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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칼럼]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의 한 순간으로 갈 수 있다면…

사진: Unsplash의 Rodion Kutsaiev

언젠가 신문에서 칼을 전문적으로 갈아주는 분의 얘기를 읽은 적이 있다. 이 분은 무디어진 아무 칼이나 갈아주지 않는다고 했다. 고가의 칼들을 전문적으로 갈아주는 아주 특정 분야의 프로페셔널 칼갈이였다. 주로 고객은 일식집이나 횟집 등에서 일하는 일급 요리사들이라고 했다. 칼을 가는 비용도 아주 고액의 수수료를 받는다고 한다. 그만큼 요리사들에게는 칼이 생명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분이 이런 말씀을 남겼던 것으로 기억한다.

“칼을 오래 갈다보니 칼이 어떻게 닳았는지를 보면 그 칼 주인의 성격을 알 수 있어요. 급한지 느긋한지, 아니면 꼼꼼한지 등을 짐작할 수 있어요.”

한 분야에 깊이 종사하다 보면 그가 남긴 것들을 통해 사람들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눈이 생기나보다. 물론 칼이 닳는 것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파악할 수는 없겠지만.

영화도 그렇다. 영화를 통해서 사람들의 성격이나 취향을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을 알아가는 한 방법으로 어떤 영화를 좋아하냐고 물어볼 때가 있다. 그 사람이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지에 따라서 그 사람의 성향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차분하고 여성적일 것 같아 보이는 자매 선교사에게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지 물어보았다. 감성적인 드라마를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액션영화를 좋아한다고 대답했다. 어떤 영화를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의외로 자매들이 액션영화를, 형제들이 감성적인 드라마를 좋아하는 경우를 적지 않게 보게 된다. 사람은 겉모습으로 만으로만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는 대목이다.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그 자매 선교사는 덫에 걸린 쥐도 과감히 처리하고, 뱀을 보면 주위에 아이들에게 위험하다며 돌로 찍어 죽이는 담대함을 갖고 있었다. 물론 한 사람의 단면이지만 영화라는 매개를 통해서 한 사람의 단면을 짐작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어떠한 영화를 좋아하는지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생각해봤다. 나도 놀라웠지만,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에 일정 패턴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대부분의 영화는 사실을 기초로 만들어진 영화였다.

1930년대 대공황때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 권투를 다시 시작하는 아버지를 그린 “신데렐라맨”, 2차대전 당시 말을 더듬지만 자신의 나라인 영국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서 말더듬을 극복하고 연설을 해야했던 국왕의 얘기를 다룬 “왕의 연설”, 미국 프로패셔날 미식축구의 꿈이 있었지만 그 꿈을 포기하고 마트에서 일하다가 다시 경기할 기회가 주어진 크리스천 미식축구 선수를 그린 “어메리칸 언더독” 등이 떠올랐다. 내가 사실을 기반으로 한 영화를 더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사실이 많은 영화의 경우, 우리가 만들어내는 상상보다 더 극적인 요소를 갖고 있다. 그리고 사실을 기초로 만들어졌기에 부인할 수 없는 현장감이 있다. 또한 사실에 근거를 두기 때문에 억지로 지어낸 듯하지 않고 극의 흐름이 자연스럽다. 한국 영화도 역사에 기반한 사극이나 역사극을 좋아한다. 게다가 역사물은 지난 과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리고 사실은 항상 소설보다 더 흥미롭고 복잡할 경우가 많다.

나는 나의 영화목록을 살펴보던 중 또 다른 패턴의 영화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또한 알게 되었다. 시간여행에 관한 영화이다. 대부분 말도 안되게 황당하지만 시간여행에 관한 영화는 내가 아는 한 거의 본 것 같다. 우리는 누구나 과거로 돌아가서 과거의 잘못을 고치고 싶어한다. 그리고 현재로 돌아오면 현재가 나아졌을 거라는 상상을 한다. 특히 과거로 돌아가서 과거의 자신을 만나서 충고하고 싶은 욕망이 있는 것 같다.

나에게 이런 성향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실에 기반한 영화를 생각해 보았다. 그것은 예수님에 관한 영화이다. 예수님의 이야기는 무엇보다 많은 역사적 고증을 갖고 있으며 분명한 사실을 근거로 영화로 제작됐다. 그래서 예수님의 삶을 다룬 영화는 더욱 극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 예수님은 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역사의 인물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요, 하나님 자신이시다.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이 사람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셔서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30년을 거의 아무도 모르게 사시다가 3년을 사역하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신 것이 역사에 고스란히 기록되어있다. 이 사실만을 생각만 해봐도 가슴이 터져나갈 일이다.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태어나신 것이 역사적 사실이라는 것은 상식으로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기에 예수님의 영화는 인간의 상상으로 지어낸 어떤 영화보다 더욱 흥미롭고 극적이다.

가끔 나에게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의 한 순간으로 갈 수 있다면 어느 시간대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전에는 나의 과거로 돌아가서 과거를 수정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예수님을 만나서 믿음의 삶을 사는 지금 그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당연히 갈보리 언덕에서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때로 가고 싶다. 우리의 죄를 대신해서 돌아가신 하나님의 아들이 돌아가시는 그곳에서 예수님을 만나보고 싶다. 가능하면 그 예수님과 공생애 기간 3년도 같이 하고 싶다.

그런데 그 감격을 같이 할 수 있도록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책을 한 권 주셨다. 그것이 성경이다. 역사를 기록한 성경을 읽으며 오늘도 예수님과 같이한다. 성경을 읽으면 예수님과 같이 하는 여정이 한편의 영화처럼 우리 머리 속에서 펼쳐진다. 왜냐하면 성경은 역사적인 사실을 가장 극적으로 담은 영화같기 때문이다. 성경은 가장 사실에 기반하지만 또한 가장 극적인 하나님의 걸작 영화이다. [복음기도신문]

바나바 C | 한때 영화를 좋아하며 공부했으나 지금은 다음세대를 믿음의 용사로 세우는 교육선교사로 순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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