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나는 믿음이 있을까 없을까’… 믿음의 삶 체험 보고서

존 번연 / 이길상 역 | 규장 | 216쪽 | 2006 | 9,000원
 존 번연 / 이길상 역 | 규장 | 216쪽 | 2006 | 9,000원
존 번연 / 이길상 역 | 규장
| 216쪽 | 2006 | 9,000원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복음을 더욱 알아가고 누리고 싶은 갈망이 있으면서도 툭툭 튀어나오는 옛 자아의 흔적을 볼 때 혼돈을 느낀 적이 있다. 한두 번은 말씀도 떠오르고 믿음을 적용해보지만 계속되는 옛 자아의 반응에 점점 확신을 잃어간다. ‘나 십자가에서 죽은 거 맞나? 죽지 않은 것 아닐까?’ 나의 약점을 정확히 노리는 사탄의 참소와 공격에 주저 앉기도 했다.

하지만 존 번연은 그러한 자리에서 은혜의 자리까지 끊임없이 나아간다. 이 책은 존 번연의 회심 과정과 이후 믿음의 삶에서 겪게 되는 의심과 공격, 갈등의 과정을 꾸밈없이 그려내고 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모든 것의 결론으로 보았다. 그렇다고 맹목적으로 믿거나 그렇다 치고 넘어가는 일이 없었다. 그는 5, 6년의 시간을 ‘나는 진정 용서받은 죄인인가? 나의 회심은 하나님 앞에 진실한가?’의 질문으로 영혼 구원에 대해 인을 치는 시간으로 보냈다.

존 번연도 하나님 없이 살던 시절이 있었다. 미천한 집안에 태어나 환경을 원망하며 죄의 쾌락을 탐닉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를 포기하지 않으셨다. 그는 처음 교회에 나갈 때 증인들의 경건한 삶을 보고 그 삶을 열망하며 나아갔다. 그러나 죄의 위험과 해악에 대해서는 깨닫지 못했다. 외형적으로는 많은 것을 내려놓았고 변화되었기에 누구보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있다고 착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무지한 채 자신의 의만 세우려고 주력하고 있었음이 하나님의 자비 가운데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는 믿음에 대한 의문들 앞에서 자신에게 믿음이 있는지, 만약 믿음이 없다면 어떻게 알 수 있을지 시험해 볼 마음이 생겼다. 어떤 때는 말씀의 위로를 경험하기도 했고 주님이 강하게 붙들어주시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려는 유혹과 의심의 바람을 맞이하는 과정을 거치며 마음의 부패함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전에는 전혀 의식하지 못했으나 이제는 욕망과 부패함이 나쁜 생각과 욕구로 표출되어 영생에 대한 갈망을 가라앉히는 것을 보며 좌절하기도 했다. 수없이 탄식하며 간구하는 동안 그는 예수님이 들어오실 문에 등을 기대고 돌아앉아 자신의 마음에 주님이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이러한 불신앙이 자신 안에 도사리고 있음을 분명히 보며 그가 깨달은 것은 하나님께로 나아갈 흠 없고 완전한 의가 자신에게는 없다는 것이었다. 그 의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게서만 발견할 수 있었다.

총체적인 마음의 부패 자각

무엇보다 그는 큰 죄책감에 사로잡혀 자신을 혐오하고 하나님께 버림받았다 생각하고 주저앉아 지낼 때에도 “피흘림이 없은 즉 사함이 없느니라”는 말씀처럼 자신이 보혈과 무관하다면 차라리 더 죄책감을 일으켜주시길 구했다. 죄 용서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처음에는 울며 기도하다가도 어느 정도 양심의 고통이 누그러지면 죄책감을 지워버리고 이전보다 더 완고하고 어두워지는 지체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자에게 제때 내리는 단비 같은 말씀으로, 결코 끊을 수 없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붙들어주셨다. 세상 모든 것을 줄테니 그리스도를 팔고 떠나라는 마지막 시험까지 치러낸 후 그는 전부가 되신 그리스도와 하나 되어 자신을 향했던 시선을 돌려 그리스도를 바라볼 뿐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과 하나 되는 자리로 나아갔다. 치열한 투쟁 이후에 그는 고난당한 것이 유익이었음을 고백한다.

시험의 원인은 자기에게 들어온 생각과 품었던 의심에 있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말미암아 누린 하나님의 완전한 인도하심과 보호하심, 그리고 말씀에 대한 확신이 얼마나 경이로운지 체득하게 되었다. 죄가 큰 만큼 은혜도 컸다.

하나님께서 한 영혼 안에서 어떻게 역사하시는지 기록된 여정을 보며 사도 바울이 왜 죽음의 위기 앞에서 입을 열어 처음 은혜 받은 순간을 기억하며 복음을 증거하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지난 시간을 생각할수록 그 은혜가 확증되어 자신을 굳게 붙들어주었기 때문이다. ‘은혜!’ 내게도 은혜를 귀하게 여길 수 있게 되는 축복이 임하기를, 내가 지은 죄들과 사탄의 유혹들보다 더 높고 위대한 은혜에 붙들려 있길 소망한다. [GNPNEWS]

한보현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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