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에 있는 세계 최빈국에 속하는 에리트레아의 국민들이 폭정에 시달리면서 노예나 다름없는 비참한 삶을 살고 있다는 실태를 담은 유엔 인권조사위원회의 보고서가 최근 공개됐다.
마이크 스미스 에리트레아 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대통령이 1991년 권력을 잡은 뒤 강제 징집, 투옥, 고문 등으로 30만∼40만 명의 국민이 수용소나 다름없는 환경에서 노예처럼 살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에 따르면 매달 5000여 명의 에리트레아인이 국경을 넘어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탈출하다 붙잡히면 총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으로 망명하려는 에리트레아 국민이 작년에만 4만7025명이었다.
스미스 위원장은 “에리트레아는 독재국가”라며 “독립된 사법부, 입법부가 없을 뿐만 아니라 아무런 민주적 기구가 없다. 이 같은 구도가 25년간 이어온 반인륜 범죄에 면죄부를 주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에리트레아는 2015년 국제언론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I)에서 꼽은 세계에서 가장 언론통제가 심한 나라로 선정됐다. 2위는 북한이다.
뿐만 아니라 에리트레아에서는 청소년기에 군대에 강제로 끌려가 무기한 복무를 하게 돼 있다.
외국인 입국이 거의 불가능해 제대로 된 실상이 외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보고서는 반인륜 범죄는 집단 수용소에서 몰래 이뤄지기 때문에 방문객들은 에리트레아가 조용하고 평온한 곳이라는 인상을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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