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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칼럼] 왜 지금 이 때에 영화 칼럼인가?

옛 모습을 간직한 한 지방 극장의 내부 모습.

아주 어렸을 때 어머니를 따라 장을 보러 가곤 했던 기억이 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5-6살쯤의 일로 생각된다. 당시 뚝섬 경마장 근처에 살았던 나는 뚝도 시장의 장에 갔다. 그때는 뚝섬에 경마장이 있었다. 장을 본 이후 어머니는 가끔 뚝도극장이라는 재개봉관에 나를 데리고 영화를 보러 가셨다. 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귀신이 나오는 무서운 영화를 본 것 같다. 영화보는 것은 좋은데 나는 공포영화가 싫었다. 그래서 지금도 공포영화는 싫다.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신파극을 본 기억이 있다. 그때가 1960년대 말이었다. 당시 가장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로는 나중에 장로님이 되신 구봉서씨가 출연한 “수학여행”이라는 작품이 마음에 남아 있다. 섬마을에 사는 아이들이 서울로 수학여행을 와서 겪게 되는 마음 따뜻해지는 영화였다. 그러면서 차츰 영화는 내 인생에 중요한 한 축이 되어갔다. 아마 그때 구봉서씨가 연기했던 선생님에 대한 좋은 기억으로, 지금 교육선교사가 되어있는지도 모르겠다.

한국 영화 가운데 “수학여행”이 처음 기억에 남는 영화였다면 내 인생의 외국 영화는 “사운드 오브 뮤직”이다. 영화 음악과 오스트리아의 아름다운 전경에 매료되었고 당시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헤어 스타일의 여주인공 줄리 앤드류스의 캐릭터에 푹 빠져들었다. 그 이후 자매들의 짧은 헤어컷을 좋아하게 됐다.

나의 아버지는 점잖으셨지만 무뚝뚝하고 표현을 잘 하지 않으셨다. 그런 아버지에 대한 기억으로 전쟁 역사물을 좋아하셨던 것 같다. 아버지와 함께 본 영화는 2차 세계대전 전차부대를 이끌어 큰 승리를 이룬 미국의 조지 S. 패튼 장군의 얘기를 다룬 “패튼”이다. 지금도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사랑을 갈망했던 내게 가족의 생계를 위해 자전거를 훔치는 아버지와 아들의 여정을 담은 이탈리아 영화 “자전거 도둑”도 가슴 진하게 남아 있다.

중학교에 입학하며 꿈이 생겼다. 영화감독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70년대 ‘딴따라’라고 불린 영화감독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 무시받는 직업이었다. 내 이야기를 들은 모든 사람들은 그 꿈을 말렸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대학을 몇 년 다니다 가족과 함께 나는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됐다. 대학을 다니면서 그때까지 영화 제작에 대한 열망이 내게 남아 있었을까? 학교에서 열리는 학생 장기자랑 프로그램에 학교의 얘기를 담은 비디오를 만들어 출품했다. 그런데 그 영상이 덜컥 비디오 부문에서 대상을 받게 됐다. 수학과 컴퓨터를 공부하고 있던 내게 교수님들이 네 꿈이 영화라면 그 꿈을 향해 가라고 했다. 주님께 물었다. 주님 영화가 제 부르심입니까? 그러면 보여주십시오.

그리고 미국에서 가장 들어가기 힘들다고 하는 영화 대학원에 기적적으로 입학했다. 30대 1의 경쟁률이었다. 지금도 그 학교 동문으로 미국 헐리우드에 전 현역 유명 감독들이 즐비하다. 그 대학원에서 조교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재학 중에 만들었던 다큐멘터리로 나는 미국 감독협회에서 수상하는 학생 감독상 아시안 부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나는 이때 하나님이 영화가 주님이 불러주신 부르심의 영역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영화와 맺은 인연은 거기까지였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으로 나는 영화와는 전혀 다른 삶의 전선에서 길을 걸어야 했다. 그렇게 영화의 꿈은 내게서 멀어져갔다. 그리고 지금부터 20년 전부터는 영화와 담을 쌓고 살아오다시피 했다. 그런 삶의 여정 중에 주님은 9년 전, 나를 선교사로 부르셨다. 현재 나는 다음세대를 믿음의 용사로 세우는 교육선교사로 살고 있다.

그런 내게 최근 영화 칼럼을 쓰지 않겠냐는 제의가 있었다. 왜 지금 이때에 영화 칼럼을 남겨야할까? 또 내 마음에도 그 제안이 싫지는 않았다. 곰곰이 생각했다. 나는 태초부터 주님께서 나와 나의 가족을 선교사로 부르시고 선교사로 준비시켰다고 굳게 믿는다. 선교사로 사는 지금의 삶이 너무 행복하고 이것이 주님의 부르심이라고 확신한다. 그런데 내 삶의 여정에서 왜 주님이 영화공부를 허락하셨는지 생각해 본다. 그리고 복음의 관점에서 영화에 대해서 얘기를 해야 될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을 주셨다.

아주 어릴 때부터 영화는 나의 자아인식을 빚어왔다. 그리고 영화는 미디어로서 내 삶에 강력한 영향을 미쳤다. 우리가 인식하든 인식하지 않든 이것은 우리 모두에게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청소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그들이 싸워야할 가장 큰 영역이 영화를 포함한 미디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러한 영향력 속에 살고 있으면서도 정작 우리는 미디어에 대해서 너무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영화는 카메라를 들고 그냥 찍고 편집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짧은 시간 경험했지만, 영화는 과학이다. 톱니바퀴같이 잘 짜여서 돌아가는 정교한 기계 같은 원리로 영화는 제작된다. 사단은 이 영역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크리스천들은 이 영역에 너무 순진하게 대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칼럼을 쓰기로 했다.

복음을 알고 주님의 일을 하면서 살아가면서 현대 사회에서 절대 간과할 수 없는 미디어 부분에 대해서 복음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마음을 주셨다. 그런 마음을 받았으면서도 주저를 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특히 미디어나 찬양의 영역은 개인이 드러나기 때문에 잘못하면 나의 영광을 추구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말씀이 생각이 났다.

(딤후 1:7)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이니

(딤후 1:8) 그러므로 너는 내가 우리 주를 증언함과 또는 주를 위하여 갇힌 자 된 나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능력을 따라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

새번역에서는 8절에 우리 주를 증언하는 일에 대해서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하신다. 이 칼럼을 통해서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만이 증언되기를 기도한다. 그래서 담대히 칼럼을 통해서 복음을 선포할 수 있도록 기도해 본다. [복음기도신문]

바나바 C | 한때 영화를 좋아하며 공부했으나 지금은 다음세대를 믿음의 용사로 세우는 교육선교사로 순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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