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사회가 정치, 경제, 역사 등 제반분야에서 이념과 관점에 따라 내전을 방불케하는 극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독학교인 한동대학교(총장 장순흥)가 대화를 통해 학교측과 학생들이 주요 쟁점을 타협해가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한동대학교는 2019년도 2학기에 40명 정도의 우즈베키스탄 출신 외국인 학생들이 지원해 최종 선발 과정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학생들은 이슬람권 국가 학생 유치가 기독대학 정체성을 해칠 수 있다고 반발해왔다.
그러나 총학생회가 학교측과 이 문제를 놓고 대화를 통해 양측의 주장을 나누며 학교측 결정에 대해 무작정 반대는 어렵다는 학교측의 주장을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을 총학생회 공개게시판인 페이스메이커를 통해 최근 공개했다.
페이스북을 통한 공개게시판인 페이스메이커에 따르면, 한동대학교 총학생회는 선교적인 시각에서 이슬람 문화권 선교는 전문 선교사들도 오랜 사역과 훈련을 통해 접근해야 하는 영역인 것에 비해 한동인들의 언어적, 선교적 역량은 전반적으로 부족하며, 무슬림 학생들과 피부를 맞대고 살 주체인 학생들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들어 시기상조론을 제기했다.
또 지난 2007년에 한 무슬림 학부생이 무슬림 기도실을 요구하는 등의 종교적 갈등 을 남기며 혼란이 일어난 사례를 통해, 무슬림권 학생 영입이 한동대의 대외적 이미지에 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학교측의 입장제고를 요청했다.
학교측은 총장과 교수 등 학사행정 책임자들이 총학생회 대표단을 직접 만나 현안 및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교내 커뮤니티를 비롯하여 각종 채널을 통해서 제기돼온 학생들의 반대 입장 및 우려를 경청했다.
그리고 학교측은 한동대가 글로벌 대학을 표방하는 것에 비해 외국인 학생의 비율은 너무 적으며, 다문화 현상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한동대가 타종교/타문화권 학생들을 성공적으로 수용하여 기독교 교육의 성공 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이슬람 인구가 세계인구의 4분의 1인 18억명에 이르는 것을 고려할 때 온건한 문화권의 무슬림 학생들을 수용하여, 이슬람에 대해 이해하고 대비하는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으며, 복음주의 기독교 사립대학인 한동대가 진취적인 정신을 가지고 선교활동을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들어 총학생회 대표들을 설득했다.
또 외국인 학생들이 자원하여 입학을 요청해 시작된 지원 절차를 진행한 상태에서 해당 학생 학생들의 입학을 전면취소하거나 전면 연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학교측의 답변에 공감한 총학생회 집행부는 반대 입장을 지속할 것이 아니라, 이후 문제가 될 것들을 사전에 준비하고 예방하기 위한 대안 마련을 찾는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총학생회는 외국인 학생 유치 관련설명회를 요청하거나 예상가능한 문제점을 정리, 예방 및 대책 마련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처럼 한동대의 주요 구성원인 학교측과 학생이 각자 자기 입장만 고집하며 극한 대립을 벌이는 대신, 서로의 주장을 경청하며 대화를 풀어갈 수 있다는 선례를 보인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한동대는 지난 2007년에 아프가니스탄 무슬림 유학생이 한동대에 입학하기 전에 학교 채플에 참여하고 성경관련 과목 이수 등에 대해 서약하고 다른 종교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사인을 했지만, 학생이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아 물의를 빚기도 했다.
막힌 담을 허무신 주님이 기독학교의 구성원들의 마음을 대화를 통해 서로 이해할 수 있게 해주신 성령님의 은혜에 감사하자. 그리고 우리 나라 각 영역도 이처럼 대화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차이를 좁혀나가 온전히 연합할 수 있는 지혜를 발견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 무엇보다 이 모든 일을 가능케하실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믿고 구하자.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법조문으로 된 계명의 율법을 폐하셨으니 이는 이 둘로 자기 안에서 한 새 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엡 2:14~15)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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