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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TGC 칼럼] 아이들을 ‘진짜’ 세상으로 데리고 나가라

사진: unsplash의 Luke Michael

우리 가족은 최근 애팔래치아 산맥에서 일주일을 보냈다. 숲길을 오르고, 바위가 흩어진 강에서 놀고, 여름 햇살과 상쾌한 산바람을 만끽했다. 나는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을 좋아하고 해마다 여름이 되면 이런 탐험을 고대한다. 그리고 언제가 그 시간이 우리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에 충격을 받는다.

자연 세계는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 창조의 능력, 그리고 복잡한 설계에 대해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시편 기자는 자연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주님은, 골짜기마다 샘물이 솟아나게 하시어, 산과 산 사이로 흐르게 하시니… 하늘의 새들도 샘 곁에 깃들며, 우거진 나뭇잎 사이에서 지저귑니다. 누각 높은 곳에서 산에 물을 대주시니, 이 땅은 주님께서 내신 열매로 만족합니다”(시 104:10, 12-13).

자연을 체험함으로 우리는 원래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가 어디인지를 다시금 상기하게 된다. 글로벌 디지털 시대에서 종종 간과하는 결과 중 하나는 우리가 마치 세상 어디에도 다 있는 거 같지만 사실상 그 어떤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한마디로 있어야 할 장소를 잃어버린 사람이 되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애초에 내가 창조된 장소, 이 지구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가족과 함께 야외로 나가서 다양한 자연 서식지를 탐험함으로 우리는 식물, 동물, 기상 패턴, 그리고 이 땅의 지형 특징을 경험한다. 그리고 “나의 위치를 깨닫는” 귀한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세상 모든 것을 창조한 하나님을 알고 누리는 데에 도움을 받는다. 

왜 장소가 중요한가 

크레이그 바르톨로뮤(Craig Bartholomew)는 고립되는 개인이라는 현실과 더불어 도시와 지역 사회에 대한 기독교적 보살핌이 사라져감에 따라서 현재 우리가 “장소의 위기” 한가운데에 처하게 되었다고 썼다. 장소라는 개념이 단지 지형적 특징과 지리적 좌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건 장소에 포함된 일부일 뿐이다. 내가 속한 위치를 제대로 알아야 우리는 그 장소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다음은 바솔로뮤의 지적이다. 

예수회 시인 제라드 맨리 홉킨스(Gerard Manley Hopkins)는 웨일스의 구릉과 계곡 사이에서 하나님과 함께 살아 있는 세상에 관해서 썼다. 그는 또 다른 시에서 그리스도를 “만 개의 장소에서 활동하는” 분으로 묘사한다. 세상은 실제로 하나님의 위대함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우리가 그리스도를 발견하고 즐기라고 부르시는 곳은 바로 그 만 개의 장소 중 하나인, 지금 내가 있는 바로 이곳이다. 

나 개인을 위한 것이든, 아니면 자녀들을 위한 것이든, 자연 세계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하고 함께 즐기기 위해서는 의도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거기에는 그럴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조지 워싱턴 카버(George Washington Carver)는 이렇게 설명했다. “만물의 창조주이자 보존자와 가장 가까운 관계를 맺을 때 누리는 기쁨, 그 진정한 행복의 비결을 아직 배우지 못한 사람들에게: 지금 당장 당신 집 마당에 있는 작은 사물을 연구하기 시작하라. 알려진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을 탐구하라. 왜냐하면 새로운 진실 하나하나가 우리를 하나님께 더 가까이 데려다주기 때문이다.” 자연 탐험은 현관을 나서는 순간부터 시작되며, 창조주와 그가 만드신 세상에 참여하는 방법은 셀 수도 없이 많다.

자녀들이 자연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도록 도우라

우리 주변에는 어린 시절에 부모 또는 조부모로부터 자연에서 누리는 놀라운 가치, 산책로 탐험, 새소리, 식물 식별 등등 하나님으로 인도하는 가르침을 받은 어른들이 있다. 하지만 그런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 사람들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 인공 이미지로 가득 찬 화면에만 온통 마음이 빼앗긴 세대에게 자연이 주는 선물을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감을 못잡고 있다. 

좋은 소식은 자녀와 함께 밖으로 나가 자연에 심취하기 위해서 굳이 야생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저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된다. 

우리 가족은 아이들이 자연을 접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양질의 자료를 감사히 여긴다. 비록 세속 세계관으로 쓰인 책이지만, 그리스도인 부모라면 창조주 하나님과 나누는 대화라는 맥락에서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는 많은 아이디어와 활동을 담고 있다. Nature Anatomy(관련 저널, 활동책, 스티커북)와 Outdoor Activity Lab, Encyclopedia of Insects 같은 책은 개인의 수준과 상관없이 모든 어린이를 위한 흥미로운 정보와 활동을 제공한다. Nature’s Art BoxWatercolor in Nature, 그리고 The Lost Words는 요새 만들기나 불 피우기 기술보다는 예술과 언어에 더 흥미를 느끼는 어린이에게 도움을 주는 책이다. 물론, 간단한 그림판과 연필 또는 큰 돋보기만으로도 어린 탐험가에게는 충분한 촉매 역할이 된다.

우리는 특히 로빈 블랭큰쉽(Robin Blankenship)이 쓴 How to Play in the Woods가 제공하는 간단하고 창의적인 접근 방식을 좋아한다. 이 책은 “모든 연령대를 위한 활동, 생존 기술 및 게임”을 광고하는데, 이건 사실이다. 여러 연령대의 자녀를 둔 가족에게 특히 유용한 책이다. 최근 남편, 아들과 함께 산책할 때, “식물 섬유로 끈과 밧줄을 만들기” “무작위로 바위를 깨서 날카로운 도구 얻기” 등등에 관한 이 책의 지침을 활용했다. 책이 시키는 대로 우리는 길가에 있는 키 큰 풀을 꼬아서 지나갈 수 있는 꼬기로 만드는 데 웬만큼 성공했다. 하지만 정작 아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건 바위 깨기 기술이었다. 

책이 시키는 대로 우리는 날카로운 도구를 만들기 위해 다른 바위에 던질 만큼 큰 바위를 찾기 위해 땅을 살폈다. 미주리 남서부의 농부들이 다들 가장 싫어하는 바위가 정작 우리에게는 가장 유용한 바위였다. 우리는 바로 그런 바위를 만났고, 그 즉시 우리의 보물이 되었다. 흑색 돌은 원주민이 화살촉과 다른 날카로운 도구를 만드는 데 사용했던 것과 같은 종류의 바위이다. 끊임없이 쪼개지는 특징을 가진 이 바위는 막대기에서 껍질을 긁어내거나 동물 가죽을 닦을 만큼 날카로운 모서리가 만들어지는데, 이는 질서와 설계의 하나님께서 하신 창조의 증거이다. 바위를 찾아 뒤집고, 쪼개고 또 조사할 때마다 우리는 이 장소와 내가 맺고 있는 관계를 새삼 확인한다. 미주리 남서부의 언덕, 그리고 바위라는 진정한 보물 창고 말이다. 

창조주가 주신 장소 

어떤 책을 참고하건 일단 아이들과 함께 밖으로 나가는 게 중요하다. 그 순간 우리는 자연 세계와 연결이라는 선물과 더불어 우리를 의도적으로 거기에 두신 창조주를 알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시편 19편에서 설명하듯이, “하늘은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창공은 그의 손으로 만든 일을 선포한다”(1절).

자연은 많은 그리스도인에게 제대로 활용되지 않은 축복이다. 동시에 점점 더 고립되고 설 자리를 잃어가는 디지털 세상에서 우리 자녀가 가장 절실히 필요로 하는 대상이다. 아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라. 그리고 하나님을 만나는 기쁨을 경험하라. “이 세상 창조 때로부터,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속성, 곧 그분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은, 사람이 그 지으신 만물을 보고서 깨닫게 되어 있습니다”(롬 1:20). [복음기도신문]

원제: Help Kids Value Nature in a Virtual World

사라 오스본 (SARA OSBORNE) | 사라 오스본은 College of the Ozarks의 영어 부교수이자 classical education의 디렉터이다. 지은 책으로는 Reading for the Long Run: Leading Struggling Students into the Reading Life가 있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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