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돌아갈 날이 멀지 않았으니 조금이라도 더 배워야디요”

이 코너는 한반도의 부흥을 소망하며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슈나 사건,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편집자>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아침 일찍 사역자를 따라 집을 나섰다. 지난밤보다 세차게 부는 바람이 몸을 휘감자 더욱 춥게 느껴졌다. 차를 타고 얼마를 갔을까? 차에서 내린 사역자와 일정한 간격을 두고 걷다가 허름한 아파트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허물어지고 검은 먼지가 쌓인 계단을 올라가는데 배관에서 흘러나온 물이 꽁꽁 얼어붙어 굉장히 미끄러웠다.

성경공부를 한 북한의 부부

문을 두드리자 한 청년이 웃으며 맞이했다. 집안으로 들어서니 청년 외에도 부부로 보이는 중년의 사람들이 방문을 열고 나왔다. 오래되고 허름한 집이었지만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들을 따라 방으로 들어서니 둥그런 탁자 위에 노란 펜으로 곳곳에 줄이 그어진 성경교재와 성경, 그리고 노트가 펼쳐져 있었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내외분에게 어떻게 말씀을 배울 생각을 했느냐고 물었다. “솔직히 우리는 조선(북한)에서 남부럽지 않게 잘 살았다 말입네다. 그래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보면 ‘머리를 쓰면 될텐데 왜 저렇게 머저리같이 사나.’라고 생각했댔시요. 긴대 하나님이 우리를 택하시려고 그랬는지 완전히 꼬꾸라졌댔시요. 기래 살자고 중국에 넘어왔다가 머슴살이까지 하는 수모를 겪었다 말입네다.

그리고 일하는 곳을 소개받아 갔는데 참 별나더라 말입네다. 일은 시키지 않고 공부를 시키는데 그거이 바로 성경공부였시요. 우리가 처음 예수를 믿게 된 것은 솔직히 목사님 때문이었시요. 조선에서는 그저 감시하고 고발하는 것이 일상입네다. 기런대 아무 조건 없이 따뜻한 사랑으로 대해 주니 그 사랑에 감동이 되어 자꾸만 말씀을 배우고픈 마음이 들더라 말입네다.”

최대한 성경을 외워

4개월째 집중적으로 말씀을 배우고 있는 이들은 돌아갈 날을 며칠 앞두고 말씀을 외우고 공부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특히 말씀을 배우는데 열심인 여인은 자녀들에게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기 위하여 머리에 넣어가야 한다고 했다.

여인은 이렇게 말했다. “새벽까지 잠을 자지 못했습네다. 어제,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것을 우리끼리 서로 토론하고, 기런 다음에 여기 나와 있는 말씀을 몽땅 외우느라고 그랬디요. 이제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으니까 어쨌든지 조금이라도 말씀을 머리에 넣어야겠
다고 생각이 들었시요.”

성경공부는 6시간 정도 쉬지 않고 계속되었다. 그들에게 답답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갑갑할 시간이 없지요. 돌아갈 날이 멀지 않았으니 조금이라도 더 배워야디요.”라고 대답했다.

이미 이들은 북한 체제 속에서 어떻게 복음을 전해야 하는지 나름대로 고심하며 대비책을 세우고 있었다. 이들을 통해 북한 복음화의 불길이 거세게 타오를 것이다.

“내가 10년 전에 말씀을 들었더라면. 10년만 더 젊었다면….”이라며 안타까워하던 여인의 말이 잊히지 않는다. [GNPNEWS]

<출처: 붉은 예수쟁이(문광서원)>

Print Friendly, PDF & Email

관련 기사

308_7_3_NK(1068)
탈북민들, “러 파병 北 병사들, 최소한 배불리 먹을 수 있어 좋아할 것”
20241030_NorthKorean defector
"中 정부는 탈북난민 인권유린‧강제북송 중단하라"
20241019_YP_NK1
北특수부대 1만2천명 우크라전 파병…1천500명 이미 러시아에
307_7_3_NK2(1068)
北, 남북 육로 끊고 요새화 공사… 합참, “내부 인원 외부 차단 의도”로 추정

최신기사

[GTK 칼럼] 다른 이름(1): 모호한 태도의 지도자들
북 억류된 최춘길 선교사 아들 "결혼식에 아버지 오셨으면"
기독 시민단체들, 기독교 능멸한 김성회.고민정.천하람 의원 사퇴 촉구
美, 민주당 후보 지지 거부하는 주류 언론 늘어나
성경 앱 '유버전', 7억 2700만 회 다운로드
[오늘의 한반도] Z세대 취준생 71% “중소기업 취업 합격해도 대기업 재도전” 외 (11/2)
[오늘의 열방]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박해 중단 위한 ‘어라이즈 아프리카’ 캠페인 외 (11/2)
Search

실시간최신기사

jacob-bentzinger
[GTK 칼럼] 다른 이름(1): 모호한 태도의 지도자들
Choi Chun-gil
북 억류된 최춘길 선교사 아들 "결혼식에 아버지 오셨으면"
20241101_Call for resignation
기독 시민단체들, 기독교 능멸한 김성회.고민정.천하람 의원 사퇴 촉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