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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학부모 “한국 교과서인지 이슬람 역사책인지 모르겠다

중학 역사 교과서 종교편향 심각하다
교과부,“근대이전 역사는 종교적 특성 설명 가능, 근대이후는 종교관점 배제” 원칙

역사교과서 집필기준, 이슬람 경제와 문화 취급 제시, 기독교는 아무런 기준 없어

종교와 관련, 중고교 교과서의 편향된 시각이 개정돼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최근 드러난 중학 역사 교과서는 종교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가져올 수 있을 정도로 기독교에 대해서는 축소와 부정적으로, 이슬람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며 영향력을 발휘한 종교로 서술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2012년 현재 국내 중학교에서 채택하고 있는 역사(상) 교과서 5종(교학사, 대교, 미래엔, 지학사, 천재교육)을 검토한 결과, 전체적으로 기독교에 대한 내용보다 이슬람에 관한 내용이 월등히 많다. 실제 지난 2011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가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의 한국사 영역의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 종교서술지침을 분석한 결과, 불교 천주교 유교 등에 대해서는 원칙을 제시하고 있지만 기독교 영역은 어떤 언급조차도 하지 않고 있다. <표>는 중2, 중3, 고1 역사교과서의 서술 기준을 분석한 자료이다. 기획표

기독교는 본문에서 소개조차 하지 않아

이같은 기독교에 관한 내용이 적게 다뤄진 현상은 세계사 영역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교학사의 중학 역사(상) 교과서는 7단원 ‘통일제국의 형성과 세계종교의 등장’에서 ‘고대 지중해 세계의 발전과 크리스트교’라는 제목으로 기독교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정작 기독교에 관한 내용은 본문에서 언급하지 않고 있다. 페이지 238쪽에 ‘읽기자료’란 코너를 통해 ‘크리스트교가 성립하다’란 제목으로 몇 줄 정도로 소개하고 있을 뿐이다. 교학사는 교과서의 구성과 특징을 통해 ‘읽기자료’는 본문에서 다루지 못했지만 학생의 자기주도학습에 도움을 주기 위한 코너라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교학사의 역사 교과서는 기독교가 어떻게 발생했으며, 당시 세계 역사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는 전혀 다루지도 않고 있다. 이 설명에 따르면, 박해를 받던 기독교가 어떻게 갑작스럽게 로마의 국교가 되었으며, 오늘날 서양 문명의 바탕이 되었는 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러나 이 교과서가 밝히고 있는 기독교의 성립과 영향력은 이 설명 이외에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불교와 이슬람에 대해서는 비교적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특히 이슬람에 대해서는 여러 단원에 걸쳐 이슬람세계의 형성 또는 이슬람교의 성립과 이슬람 세계의 등장 등의 제목으로 이슬람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교과부 지침, 이슬람 역사와 문화는 ‘반드시 다룰 것’

현재 교과부가 제시한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에 따르면, 다양한 문화권 형성을 다루면서 이슬람의 경제와 문화를 취급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이슬람 상인이 지중해로부터 인도양, 남중국해를 잇는 동서 해양 무역에 중요한 역할과 위상을 갖고 있었음을 이해시키고, 이슬람문화가 페르시아와 인도의 영향을 받아 수학, 천문학, 물리학 등 자연과학을 발달시키고 이슬람과학이 유럽의 근대과학에 크게 기여했다는 사실을 강조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독교에 대해서는 어떠한 집필 기준이 제시되어 있지 않다. 특히 교학사의 역사(상) 교과서는 9장의 교류의 확대와 전통사회의 발전 단원에서도 이슬람세계의 확대라는 제목으로 중세 이슬람의 역사를 소개하며, 탐구활동 등의 코너를 통해 중세 이슬람세계의 제국이었던 오스만 제국의 관용정책을 다루고 있다. 또 동남아시아지역을 소개하면서도 ‘동남아시아에 퍼지는 이슬람교’라는 제목을 다루는 등 교학사 역사 교과서는 전체적으로 이슬람 홍보물로 여겨질 정도로 이슬람에 대해 과도하게 다양한 시대와 지역에서 펼쳐진 이슬람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한기총은 역사 교과서 집필 기준 자체의 문제점에서 이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교과서 집필지침이 근대사회로 이행하면서 특정종교에 편향되지 않도록 집필기준을 제시, 근대사회에 기여한 기독교의 역할이 빠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근대사 이전은 종교적 특성을 설명해도 무방하지만, 근대사회를 설명할 때는 모든 종교를 편향 없이 서술하라고 못박음으로 근대사에 등장한 기독교는 제대로 설명할 수 없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사의 경우, 근대사회 이전인 고려시대를 불교중심으로, 조선시대를 유교중심으로 서술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근대사회에 활동한 기독교적 관점은 전혀 소개할 수 없게됐다는 것이다.

이같은 종교편향된 역사 교과서에 대해 한 기독학부모는 “이 교과서를 보면서 이슬람의 역사교과서를 잘못 보고 있는지 착각이 들 정도였다”며 “대한민국의 독립과 근대화 과정, 6.25한국전쟁 등 시대마다 얼마나 많은 그리스도인이 핍박과 순교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생명을 걸었던 역사가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또 “역사는 있는 사실 그대로 가르쳐져야 한다”며 “정부당국은 물론 역사학을 하는 기독학자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기도하며 대안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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