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선생님, 그럼 저는 지금 죽으면 지옥에 가나요?”

일러스트= 김효정

[185호 / 믿음의 삶]

내가 소속된 선교단체는 내가 잘할 수 있는 영역보다 극복해야할 영역을 주목하며 직임을 배정하고있다. 덕분에 새로운 사역을 맡게 되면 언제나 쉽지 않다. 주님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기 때문이다. 선교사로 헌신한 지 11년이 지난 지금도 쉽지는 않다. 그러나 순종할 수 있는 것은 주님이 하시는 것을 매번 경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믿음으로 아멘! 할 수 있다.

현재 나는 행정업무를 섬기고 있다. 그래서 해외사역은 나와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유럽 한인선교사 MK(선교사 자녀)복음캠프를 섬길 명단에 내 이름이 포함되어있단 것을 알았다. 게다가 다음세대에게 강의로 섬긴다는 통보도 받았다. 처음 유럽에 간다는 기쁨도 잠시, 내가 맡은 직임은 무거웠다. 아무리 믿음으로 여기고, 주님이 하신다고 주위 사람들이 얘기해줘도 위로가 되지 않았다. 아이들과 평소에 친하지도 않았고, 특히 청소년은 무섭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부르신 주님을 의지하며 약속의 말씀을 구했다.

“너희는 민둥산 위에 기치를 세우고 소리를 높여 그들을 부르며 손을 흔들어 그들을 존귀한 자의 문에 들어가게 하라”(사 13:2) 복음의 빛을 잃고 민둥산이 되어가는 열방에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소리를 높이고 손을 흔들라고 하셨다. 한 마디로 오버하라는 뜻으로 이해되었다. ‘네, 주님. 주님이 하실 것을 믿고 저는 소리치고 손을 흔들겠습니다.’ 기도하며 준비하며 체코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신청한 아이들보다 4명이 더 참여해 30명의 아이들이 복음 앞에 서게 되었다. 9세부터 19세까지 다양한 나이. 어디에 눈높이를 맞춰야 할지 난감했다. 더군다나 3박 4일의 짧은 일정에 총체적 복음을 나누기 위해서는 새벽 5시 반부터 밤 9시 반까지의 무리한 일정은 피할 수 없었다. 한 번도 이렇게 복음을 들어본 적이 없었을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캠프가 시작됐다.

나는 복음의 영광에 관해 아이들과 나누었다. 놀랍게도 아이들의 눈빛은 정말 복음을 사모했다. 한 명도 흐트러짐 없이, 조는 아이도 없이 전심으로 복음을 들었다. 무겁고 염려했던 마음을 잊고, 복음을 주신 하나님의 영광과 마음을 선포하면서 주님의 은혜에 감격했다. 두 번째 시간에 한 어린아이가 손을 들고 질문했다. “선생님, 그럼 저는 지금 죽으면 지옥에 가나요?” 복음에 부딪히며 진지하게 고민했던 것이다. 주님이 이 아이들에게 십자가 복음으로 찾아오셨음을 알 수 있었다.

집에 돌아가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도 돌아가지 않고, 끝까지 캠프에 참여하겠다고 고백하는 아이. 코피를 흘리며 복음을 듣는 아이. 그리스도 안에서 원형을 발견하고, 억눌렸던 병든 자아에서 깨어나는 아이들을 보게 하셨다. 항상 배워도 변하지 않고 죄를 짓는 자신이 존재적 죄인이었음을 깨닫고 그리스도와 함께 내가 죽은 십자가의 복음을 믿음으로 받는 영광은 세상의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아이들에게 임한 복음의 영광은 자연스럽게 부모 선교사님들에게까지 흘러갔고, 때가 차매 그간 척박하게만 느껴졌던 유럽 땅의 문을 열어주시는 듯했다.

캠프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기 전, 한 선교사님과 교제를 했다. 자비량으로 하나님만 바라보며 어려운 난민사역을 눈물겨운 수고와 헌신으로 주님을 섬긴 복음의 증인이셨다. 그러나 최근 자신의 한 자녀가 마약중독에 빠져 가정에 큰 절망과 어려움을 겪고 계심을 어렵게 나눠주셨고 함께 기도하게 되었다. 유럽의 현주소를 보는 듯했다. 얼마나 이 땅에 복음이 필요하고, 기도가 필요한지 알게 하셨다.

하나님은 오늘도 열방의 수많은 영혼들이 이 복음을 듣고 살아나길 원하신다. 우리의 작은 순종과 기도와 간구가 결코 헛되지 않으며 반드시 주님이 일하심을 믿는다. 오늘도 쉬지 않고 열방의 영혼들을 구원의 문으로 인도하시는 주의 영광에 참예케 하심을 감사하며 주님 다시 오실 그 날까지 주와 함께 달려가리라 고백한다. 마라나타! [복음기도신문]

김순애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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