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회개의 눈물이 빚어낸 헌신

▶ 작품설명: 티치아노, , 1565년 작, 유화, 119x98cm, Hermitage Museum 소장, Saint Petersburg

일렁이는 금발 머리는 어깨 아래로 덮여 있었다. 하얀 피부의 여인은 하늘을 쳐다보며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림 속 여인은 베니스의 대가 티치아노가 그린 ‘막달라 마리아’다. 16세기 유럽에서 막달라 마리아는 회개의 상징이면서, 한편 변화된 성도의 모범이라는 미명하에 허용되었던 에로티시즘의 탈출구가 되기도 하였다. 티치아노가 1533년에 그린 또 다른 막달라 마리아 역시, 이 작품과는 다르게 마리아의 관능적인 육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막달라 마리아의 회개가 티치아노에게 전이되었던 것일까. 30여 년이 지난 뒤 그려진 이 그림에서의 마리아는 경건해 보일 뿐 아니라 그 어떤 작품에서보다 회개하는 심령이 잘 표현되었다.

전작의 누드 대신 마리아의 몸에는 옷이 걸쳐졌다. 관객을 의식하는 듯 보였던 의문의 눈빛은 통렬한 눈물로 바뀌었다. 눈물의 진정성은 벌게진 눈 주위 묘사로 표현되었다.

또한 마리아 주변에는 전작에 없는 물건들이 그려졌는데,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의 메시지를 상징하는 해골과 하나님의 말씀을 지칭하는 성경이 함께 있다. 그리고 막달라 마리아를 표시해 주는 향유 옥합도 그려졌다. 이 향유 옥합은 예수님의 발아래 완전히 깨어질 것이고 그녀의 풍성한 금발은 예수님의 발을 닦게 될 것이다. 이렇게 마리아는 자기 헌신을 향유 옥합과 머리카락으로 드러내었다.

하나님 말씀 앞에 엎드린 회개

한편 티치아노는 30여 년이 지난 뒤 같은 주제를 가지고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마리아의 진정한 회개와 변화된 삶, 그리고 그 삶 속에 녹아든 헌신을 그리고자 하였던 것은 아닐까? 이처럼 나의 의지에 근거한 헌신보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 엎드려 회개의 눈물로 빚어진 헌신이야말로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예배일 것이다. [복음기도신문]

이상윤(미술평론가)

<저작권자 ⓒ 복음기도신문 > 본지 기사는 열방을 품고 기도하는 분들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출처 [복음기도신문]을 밝히고 사용해주세요. 활용하신 분은 본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연락처:

Print Friendly, PDF & Email

관련 기사

310_8_1_Views in Books(1068)
“약한 것을 찬양하라”… 59개 언어로 번역된 믿음의 고백
20241218_Jisun
지선 전도사와 함께 하는 '성탄콘서트. 송년예배' 24일 열려
1200
동요시인 이태선.윤춘병 목사 학술지 발간… “두 분의 어린이와 이웃 사랑 기억하며”
jamie-street unsplash
예수님을 묵상하며 듣기 좋은 찬양 앨범 추천

최신기사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 생생한 복음 되기를…
[김종일 칼럼] 모든 무슬림 형제자매에게 보내는 복음 편지(21): 전 세계 무슬림들에게 전하는 예수님 탄생의 진정한 의미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믿은 이유
[GTK 칼럼] 리더십101 (2): 형제들이여, 우리는 인기스타가 아닙니다
이제는 외모를 꾸미지 않고 말씀을 봐요
“약한 것을 찬양하라”… 59개 언어로 번역된 믿음의 고백
미국 낙태 클리닉 64%, 임신 10주 넘어도 낙태약 제공... 여성들 목숨 잃고 심각한 위기
Search

실시간최신기사

310_2_1_Photo News(1068)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 생생한 복음 되기를…
20241222_Adoration of the Magi
[김종일 칼럼] 모든 무슬림 형제자매에게 보내는 복음 편지(21): 전 세계 무슬림들에게 전하는 예수님 탄생의 진정한 의미
310_1_3_Eyes of Heart(1068)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믿은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