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국내에서 더 이상 희망을 찾지 못하고 해외로 떠나고 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1919년 설립돼 올해 100년이 된 면방직회사 경방은 용인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이미 4개월 전에 공장을 폐쇄하고 지금은 용인 공장의 자재와 장비를 베트남 공장으로 이전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매출 200억원 정도인 건축자재 업체 S사는 최근 인도네시아에 새 공장을 지었다. 내년부터 국내 공장 생산 물량 3분의 1을 이곳으로 옮긴다. 머지않아 인도네시아 생산 비율을 70%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경기 파주에 있는 S사 한국 공장은 명맥만 유지하게 된다.
이 회사는 매년 10억원 정도 영업이익을 거두며 그럭저럭 회사를 유지해왔으나 최근 2년 사이 최저임금이 급격히 오르자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결국 작년 적자를 냈다. 노모 대표는 “지금 정부에선 중소기업 경영 환경이 좋아질 희망이 없다”며 “그나마 우리는 자금 여유 덕분에 해외에서 재도전할 기회가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중소기업의 해외 탈출은 단순히 인건비 부담 탓만은 아니다. 베트남으로 공장을 옮긴 한 중기 대표는 “여기(한국)서 중기 사장은 근로자를 착취하는 ‘악덕 자본가’이고 적폐 취급마저 받는다”며 “베트남에 가면 고위 공무원이 ‘감사하다’며 영웅 대접을 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한때는 중소기업 사장 명함이 일자리와 나라 살림에 보탬이 되는 애국자 증표였는데…, 이젠 짐을 내려놓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중소기업의 해외투자는 150억달러(약 17조7990억원)를 돌파할 전망이다. 1980년 해당 통계를 집계한 이후 역대 최대다. 같은 기간 국내 설비투자는 급감해, 전년보다 5조원 이상 줄어든 19조880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중소기업의 해외 탈출은 고용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해외 공장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 한국 공장은 생산량이 크게 줄거나 폐쇄될 수밖에 없다. 이에 1~2년 뒤 중기발(發) 고용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국내에서 공장을 돌려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지킬 수 없다고 판단한 중소기업이 해외로 떠나고 있다”며 “이들을 붙잡을 정부 정책이나 의지가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위기의식조차 희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해외 탈출은 과거와 상황이 확연하게 다르다. 2000년대만 해도 사업 확장을 위한 진출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더 이상 희망을 찾지 못해 한국을 피하는 도피 성격이 강하다. 중소기업계에서 ‘엑소더스(exodus·대탈출)’라고 일컫는 이유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우리가 한국을 버린 게 아니라, 우리가 버림받은 것이다. 사실상 쫓겨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한국은 지금 국내 기업이 해외로 줄줄이 빠져나갈 수밖에 없는 정책의 잘못을 인정하고, 이미 예상되는 경제와 고용의 위기에 지혜로운 대처가 필요하다. 개인과 특정 정당의 이득 따위에 마음을 빼앗겨 온 국민 전체를 위기로 빠트리지 않도록 지도자들에게 하나님의 지혜와 하나님의 마음을 주시도록 기도하자.[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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