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첼 스캇 / 미국 콜로라도 콜럼바인고등학교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 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5:16)
“학교에 친구들이 없다. 내가 나의 믿음에 대해 말하기 시작하면 애들이 모 두 비웃는다.” 어느 날 레이첼의 일기는 이렇게 시작됐다. “나는 예수님의 이름을 말하는 것에 대해 변명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계 속해서 예수님에 대해 말할 것이다. 가장 친한 친구인 예수님과 동행한다 는 이유로 모든 친구들이 나를 원수로 여긴다 해도 나는 예수님과 동행할 것이다. 사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이 세상과 원수로 대면하게 된다는 걸 의미한다고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내 친구들이 그런 원수가 되리라고 는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1999년 4월 20일. 미국 콜럼바인고등학교에서 두 명의 남학생이 총기를 난사했던 그날, 레이첼은 학교 건물 안에 있었다. 당시 총을 든 남학생이 레이첼에게 물었다. 여전히 하나님을 믿느냐고. 그 학생의 눈동자를 정면 으로 응시하면서 ‘그렇다’고 답했다. 이유를 묻는 남학생에게 대답하기도 전에 그녀의 가슴을 겨누던 총의 방아쇠가 당겨졌다. 레이첼은 가혹한 시 험을 통과했다. 그녀가 남긴 빛은 이제 미국을 넘어 전세계로 확산되었다. 살해되기 1년 전 일기는 이렇게 기록돼 있다. “나는 하나님께 내 안에 넣어주신 빛을 숨기지 않을 것이다. 그 빛으로 인 해 모든 것을 희생해야 한다면 기꺼이 희생할 것이다.”
명목상 그리스도인들의 삶에서는 믿음을 온전히 나타낼 것인가 아니면 감 추려고 애를 쓸 것인가 선택해야할 때 긴장이 발생한다. 반면 그리스도를 향한 결단을 확고하게 다진 사람들은 아침이 되면 동녘에서 태양이 솟는 것처럼 자기도 모르게 일상에서 빛을 발산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빛은 아무리 막으려해도 그 자체의 성질에 의해 빛날 수밖에 없다.
(출처:주를 위해 죽다, 규장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