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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복음도 있는 교회’ 아니라, ‘복음이면 충분한 원형교회’를 꿈꾸며

천국에 먼저 보낸 딸을 통해, 아들 보내신 하나님 마음 깨달아
 이흥범 목사(성도교회)

011년 1월 8일 토요일. 눈이 한바탕 쏟아진 후 전철 1호선 작전역 5번 출구에서 성도교회 이흥범(51) 목사님을 만났다. 교회까지는 차로 1분이면 충분한 거리였지만 초행길은 찾기가 쉽지 않다며 밝은 미소를 띄며 마중을 나오셨다. 상가 건물 3층에 있는 성도교회는 교회와 사택이 함께 있는 작은 공간이었다. 그러나 그곳에서 나누어진 교제는 하나님의 거대한 손길 안에서 한 목회자의 삶을 녹여낸 복음에 대한 이야기였다.

– 하나님께서 목사님의 삶을 아주 다양하게 인도해주셨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독실한 불교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유년시절에 공부를 잘해서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기도 했습니다. 성적이 좋으면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더욱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일류대학을 바라보고 있던 고등학교 3학년 무렵, 저는 폐결핵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몸과 마음은 최악의 상황에 빠져 버렸습니다. 한 순간에 가능성 있는 청소년에서 사람 구실도 못할 것 같은 환자가 되어버렸죠. 그 때 무언가 의지하고 싶은 마음에 절대자를 찾게 되었습니다. 그 갈망으로 절에 들어가 중이 될까도 생각했었습니다만 주님의 은혜로 ‘교회’를 출석하게 됐습니다.
그 때부터 신앙생활을 시작, 지금까지 참 열심히 달려온 것 같습니다. 교회의 크고 작은 모든 모임에 참여했습니다. 대학시절에는 제자 훈련으로 잘 알려진 선교단체에서 전임 간사로 콜링을 받을 정도로 학업보다 제자 양육에 열심을 냈던 것 같습니다. 신학을 하고 교육전도사에서 부목사를 거쳐 단독 목회를 하기까지 이르렀습니다. 너무 최선을 다해 달려온 길이라 총체적인 복음 앞에 서기까지는 무엇이 문제인지도 알지 못했습니다. 총체적인 복음 앞에 섰을 때 주님은 ‘지난 23년 동안 나는 너를 한 번도 내 뜻대로 써보지 못했다.’는 충격적인 진단을 내려주셨습니다.”

– 총체적인 복음 앞에 서셨다는 말씀을 조금 풀어서 말씀해주세요.
“처음 정확한 십자가의 복음을 깨닫게 된 것은 2000년 한국제자훈련원에서 하는 정기제자훈련(현 십자가캠프)을 통해서였습니다. 그 때 내가 존재적인 죄인인 것과 내가 그 십자가에서 죽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제게는 충격이었고 그 때부터 복음을 전하는 데 나의 모든 시간을 보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2009년 19기 목회자복음학교를 통해서 다시 한 번 복음 앞에 섰을 때 9년 동안 깨닫고 선포했던 복음이 내게 실제 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됐습니다. 주님은 먼저 복음학교 면접을 통해서 저의 모습을 보게 하셨습니다. 당시 저는 군부대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휴식 시간에 전화면접을 하게 됐습니다. 전화기에서 ‘복음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면접관의 질문이 들려왔습니다. 저는 당당하게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로마서 1장 2절을 풀어서 멋지게 답을 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 질문이었습니다. ‘목사님께서 말씀해주신 복음이 목사님께는 실제이십니까?’ 그 순간 저에게 분명한 답이 떠올랐습니다. ‘아닌데…. 나 부끄러운데….’ 막 강단에서 복음을 선포하고 내려온 저에게 복음은 너무 분명하게 실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런 저를 보고 저도 너무 놀랐던 것이 기억납니다.
23년 동안 저를 한 번도 주님 뜻대로 써보지 못했다는 주님의 진단을 인정하는 것이 저에게는 죽음과도 같은 일이었습니다. ‘그러면 내가 지금까지 한 건 뭐지? 나 이거 인정하면 정말 아무 것도 아닌데….’ 이런 생각들이 심령을 공격했지만 이걸 내려놓지 않으면 주님이 더 이상 나를 쓰실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죽기로 결단했습니다. 그런 나를 십자가 저 너머로 던져버렸을 때 주님 앞에 감사가 터져 나왔습니다. ‘이런 진단을 주님의 심판대 앞에서 듣게 되었다면….’ 아찔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늦었지만 죽기 전에 돌이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눈물로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1년 아니 하루를 목회해도 복음으로만 살겠다는 고백을 받아내셨습니다. 주님을 찬양합니다.”

– 복음 앞에 선 후 가장 기억에 남는 변화는 어떤 것이었나요?
“복음의 능력은 가정 안에서 더욱 실제가 되는 은혜를 누리게 하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세 자녀가 있습니다. 그 중 한 명은 먼저 천국에 가 있습니다. 2000년에 복음을 만나고 1년 동안 복음을 전하며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2001년 둘째 딸 지은이가 급성골수백혈병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절망이었습니다. ‘그가 나를 죽이시리니 내가 희망이 없노라’는 욥기 13장 15절 말씀은 저를 향해 주시는 말씀 같았습니다. 그 힘든 상황 속에서도 계속 복음을 전하러 다녔던 것 같습니다. 눈물로 말씀을 전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무겁고, 마음은 무너졌습니다. 결국 저희는 의료선교를 꿈꾸던 지은이를 먼저 천국으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 후로 복음 앞에 서기까지 약 9년의 시간 동안 호세아서와 같은 ‘하나님의 사랑’ 대해 설교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 안에 실제가 되지 않은 하나님의 사랑이 ‘왜 지은이여야 했습니까?’라는 질문에 답을 찾을 수 없게 했기 때문입니다. 복음 앞에 서고 보니 욥기의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백이었습니다. 요한복음 3장 16절과 함께 하나님 아버지께서 아들을 주시기까지 사랑하신 그 사랑이 제 마음에 부어졌습니다. 그 사랑의 농도가 딸을 잃은 저에게 충분하게 전달되었습니다. 감격하여 울었습니다. 이제는 말로 전하는 하나님의 사랑이 아닌 호세아처럼 가슴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외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전엔 가족이 몇 명이냐는 질문에 항상 네 명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그 후로는 꼭 우리 식구는 다섯 명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중 하나는 먼저 천국에 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지은이를 통해서 저희 가족은 더욱 생생한 천국을 소망하게 되었습니다. 지은이가 가 있는 그곳에 저희도 곧 가게 되겠지요.”

– 현재 복음과 기도로 어떻게 교회를 세워가고 계신지 나눠주세요.
“최근 주님이 저에게 주시는 마음은 복음으로만 세워지는 교회가 정말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다른 것들도 다 있고 복음도 있는 교회 아니라, 복음이면 충분한 교회. 정말 보고 싶고, 하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저를 향해 ‘외통수’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저는 양보가 되지 않습니다. 강단에서 분명하게 복음을 외칠 때 떠나가는 교인들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살을 도려내는 것 같은 고통이 이런 아픔일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개척할 때보다 몇 배나 더 힘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젠 모세처럼 주님이 가라시면 가고, 말하라면 말하는 무능한 자 되어 오직 주님이 하라고 하는 대로 하려고 합니다.
복음을 살아내고 실제가 되게 하는 것이 기도의 자리라는 것을 경험하여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도는 연합을 통해서 생명력과 풍성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루 24시간씩 일주일 연속 기도하는 느헤미야52기도를 작년에 한 번 경험하고 2011년에는 5월, 10월 두 번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어린이들까지 다 합쳐야 10여명 되는 교인들이지만 걱정하지 않습니다. 작년 느헤미야52기도를 하는 동안 알지도 못하는 지체들이 찾아와서 함께 기도해주었습니다. 지난해의 경험을 의뢰하는 것이 아니라, 올해에도 주님이 친히 하실 것이라고 믿을 뿐입니다. 처음 느헤미야52기도를 시작한 이후, 한 사람 한 사람 오는 것이 정말 천사가 오는 것 같았습니다. 그 이후, 저희들도 인천에 있는 교회들을 순회하며 함께 기도하였습니다. 정말 교회에서 조건 없는 연합과 섬김이 가능하고 기도의 자리에서 그것이 실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매일 오전에 구약 1장, 저녁에 신약 1장으로 하루에 두 번씩 말씀기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주님께서 공동체에 대한 마음을 많이 주십니다. 결국 복음을 살아내고 연합된 기도가 가능해지려면 교회가 함께 삶을 공유하는 공동체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예루살렘 초대교회와 같은 원형교회로 회복의 꿈을 꾸고 있습니다. 주님의 때에 반드시 이루어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얼마 전부터 시작한 ‘원회모(원형교회 회복을 위한 목회자 모임)’도 그런 취지에서 뜻을 함께 한 증인들의 모임입니다.”

-‘원회모’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나눠주시겠어요.
“초대교회로 돌아가자고 말하는 분들은 많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들이 각각 다른 가치들을 가지고 있는 것을 봅니다. 그래서 ‘성경이 말하는 원형교회는 무엇인가?’ 그리고 ‘그런 교회는 현실에서 가능한가?’ 하는 질문에 말씀 앞에 서서 함께 고민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다른 것이 아니라 복음으로만 세워진 교회, 주님 말씀하신 대로 만민의 기도하는 집으로써의 교회 말입니다.
그래서 누군가 ‘정말 복음으로만 세워진 교회가 있냐?’, ‘선교단체는 가능하지만 교회는 안 돼’라고 말할 때 ‘아니다. 여기 있다.’라고 말하며 평범하고 작지만 성경적 원형교회의 모델이 여기저기 생겨나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결국 복음을 살아내는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복음의 실제를 누리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개인을 넘어 교회에 적용해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약하지만 전국 각 지역의 목회자들 사이에서 이 모임이 시작되었고 저는 인천지역에서 모임을 섬기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2011년에 주님이 주신 비전이나 기도제목을 말씀해주세요.
“올해 주님은 ‘여호와여 주는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부흥하게 하옵소서’ 하박국 3장 2절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주의 일’과 ‘부흥’이라는 단어를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일이 아니라 주의 일이어야만 합니다. 지난 23년 동안 주의 일을 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나의 일을 하고 있었더라고요. 나의 일은 초장에 아주 박살나고 허물어지게 해주시고, 오직 주의 일을 섬기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주의 일’이란 성도교회의 부흥 정도의 차원이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 수준의 일임을 말씀해주셨습니다. 확신하는 바는 수년 내에 주님이 곳곳에 하나님의 일들을 부흥케 하실 것이라는 것입니다.
저희 성도교회에게 너무 스케일이 크신 하나님의 비전을 품게 하시네요. 그래서 오직 주님을 기대합니다. 어떤 일로 부르시든 ‘주님의 일’이라고 생각되는 모든 일에는 ‘O’자, ‘K’자입니다.(웃음)

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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