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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보위부, 북한 가족 인질로 南탈북민에 3천 달러 요구”

▶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해 개발되어진 휴대전화가 많은 북한에서 버스를 타고 있는 한 여성이 휴대전화를 보고 있다.(출처: xuehua.us 캡처)

이 시대 가장 고통받는 우리의 이웃은 누구인가? 이 코너는 한반도의 부흥을 소망하며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가장 가까이에서 고통받는 이웃, 북한의 기독교인들과 주민들에 대한 다양한 이슈나 사건,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편집자>

“북한, 24억 들여 전파방해·감청 장비 구입”

북한 당국이 내부정보 유출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통제를 위해 지난 5월 중국에서 전파방해기와 휴대전화 감청기를 대거 수입해 간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북한 사정에 밝은 한 대북 소식통은 지난달 2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북한 당국이 금년 5월 초에 최신형 전파 방해기와 휴대폰 감청기를 사갔다”면서 “비용은 1500만 위안(한화 약 24억 5천만 원)이 들었다고 국가보위성(우리의 국가정보원과 유사) 관계자가 알려줬다”고 말했다. 북한 사법 당국이 북중 국경지역에 휴대폰 감청기를 추가 배치해 주민들의 외국과의 통화를 감시하고 있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국가보위성의 이같은 활동으로 최근 한 탈북민은 북한에 거주하는 자식들과 가족의 연(緣)까지 끊어야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5년 전 북한을 떠나 한국에 정착해 살고 있는 김민숙(가명, 50대 함경북도 출신) 씨가 직접 제보한 것으로, 3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9월 김 씨의 아들 이남규(가명, 30대) 씨는 중국에서 개통한 손전화(핸드폰)로 여느 때와 다름없이 남한에 있는 어머니와 통화 중이었다. 이때 보위부가 갑자기 들이닥쳤다. 이 씨를 무작정 끌고 간 보위부는 감청된 음성과 문자를 근거로 심한 고문을 가했다. 또한, 동생 이영미(가명) 씨도 붙잡아 왔다. 보위부는 동생을 풀어주면서 “네 어머니가 한국에 있는 거 다 안다. 기한 내에 3천 달러를 가져오지 않으면 너와 오빠가 큰 벌을 받게 될 것이니 어머니한테 전화해 돈을 마련해 오라”고 협박했다는 것이다.

동생은 돌려받은 중국 손전화로 어머니에게 전화해 소식을 알렸다. 어머니 김 씨는 평소 식당일을 하며 한푼 두푼 모은 돈에다 지인에게 빌려 수수료를 포함 5천 달러를 중국 브로커를 통해 보냈다. 김 씨는 딸에게 “이 돈을 마지막으로 부모자식 간 인연을 끊자. 이제 우리는 남이다. 행복하거라”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이처럼 보위부가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을 대상으로 북한 가족을 인질 삼아 돈을 뜯어내는 사례가 최근 증가하고 있다. 서울 거주의 한 탈북민은 “요즘 북한 당국이 돈이 말랐는지 가족을 볼모로 협박당한 사람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며 “대부분 일용직이거나 단순노무를 하며 힘들게 살고 있지만 가족의 목숨이 걸려있기 때문에 빚을 져서라도 보위부에게 돈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최근 비핵화 및 개발 계획 등과 관련한 북한 내부 정보 유출을 미연에 방지하고 급변하는 한반도 분위기 속에서 외부 정보 유입을 통해 북한 주민이 동요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목적에 따라 전파 방해 및 감청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한 대북 전문가는 “체제 유지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북한 당국의 입장으로서는 주민 및 국제사회와의 정보전(戰)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기기 구입 과정에서 비리가 드러난 보위성 관계자들이 처형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장비 구입비용이 적지 않은 만큼 돈에 눈이 먼 보위원이 차익을 볼 생각으로 기계의 성능과 가격을 속여 북한에 들여갔지만 기계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하자 해당 요원들에 대한 감찰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에 비리가 드러나자 이들을 처벌한 후 다시 새로운 장비를 사들여 갔다고 한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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