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게임을 좋아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10년 동안 게임중독자로 게임방을 전전하며 지냈다. 나이 서른이 되었을 때 사회낙오자, 게임중독자로 앞날이 캄캄했다.
모태신앙이기에 내 나름대로 하나님을 찾기는 했지만 잠깐 뿐이었고 게임중독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나도 나를 포기했지만 하나님께서는 나를 포기하지 않으셨고, 십자가의 완전한 복음으로 나를 만나주셨다.
복음을 만난 후 나의 삶은 뒤집어졌다. 교회조차 나가지 않던 신학생이었던 내가 선교사로 헌신하게 되었다. 게임중독자에서 1년 만에 선교사로 신분이 바뀐 것은 참으로 주님의 은혜였다. 이제 선교사로 나를 주님께 드린지 4년이 지났다. 적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내 안에 정리되지 않은 중요한 주제가 있었다. 그것은 복음 안에서 나의 정체성이었다.
‘나는 은혜 받은 죄인인가? 아니면 은혜 받은 의인인가?’ 복음은 나를 죄와는 상관없는 새 생명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왜 사람들은 자신을 은혜 받은 죄인이라고 고백하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빌레몬서에 나오는 오네시모를 보게 되었다.
그는 주인인 빌레몬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도망친 노예였다. 그는 로마로 도망갔지만 그곳에서 바울을 통해 복음을 만났다. 그리고 그는 바울의 편지를 들고 옛 주인인 빌레몬에게 돌아간다. 오네시모는 주인을 만나서 죽임을 당해도 아무 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복음 안에서 용서를 받는다. 이 말씀을 보며 주님은 깨닫게 하셨다. 내가 입술로는 은혜를 입었다고 하지만 얼마나 죄인의 자리에 있는 것을 싫어하고, 의인으로 살려고 했는지 말이다.
오네시모는 빌레몬에게 용서를 받은 후 자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고백했을까? “나는 은혜 받은 죽을 죄인입니다. 원래 죽었어야하는데 주인 빌레몬이 저를 살려주었습니다.”라고 고백했을 것이다. 반면 나는 내가 진정 죽을 죄인이라는 사실을 지식적으로만 동의하고 그 복음을 수단으로 구원받으려 했음을 알게 되었다.
이제는 게임중독자가 아닌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선교사로, 선교사가 된 후에는 좀 더 괜찮은 선교사로 살아가는 데 복음을 이용했음을 알게 됐다. 영원히 죽어 마땅한 나를 위해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그리고 내 안에서 마침내 받으셔야 할 그 영광을 받아내셨다. ‘주님. 나는 은혜 받은 죄인입니다. 할렐루야!’
이렇듯 무지하고 교만한 죄인인줄 알지 못하는 내게 최근에 학개서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알려 주셨다. “너희는 산에 올라가서 나무를 가져다가 성전을 건축하라 그리하면 내가 그것으로 말미암아 기뻐하고 또 영광을 얻으리라 여호와가 말하였느니라”(학 1:8)
스룹바벨을 통해 성전재건을 목적으로 귀환한 백성들의 유일한 목적과 목표는 성전을 완공하는 것이다. 주님이 내게 말씀하셨다. “효성아, 너의 부르심의 목적은 우주적 몸 된 교회인 성전을 완공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의 본체인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이 다시 오시는 선교완성의 그 날을 완성하는 부르심으로 나를 불렀다고 말씀해 주셨다. 이미 우리에게 주신 복음과 기도로 선교완성의 그날을 강청하면 열방을 유업으로 내게 주겠다고 약속해 주셨다.
현재 섬기고 있는 선교단체 안에서도 주님은 경건의 열망과 함께 선교완성의 그 날을 향한 마지막 부흥을 허락해 주셨다. 하늘에서 이미 이루어진 그것, 선교완성의 그날을 향해 복음과 기도로 자신의 전부를 드려 헌신하는 새벽이슬과 같은 청년들을 일으켜 세우셨고, 마지막 그 날을 완성하는 자로 달려가게 하신다. 그 자리에 은혜로 끼워주신 주님의 은혜를 찬송하며 더욱 복음과 기도로 우리세대에 선교완성을 이루실 주님만 신뢰한다. [GNPNEWS]
정효성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