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일간지 타게스슈피겔이 지난 9일(현지시간) 자에 1993년부터 올해 5월까지 유럽 망명길에 숨진 난민 3만3293명의 이름과 나이, 국적, 성별, 사망 경위 및 일시를 일목요연한 명단으로 게재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익명이 많았지만, 온갖 언론 보도로 알려진 가슴 아픈 사망 또는 행방불명 경위를 다수 소개했다.
온라인판에 PDF 파일 48쪽 분량으로 게시된 명단은 2015년 9월 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돼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3살짜리 시리아 꼬마 에이란 쿠르디의 이야기뿐 아니라, 생후 4개월 된 시리아 아기 파리스 알리가 터키 바트만의 한 텐트에서 동사하고, 다섯 살 난 아프가니스탄 소년 잘리다 알리가 선박 난파 후 역시 해변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사례 등 여러 사람의 사연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타게스슈피겔은 “유럽 국경 밖과 유럽 내 국경 통제 정책의 영향으로 숨진 망명 희망자와 난민, 이민자들에 관한 기록을 남기길 원했다”고 리스트 게재 배경을 전했다.
명단을 분석한 AP 통신은 유럽 땅을 밟은 뒤 본국 추방을 앞두고 감금된 곳에서 폭행에 사망하거나 자살한 이들도 몇몇 있었다고 전하고, 옛 동독 튀링겐 주 슈묄른 지역에 있는 반(反) 난민 신(新) 나치 세력 때문에 건물에서 떨어져 숨진 17세 소말리아 청년, 남부 잉글랜드 해안 유치장에서 자살한 30세 우간다 남성이 그런 경우라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단의 압도적 다수는 유럽으로 가던 길에 지중해에 익사한 사람들이며, 이런 유형의 사망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타게스슈피겔은 10일 온라인판에 올린 ‘난민드라마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라는 기사에서 지중해를 루트로 이용한 난민 수가 2015년에는 100만 명 이상이었지만 2016년에는 36만3천 명, 올해 들어 최근까진 15만2천 명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또 지중해는 여전히 난민의 공동묘지라면서 이곳에서 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된 난민 숫자는 2014년 3500명, 2015년 3800명, 2016년 5000명 이상이라고 설명한 뒤 올해의 경우 지난 9일 현재까지는 약 3000명이지만 연말까지 고려하면 예년과 비슷해지리라 예측했다.
기도|사랑의 하나님, 더 나은 땅을 찾아 떠났지만 끝내 죽음에 이른 수많은 난민들을 기억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고로 죽은 이들도 있었지만, 반(反) 난민 세력과 핍박으로 죽은 이들도 있었습니다. 아직도 절벽으로 내몰려 있는 이들의 삶을 기억해 주십시오. 그리고 이 명단을 읽는 사람들의 마음에 주님의 불붙는 듯한 긍휼을 부어주시길 간구합니다. 그래서 유럽이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이들을 품도록 일해주시고, 아버지께서 비참함 가운데 유리하며 방황하는 이들의 영원한 위로와 소망이 되어 주시길 기도드립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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