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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고] “이주민의 눈물과 땀,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사진: 유튜브 채널 안동MBC NEWS 캡처

우리나라는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루며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그 성장의 이면에는 많은 이주민이 있다. 이들은 자국을 떠나 더 나은 삶을 꿈꾸며 한국에 정착했지만, 그들이 맞이한 현실은 상상과는 너무나 달랐다. 이주민들의 삶은 ‘고달픔’ 그 자체이다. 그들의 애환을 이해하고, 우리가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

이주민들이 한국에 오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은 낯선 환경이다. 한국어를 배우지 않은 이들에게 언어 장벽은 크나큰 도전이다. 길을 물어볼 때조차 손짓·발짓을 동원해야 하며, 일상적인 대화조차 벅찬 일이 된다. 음식을 사 먹는 일도, 은행 업무를 보는 일도, 병원에 가는 일도 이주민들에게는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이러한 언어의 장벽은 이주민들이 일터에서 더 고립되게 만들고, 그들의 목소리를 내기 어렵게 한다. 더욱이 한국의 문화와 관습은 이주민들에게 매우 이질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상하 관계를 중시하는 한국의 직장 문화나, 사람들 간의 암묵적인 규칙들은 이주민들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들이 적응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는 것은 피할 수 없다.

한국인 꺼리는 3D 업종에서 일하는 이주민들

이주민들이 한국에서 가장 많이 종사하는 일은 우리 나라 사람들이 꺼리는 ‘3D’ 업종이다. ‘3D’ 업종은 어렵고(Dirty), 위험하며(Dangerous), 힘든(Demanding) 직업을 말한다. 이들은 낮은 임금과 긴 노동 시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일하지만, 그들의 노력은 종종 당연시되며, 이주민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기도 한다. 많은 경우, 이주민들은 제대로 된 노동 조건을 보장받지 못하고, 법의 보호도 미비한 상황에서 일해야 한다. 사고가 발생해도 이들의 안전은 충분히 고려되지 않는다. 노동 환경의 열악함과 안전 불감증 속에서 이주민들은 사고의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해도 이주민들에게는 도움을 청할 곳이 많지 않다. 가족도, 친구도 없는 낯선 나라에서 이들은 철저히 혼자이다. 설상가상으로 이주민들은 종종 사고의 책임을 지게 되거나, 보상받을 권리를 주장하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는다.

이주민들이 이러한 어려움을 감수하면서도 한국에서 일하는 이유는 하나, 바로 고국에서의 더 나은 삶을 꿈꾸기 때문이다. 많은 이주민이 자신과 가족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고국을 떠났다. 그들은 너무도 이질적인 낯선 환경 속에서 고된 노동을 견디며, 언젠가는 금의환향하겠다는 희망을 가슴에 품고 있다. 그러나 그 꿈은 많은 희생과 인내를 요구한다. 이주민들은 고국의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한국에서 번 돈의 상당 부분을 고국으로 송금하며, 자신은 최소한의 생활비로 하루하루를 버텨간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가족의 삶이 나아지는 것을 보며, 이주민들은 자신의 고통이 헛되지 않았음을 위안 삼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은 점점 더 지치고, 고립되어 간다. 마음속의 꿈은 점점 더 멀어져 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많다.

이주민들의 애환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치부될 수 없다. 한국 사회는 이주민들이 제공하는 노동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그들의 희생과 노력이 없다면 많은 산업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주민들을 단순한 노동력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로 대해야 한다. 이주민들이 겪는 어려움에 공감하고, 그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주민들의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법적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 이주민들도 자국민과 같은 조건에서 일할 수 있어야 하며, 안전과 건강이 보장되어야 한다. 또한,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을 때 즉각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주민 노동에 의존하는 한국 사회

이주민들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주민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언어 교육 프로그램과 문화 이해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주민들이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서며, 한국 사회에 잘 통합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다. 또한, 이주민들이 외로움을 덜 느끼고, 한국에서의 삶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해질 수 있도록 지역 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주민들과 자국민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주민들이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주민들이 자신이 이방인이 아니라, 이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서 기독교인으로서 우리는 이주민들을 하나님의 자녀로 받아들여야 한다. 성경은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마가복음 12:31)라고 명령하고 있다. 이 말씀은 우리가 피부색, 국적, 언어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그들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힘써야 함을 의미한다. 이주민들이 겪는 고통과 외로움을 외면하지 말고, 그들이 이 땅에서 존중받고 공정하게 대우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 기독교인의 책임이다.

우리 기독교인은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이주민들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그들이 겪는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기도하며, 그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고, 그들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주민들이 한국 사회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그분의 자녀로서 존중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한국교회와 우리 기독교인의 과제이다.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인 이주민들의 애환

이주민들의 애환은 우리가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들의 고단한 삶은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우리는 이주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공감하고, 그들을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주민들이 더 나은 삶을 위해 떠나온 길에서, 우리나라가 그들의 꿈을 이루는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우리는 그들과 함께 손잡고 나아가야 한다. 이주민들의 땀과 눈물이 헛되지 않도록, 그들이 이 사회에서 존중받고, 공정하게 대우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다. 이주민들의 애환은 곧, 우리 반성의 기회이다. 이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함께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을 우리의 과제로 삼아야 한다. 물론, 기독교인으로서 우리는 이 과제를 책임지고 실천해 나가야 하는 것은 우리 주님의 분부이기도 하다. [복음기도신문]

김종일 | 아신대(ACTS) 중동연구교수, 전 국립 앙카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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