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귀로만 듣던 하나님을 이제 눈으로 봅니다”

인생에 갑자기 찾아오는 고통과 위기. 그로 인해 보통 사람들은 절망하고,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진정 그것뿐일까? 강원도 인제에 3년 전 난소암 수술치료 후 최근 다시 재발한 중에 오히려 진정한 기쁨을 찾게 된 강진 권사를 만났다. 그녀는 먼저 자신의 고백이 담겼다며 아들이 직접 지어 부른 노래를 들려주었다.

“왜 나는 항상 남이 가는 대로 평탄한 길을 못 갈까. 왜 나는 항상 주님을 섬겨도 고난밖엔 없는 걸까. 기적을 베풀어달라고 수없이 기도해 봐도 내가 항상 맞이하는 것은 높은 현실의 벽. 그러나 주님은 나에게 참된 은혜를 말하네. 바로 주님 함께 하시는 이 순간. 주님 제가 귀로만 듣던 주를 이제 눈으로 봅니다. 주님 밖에는 나에게 복이 없습니다. 주님만이 당신이 나와 함께 하시는 그 자체가 진정한 은혜이고 진정한 축복이라 믿습니다. 주님 나 아파도 괜찮고 고난이 와도 난 좋아요.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시니까요. 주님의 그 사랑을 진정으로 깨닫습니다. 이젠 고백합니다. 주님 사랑해요.”

– 감사합니다. 이 고백이 나오기까지 어떤 일이 있으셨나요?

“3년 전, 작은아들이 기독학교인 헤브론원형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안 된 때였어요. 평소에 아주 건강한 편이었는데 어느 날 배가 만삭처럼 불러왔죠. 병원에 갔더니 암이라고 하면서 3개월에서 6개월 남았다고 했어요. 간과 대장에도 전이가 있었고 이미 4기로 넘어가는 중이었어요.

서울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하게 되었는데 모든 과정이 누군가에게 이끌리듯 순적하게 되어서 주님이 하셨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었어요. 수술이 잘 되었고, 이후 항암 치료를 결정하고 치료하는 동안에도 주님의 은혜가 붙드신 것을 계속 알 수 있었어요. 그렇게 은혜로 지내오던 중, 작년 가을에 좀 무리가 되는 일이 있었어요. 이후에 검진했을 때 재발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의사도 놀랄 정도로 회복되고 있었는데 재발한 것뿐만 아니라 종양이 너무 빨리 자라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수술을 하게 되었어요.”

갑자기 찾아온 말기 암

– 많이 힘들지 않으셨어요? 가족들도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셨을 것 같아요.

“처음 발병했을 때, 남편과 아이들은 제가 죽을까 봐 두려워했죠. 군인인 남편은 진급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진급을 포기할 마음을 주시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게 하셨어요. 큰아들은 외국 유학 중이었는데 처음엔 알리지도 못했어요.

그런데 알게 되었을 때 오히려 믿음을 격려하며 함께 기도해 주었죠. 암이 재발했을 때 작은아들이 학교 졸업과 함께 2년 단기선교사로 파송되는 시점이었어요. 엄마가 이런 상황이니 가면 안된다고 만류하는 주변 사람들의 말도 많았죠. 하지만 아들과 이렇게 나눴어요. ‘너는 너의 부르심의 자리에, 나는 나의 부르심의 자리에 서 있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지금 아들은 하나님께 엄마를 맡겼다며 주님이 부르신 자리에 가 있어요.

죽어도 하나님의 것, 살아도 하나님의 것인데 이 땅에 나를 살려두신다면 할 일이 있는 거고, 데려가셔도 그 또한 하나님의 뜻이니까 모든 가족이 하나님의 뜻에 ‘아멘’ 하겠다고 했어요. 그렇게 가족이 한마음으로 합쳐진 거죠.”

– 아주 힘든 상황이었는데 어떻게 이런 고백을 하실 수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처음 수술할 때 대장 검사를 위해 4L의 물을 마셔야 하는데 이미 배에 복수가 차서 한 모금도 마실 수 없었어요. 기도해주셨던 한 권사님이 하나님이 응답해주셨다면서 이제 마셔보라고 했죠. 그런데 정말 마시게 됐어요. 수술이 끝나고 회복하면서 첫 식사를 해야 하는데 미음 한 숟가락을 삼킬 수 없더군요. 그때 기도하면 먹을 수 있고, 기도 안 하면 넘길 수가 없었어요.

그때 알게 되었어요. ‘주님이 지금 나한테 어린아이처럼 하나씩 가르쳐주시는구나.’ 먹고 마시는 것 하나도 주님의 허락하심이 아니면 할 수 없다는 것, 손가락 하나 까딱하는 것도 주님의 허락하심이 없으면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하셨어요.”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다

– 매 순간이 은혜였군요.

“수술 후 하나님께 의지하며 항암 치료를 시작하게 됐어요. 제 몸 속에서는 계속 싸움이 일어나는데 갑자기 제 마음으로는 이 암이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느 날 갑자기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지진 소식을 들으며 ‘이곳에는 왜 지진이 일어나지 않지? 내가 누워있는 이 집은 왜 멀쩡하지?’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갑자기 주님의 손길이 이걸 붙들고 계시다는 것이 깨달아졌어요. ‘아, 주님은 우리 삶 속의 모든 곳에 계시구나.’ 이게 딱 제 안에 들어왔어요.

그때 귀로만 듣던 주님을 눈으로 본다는 욥의 고백이 이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게 깨달아지는 순간 저한테 암이라는 병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게 되었어요. 너무 감사하고 기뻐서 저를 위해 기도해주는 동역자들에게 장문의 편지를 썼어요. 이 암이 나에게는 축복이라고. 그랬더니 어떤 사람들은 저보고 정신이 나갔다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런데 전 정말이었어요.”

– 자기 정신으로 그런 고백을 하기는 어렵죠.

“재발 판정을 받고 울면서 기도했어요. 하나님께 나를 사랑한다고 한 번만 말씀해달라고 구했어요. 기도 동역자들을 통해서 들려주신 적은 있지만, 이번만큼은 나에게 직접 한 번만 말씀해달라고 구했죠. 하나님이 나를 보고 계신 것 맞냐고 하나님 앞에 떼를 썼는데 말씀을 안 하시는 거예요. 너무 답답했어요.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밥을 먹는데 밥맛도 없었어요. 하나님 음성도 못 들었지, 재발은 했다고 하지, ‘그럼 여태 내가 하나님의 뜻을 잘못 알아들은 건가?’ 마음이 혼란스러웠어요.

그때 아는 집사님한테 전화가 왔어요. 작은아들 학교에서 진행하는 ‘인터미션즈’라는 연극이 중계된다고요. 그 영상을 보는데 우리 작은 아이가 안 보이는 거예요. 음악 팀이었거든요. 남들은 다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데 보이지 않는 아들을 생각하다보니 그게 저 같은 거예요. ‘삶의 무대에서 나는 조명 받지 못하는구나. 나는 한 번도 무대에 올라보지 못하는 사람이었구나.’ 이 생각을 하는데 갑자기 화면에 음악팀이 나왔어요. 카메라가 제 아들을 비춰줬어요.

‘쟤가 알까? 내가 자기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어느새 연극이 마쳐지고 모든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와서 인사를 했어요. 아들이 기뻐하며 웃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아들이 나를 의식하지 않고, 자기가 그냥 자기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기뻐하고 감사하는 것이 저한테도 기쁨이 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어요. 눈물이 쏟아졌어요. ‘아, 이거구나. 나는 주님이 나를 보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주님은 항상 이렇게 나를 보고 계셨구나.’ 이게 저한테 또 실제가 되면서 이제는 주님께 저 보고 계시냐는 기도는 하지 않아요.”

– 살아계신 주님을 정말 믿게 되셨군요.

“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사실과 하나님이 나를 보고 계신다는 것이 제게 너무 실제가 되어버린 거예요. 그날 밤 자다가 깊은 새벽에 깼는데 낮에 본 아이들의 연극 대사 하나가 계속 맴돌았어요. ‘너희는 나를 절대로 신뢰하지 않았다. 그러기에 너희들은 절대적인 기쁨을 누릴 수 없다.’ 그 순간 무릎을 꿇고 엎드렸어요. ‘하나님, 맞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믿는다 하면서도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절대적인 기쁨이 없나 봅니다.’ 그런데 갑자기 하나님께서 모든 것들을 막 깨닫게 하시는 거예요. 하나님은 당신의 사랑을 분명히 계속해서 말씀하셨거든요. 모든 찬양 가사가 하나님의 응답이었고, 제가 읽은 모든 말씀이 언약이었어요. 근데 제가 몰랐던 거예요. 말씀을 읽을 때 이미 회복하리라고 말씀하셨는데 제 마음으로 ‘그렇지, 주님이 회복하시겠지 뭐.’ 이 정도로 받고 주님을 절대 신뢰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에 대해 하나님이 강하게 질책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하나님, 저 왜 이렇게 바보 같아요. 하나님 나 왜 이렇게 한심해요. 제가 이런 상황인데도 어떻게 하나님의 딸이라고 할 수 있나요?’라며 정말 미친 여자처럼 울부짖었어요. 그때 하나님께서 ‘나는 너의 모든 것에 응답했다.’는 마음을 주셨어요. 돌아보니 정말 하나님이 모든 것에 응답하셨더군요. 태어날 때부터 평탄하지 않았던 삶이었는데 그 모든 과정 가운데 하나님이 함께 하셨음을 보게 되는 거예요. 정말 하나님은 저의 모든 기도에 응답해주셨어요.”

– 너무 놀라운 은혜였네요. 하지만 이런 과정 중에 혹시 이런 일을 겪지 않았다면 하는 생각은 해보지 않으셨나요?

“아니오. 만약 이런 일이 없었다면 저는 그저 교회 가서 예배 잘 드리고, 성경공부 열심히 하고 인도하면서 ‘이쯤이면 되겠지.’ 생각하며 살았을 것 같아요. 하나님과 상관없이, 또 하나님을 모른 채 말이에요. 그래서 암에 걸린 것이 축복이라고 할 수밖에 없어요.

–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 되었군요. 이후에 어떤 변화가 있으셨어요?

“일단 제 안에 미워하는 마음이 없어졌어요. 원망이 사라졌어요. 동기들 중에 상담치료를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저한테 그러는 거예요. 하나님께 원망하라고요. 근데 저는 이게 축복이라고 느껴져서 원망할 이유가 정말 없었어요. 오히려 하나님이 더 확실히 믿어지고 의심하지 않게 되었는걸요. 정말 너무 감사해요. 저만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에게도 이런 평안함을 주셨어요. 남편과 아이들 모두 감사드리고 있어요.

제가 어릴 때부터 돈에 대한 집착이 강했어요. 돈을 2배로 불려야 만족하는 돈의 노예였어요. 근데 암에 걸리고 나니까 많은 치료비용으로 인해 빚을 지게 되면서 주님이 갚을 수 있도록 허락하시는 은혜와 함께 더 이상 돈의 노예짓을 하지 않게 됐어요. 그리고 재발이라는 선언을 들었을 때도 오히려 평안했어요. 이건 세상 누가 위로한다고 해도 이런 평안은 누릴 수 없을 것 같아요. 이게 가장 큰 변화였어요.”

– 정말 하나님이 놀라운 일을 하셨네요.

“네, 또 하나님은 주위에 암 환자들을 제게 계속 붙이셨어요. 계속 연락하고 교제할 수 있도록 하셨어요. 그들은 제가 간단한 문자를 넣어도 서로의 마음을 아니까 동일한 마음으로 함께 기도했어요. 저보다 더 불가능한 암환자 집사님께도 제가 만난 하나님을 나누며 서로 위로와 은혜를 누리게 되었고요. ”

re 159 6 3 last jin“하나님을 알아가는 기쁨은 최상의 기쁨”

“또 외국에서 사역하다 항암 치료하러 오신 한 목사님과도 교제하고 기도하며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이렇게 정말 생각지도 못한 많은 분들을 만나서 기도하게 하시고 또 기도도 받고 그랬어요.”

다른 암 환자들을 위로하기도

– 정말 감사하네요. 혹시 소망이나 기도 제목이 있으시다면요.

“제가 전에 ‘나는 하나님 앞에 3개월씩 생명을 받아온다.’고 웃으면서 얘길 하곤 했는데요. 만약 하나님이 저에게 생명을 주셔서 완치가 된다면 이 집을 선교치유센터로 드리기로 했어요. 선교사님들이 선교지에서 병을 얻어서 돌아올 때, 천주교는 100% 다 책임져준다는데 우리 개신교는 그런 제도가 없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래서 그런 분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선교사님들이 어떤 질병에 걸려서 오면 제가 아는 식이요법 등의 방법으로 돕고 싶다고 생각해왔어요. 그런데 하나님이 남편에게도 이미 그런 마음을 주셨더군요. 이 집 이름도 말씀을 읽는 중에 하나님이 지어주셨는데 ‘주 날개 밑’이에요. 3개월 이후 완치판정이 나면 그렇게 드리려고 해요.”

– 마지막으로 질병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들려주고 싶으신 말씀 한마디 해주세요.

“투병을 하다보면 하나님에 대한 의심이 가장 많이 들 거예요. 하나님이 나한테 왜 이러시지는지, 또 기도해도 응답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하나님이 함께 계세요. 내가 느끼지 못할 때, 알지 못할 때도 그분은 일하고 계셨어요. 살아남아야겠단 생각보다 지금 내게 주시는 하루하루가 감사의 조건이 되었어요. 하나님을 찬양할 이유가 되었고요. 믿음의 눈으로 주님을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하나님을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신다고 하셨잖아요. 병
이 낫는 것보다 하나님을 알아가는 기쁨을 주시는데 그건 어느 것과도 비교가 안 되는 기쁨이었어요. 그 기쁨을 함께 누렸으면 좋겠어요.” [GNPNEWS]

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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