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을 유발하는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수가 4천만명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늘어났다는 유엔의 공식 집계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유엔 산하 에이즈 전담 기구인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작년 기준으로 전 세계 HIV 감염자의 수가 3천990만명에 달했으며 이 중 900만명은 어떠한 치료도 못 받고 있다고 밝혔다.
UNAIDS는 지난해 전체 HIV 감염자 가운데 86%가 감염 사실을 알고 있었고 77%는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72%는 바이러스가 억제된 상태였다고 소개했다.
작년 신규 감염자 수는 130만명 정도였으며 63만명이 에이즈와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사망자 수는 2004년의 210만명보다는 크게 줄어든 것이지만, 2025년까지 달성하기로 한 목표치인 25만명 이하보다는 여전히 두배 이상 많은 수준이라고 UNAIDS는 지적했다.
UNAIDS는 에이즈 유행 종식을 위한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지만 진전 속도는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동·북아프리카와 동유럽·중앙아시아, 중남미 등 3개 지역에서는 신규 감염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UNAIDS는 경고했다.
UNAIDS는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청소년과 젊은 여성의 HIV 감염이 유난히 많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성불평등이 여성과 소녀들의 위험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성노동자 등을 포함, 차별받고 있거나 소외된 지역사회에서의 신규감염 비율도 2010년 45%에서 작년 55%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UNAIDS는 전했다.
한편 세사르 누녜스 UNAIDS 뉴욕 사무소장은 6개월간 약효가 지속되는 새 HIV 치료제 개발에 진전이 있었지만 연 2회 접종에 4만 달러(약 5천500만원)가 든다면서 제조사 측에 중·저소득국가에는 더 저렴한 비용으로 약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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