.(ⓒ복음기도신문)

슬: “계속 돌아가면서 기도하니까 그렇게 지루하지는 않아요. 말씀을 묵상하면서 내가 했던 행동들을 돌아보고, 회개하고, 결단하고, 그런 시간이에요. 최근에 시편 묵상 중에 다윗이 찬송하는 내용을 보면서 ‘내가 감사하지 않았구나.’ 깨닫게 되어서 감사하며 살기로 결단도 했어요. 말씀을 읽을 때마다 깨닫게 해주시는 게 있어서 이 자리에 계속 있게 되는 것 같아요.”

– 감사하네요. 복음과 기도로 생활하게 되면서 가정 안에서 일어난 변화가 있나요?

차: “남편이 화를 내는 것을 두 번 봤어요. 복음의 내용으로 권면할 때와 딸아이를 기독 대안학교로 보내자고 했을 때에요. 이것은 영적인 것이라 성품이랑은 다른 것이라고 깨닫게 되었죠. 제가 말할 때는 가르치는 것 같아서 듣지 않으려 했던 남편이, 말씀 앞에서 성령님의 조명을 받고, 회개하고 결단하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저녁마다 말씀을 놓고 묵상하고 나누고 기도하는 시간을 이어오고 있어요.”

– 네, 더 나눠주세요.

차 : “복음이 우리에게 더욱 실제 되게 하신 일이 있어요. 아들을 바라보는 시선과 마음을 바꾸어주셨어요. 전에는 내 자녀로 여겨서 ‘얘는 왜 이러지, 왜 이렇게 내 뜻대로 안하지?’라고 생각하면서 힘들었어요. 이해를 하려고 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고 품고 기도하려고 해도 그 아이가 변하지 않았죠. 늘 눈물로 기도해도 변하지 않아서 힘들었어요. 근데 그 아이가 하나님의 사랑하는 창조의 원형이라는 것, 내 자녀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셨죠. 그러고 나서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용서를 구했어요. 이후로 제가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지만, 영적으로 부딪치는 영적전쟁이 엄청나게 심해졌죠. 아이가 거칠게 나오기도 했어요. 나와는 너무 다른 아이를 키우는 게 힘들었지만, 이 아이가 주님의 자녀인 것과 주님이 친히 아이에게 행하시고 계시기 때문에 기도하게 하셨어요. 그러면 아이가 와서 죄송하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 기도로 아이가 변했군요.

차: “그러다가 고등학교 1학년 때 광주의 청소년 복음캠프를 마치고 나오는데 저를 꼭 안아주는 거예요. 원래 스킨쉽이 어색했거든요. 제가 복음을 만난 이후, 그런 사랑 표현을 많이 하려고 해요. 엄마가 왜 이러는지 알려주려고 해요. 너를 사랑해서 이렇다는 것,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에 비할 수 없이 하나님이 너를 사랑하고 계시다는 것에 대해서 말이죠. 또 너는 하나님의 자녀이고 나는 그냥 청지기의 사명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 알려주려고 하죠. 복음은 안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매일 깨달아요.(웃음)”

– 마지막으로 권사님에게 복음이 능력이 된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김: “처음 선교관학교를 할 때, 어떤 분이 80세에 선교를 다녀오셨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그래서 그때 생각했어요. 나는 며느리랑 뭔가 모르게 하나 될 수 없는 사람이니까 주님이 선교지로 이끄신다면 가겠다는 마음이었죠. 그런데도 주님은 아무런 응답이 없으셨어요. 그런데 복음 앞에 서면 설수록 어떻게 하면 내가 며느리를 행복하게 해줄까 고민하게 됐어요. 어떡하면 이 아이를 내 마음으로부터 사랑할 수 있을까. 나도 얘가 좀 불만스러울 때가 있잖아요. 그래서 속으로 궁시렁거릴 때도 있어요. 그때가 바울이 귀신들린 여자를 고쳐주고 나서 그 주인들에게 맞고 내쫓김 당했던 말씀을 묵상할 때였어요. 그때 내 맘에 ‘바울은 잘못 하나 한 게 없는데도 두들겨 맞고, 그럼에도 간수장의 온 가족을 다 구원했는데, 나는 복음을 위해서 달려간다면서 어떤 헌신을 했나?’ 생각해보게 됐어요. 그래서 더 며느리를 섬기고 사랑하기로 결단했죠.”

복음으로 하나 된 가족과 가진 만남과 대화는 유쾌하고 흥미진진했다. 3대가 펼치는 놀라운 믿음행진을 축복한다. [복음기도신문]

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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