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 최초로 동성결혼 합법화를 추진중인 대만에서 17일(현지시간) 수천명이 참가한 가운데 동성결혼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대만 타이페이의 입법원(국회) 앞 길가에 하얀 옷을 입은 시위대 수천명이 몰려 “미래 세대의 행복을 위해 동성 결혼 합법화에 반대한다.”며 동성 결혼 합법화를 추진중인 의회를 비판했다.
야당 시절부터 동성결혼 합법화 입장이었던 민진당은 지난달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 초안을 마련해 입법원 상임위원회에 제출했고, 이달 초 첫 표결을 통과했다.
법안은 ‘혼인은 남녀간 서로 결정한다’는 기존 민법 조항의 ‘남녀’를 ‘쌍방’으로 수정하는 방식으로 동성부부의 권리와 의무를 인정했다.
시위를 주도한 단체 ‘다음세대 행복연맹’의 데이비드 챙 대표는 AFP에 “특정 분야에서 동성 커플이 평등한 권리를 누리는 것은 지지하지만 결혼은 오직 남녀간의 결합”이라며 “찬성파들은 법에서 부모(父母)의 개념도 없애려 하고 있다. 동양 문화는 서양의 것과 다르다. 각 부모에 대한 효도는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가치”라고 말했다.
아시아 국가중 성소수자 문제에 가장 진보적인 입장을 보여온 대만은 2006년과 2012년에도 동성 결혼이 추진되었으나 집권당이던 국민당의 반대에 의해 좌절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