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IS)가 종교 가치를 추구한다는 명분으로 반인륜·잔혹행위를 정당화하고 교육시킨 579쪽짜리 지침 ‘지하디스트 매뉴얼’이 공개됐다고 연합뉴스가 14일 보도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ISIS가 조직원들을 상대로 만든 이 지침서는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단체인 영국 런던의 ‘퀼리엄’이 2015년 온라인에서 입수해 2년간 분석 끝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매뉴얼은 ISIS의 이론적 지도자로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인 아부 압둘라 알무하지르가 작성했다. ISIS 조직원들의 시신훼손을 비롯해 인간장기 매매, 참수, 어린이 살해, 대량파괴무기(WMD)의 사용, 민간인 살해, 성노예·인질 확보 등 세계를 표적으로 한 테러와 갖은 야만행위가 담겼다. 20장으로 구성된 매뉴얼에는 참수, 사지절단, 배교자 납치, 간첩 살해방법 등도 포함돼 있었다.
‘군사적 퇴각’이라는 제목의 장에서는 적에게 생포되느니 자폭 등으로 죽음을 택해야 한다는 강요가 담겨있기도 했다. 특히 ‘전투 중인 배교자에 대한 무차별적 살해’라는 장에는 신앙인이 아닌 이들에 대한 폭력행사를 촉구하는, 매우 선동적인 메시지가 담겨있다.
아랍어 매뉴얼을 번역하고 반박 자료를 낸 퀼리엄 책임연구원 셰이크 살라 알안사리는 이런 지침은 절대 종교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알무하지르는 “영혼을 낚아챌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이용해 싸우고 육신에서 영혼을 몰아내 때를 지우고 인류의 골칫거리를 제거한다”고 적고 있다. 다른 장에는 WMD 사용을 정당화하는 내용도 있다. 알무하지르는 “이슬람과 그 신자들에게 더러운 때가 침투하는 것을 막고 배교자들의 반항을 막아내는 의무를 저버리는 건 불가능한 까닭에 우리가 애쓰는 중심 목표를 제대로 된 힘으로 달성하려면 WMD를 획득해야 한다”고 써넣었다.
퀼리엄은 이슬람 교리이자 행동의 기준이 되는 쿠란을 토대로 ISIS가 매뉴얼에서 내린 지침마다 조목조목 반박을 달고, ISIS의 이 같은 지침은 이슬람의 가르침을 왜곡했다고 결론을 맺었다. 또한 ISIS가 이른바 ‘지하디스트 성경’을 만들어 테러집단들에 폭력을 정당화하는 이론적이고 법적인 틀을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퀼리엄은 서서히 추종자들을 포섭하는 IS 매뉴얼을 만천하에 공개해 논박함으로써 이 매뉴얼이 공개와 함께 파괴되기를 희망한다고 이번 발표의 취지를 설명했다.
기도｜주님, ‘영혼을 낚아챌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이용해 싸우고 육신에서 영혼을 몰아내라’는 이들의 말이 정확하게 사단의 정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완전한 사단의 노예로서 사람들을 잔혹하게 죽일 뿐 아니라, 자신들도 지옥 멸망의 길로 가고 있는 ISIS에게 긍휼을 베풀어 주십시오. 거짓종교와 교리로 포장해 사람의 영혼을 짓밟고 하나님 나라를 대적하는 사단은 이미 십자가에서 권세가 깨졌습니다! 모든 교회가 깨어나 ISIS와의 전쟁이 혈과 육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정사와 권세의 싸움임을 자각하고 기도의 자리에 나아가게 해주시길 구합니다. 이미 승리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 찬양합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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