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전 1년 내 미국민 90% 이상 사망, “北 EMP 위협 실제”
북한이 전자기펄스(Electro Magnetic Pulse, EMP) 공격 시 미국의 전력망이 완전 파괴돼 복구에 1년 6개월이 필요하며,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연합뉴스가 14일 보도했다.
EMP는 상공 궤도에서 핵탄두를 폭발시켜 발생하는 고출력 전자기파로서 전력 회로망, 컴퓨터망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전자장비를 파괴하거나 마비시킬 수 있는 강력한 전자파를 순식간에 분출하며, 파괴력은 수백㎞ 이상 떨어진 곳의 지하 케이블도 손상할 정도로 엄청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냉전이 한창이던 1962년 미군이 태평양 환초 상공에서 실시한 핵실험 과정에서 예상치 않았던 EMP가 발생, 1400㎞ 이상 떨어진 하와이의 가로등과 전화가 마비됐었다.
연합뉴스는 미 일간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이 13일(현지시간) 북한이 지난 6일, 4발의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 1000km 이상 비행한 뒤 동해 상에 떨어졌다는 보도 이후 EMP 공격으로 미국의 전력 기반시설이 송두리째 파괴될 수 있다고 경고해온 사람들의 우려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는 보도를 전했다.
이 신문은 EMP 공격과 관련, 위성에 핵무기를 적재한 “고고도 EMP”가 우려의 대상으로, 위성이 미국 중심부 상공을 통과하면서 핵탄두를 터뜨려 가장 확실한 피해를 줄 수 있다면서 북한은 미국 상공을 통과하는 위성 2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인터뷰에서 1993년부터 1995년까지 미 중앙정보국(CIA)을 이끈 제임스 울시 전 국장은 “미국에 대한 초보적이지만 가장 중요하고 위험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력기반이 취약하다면 미국인들은 식량, 정수, 은행 서비스, 이동통신, 의약품 등을 전혀 공급받지 못하는 암흑세계에 빠져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CIA 출신인 미 의회 EMP위원회의 피터 빈센트 프라이 사무총장은 “EMP 공격을 하려면 폭발력이 강한 핵폭탄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환상에 불과하다”며 “히로시마에 투하된 초보적이고 폭발력도 약한 핵폭탄으로도 엄청난 파괴력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EMP위원회는 2008년 보고서에서 전국적인 단전 사고가 발생하면 1년 이내 미국민 90%가 기아, 질병, 사회범죄 등으로 목숨을 잃을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