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등 학생 대상의 빛의열매학교
복음의 삶을 누리고자 하는 다음세대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초중등학교 과정의 다음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빛의열매학교’(이하 학교)가 2012년 개설된 이후 5년째 이어지며 조용히 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외모를 소중하게 여기던 10대 소년이 복음을 듣고 난 이후 자신이 애지중지하던 앞머리를 단정하게 자른 일. 기도하지 않고 장난치는 아들을 안타까워하면서도 믿음으로 반응하는 엄마의 태도에 도전을 받아 순종하지 않은 자신의 태도를 돌이킨 9살 남자 어린이의 고백. 선생님이 자신의 죄 된 존재와 복음의 영광을 누리게 된 회심과정을 나누자, 듣고 있던 10대들이 “저도 선생님이 만난 그 하나님을 만나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복음을 받아들인 사례. 이루 셀 수도 없이 다양한 간증들이 쏟아지고 있다.
주말학교로 열리는 이 과정은 매주 토요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10주 강의와 국내외 아웃리치를 통해 복음의 삶을 실제로 경험하도록 진행되고 있다. 이 학교에서 훈련을 받으려면, 순회선교단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1주일간 복음의 진리를 가르치는 ‘왕의친구학교’를 수료해야 한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소재한 천보산민족기도원 선교관에서 진행되는 이 학교가 진행중이던 2015년 하반기 어느 날의 풍경이다. 토요일 아침 9시. 모든 섬김이들이 모여 함께 기도하며 준비모임을 갖는다.
복음의 삶을 가르치는 학교
“어떤 훌륭한 부모도 아이를 바꿀 수 없어요. 아이를 변화시킬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밖에 없어요. 그러기에 오늘도 우리는 그 하나님께 은혜를 구하며 기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섬김이 모임 인도자의 외침은 분주하고 흩어져 있는 섬김이들의 마음을 오직 주님께로 향하게 한다. 섬김이는 대부분 훈련생으로 참여하고 있는 자녀의 부모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다음세대에 대한 마음이 더 품어지는 것 같다.
이 세상은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을 추구하는 것들로 넘쳐난다. 그래서 자기사랑, 자기만족 등 자아중심적인 지금의 다음세대를 하나님께로 눈을 돌리게 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나 마른 뼈를 하나님의 군대로 일으켜 세우시는 주님을 신뢰하며, 이 학교는 믿음의 발걸음을 뗐다.
오전 10시가 되면, 예배를 시작으로 강의가 시작된다. 점심식사 후 반별로 소그룹 모임을 가진다. 하지만 아이들은 떠들고, 장난치고, 기도시간에 잡담하고, 강의시간엔 그림을 그리거나 친구를 괴롭히기도 한다. 때로는 선생님 말씀을 들은 척도 하지 않아 때로 선생님들로 하여금 힘이 빠지게 만들곤 한다.
그런데 한 주 한 주가 지나면서 듣지 않는 것 같았던 아이들이 놀면서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내가 깨지고 주님이 결론이 된 내용의 에세이를 통해 발견하며 놀라게 된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일하고 계심이 더 실제였다.
“너희를 부르시는 이는 미쁘시니 그가 또한 이루시리라”(살전 5:24) 이것이면 충분했다. 부산에서 매주 KTX열차를 타고 오고, 전라도 광주에서 전날부터 올라와 숙박을 하고 참석하며 아이들은 기대감과 순종함으로 주님께 나아왔다.
부산에서, 광주에서 참여하는 훈련생
학교의 커리큘럼은 말씀을 들을 뿐만 아니라 가정과 학교에서도 배운 진리를 적용할 수 있도록 매주 강의내용과 관련해 실천할 수 있는 미션이 있다. ‘어느 편에 설 것인가?’에 대한 싸움이다. 순종한 아이들에겐 반드시 변화가 있다.
이 학교의 절정은 아웃리치로 드러난다.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선생님들의 섬김과 수고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칸타타와 역할극 대본에 따른 스킷을 선택하여 연습시키고, 핸드북과 필요한 모든 것을 준비하고, 아웃리치 지역에 대한 리서치와 아이들이 맡은 직임에 대해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결국 선생님 잡아먹고 아이들이 사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다. 아웃리치를 다녀오면 선생님들이 아이들 때문에 은혜를 받는다.
질그릇 같은 우리 안에 거하시는 보배되신 예수님으로 인해 감격하고 주님의 말씀을 알아들을 수 없는 우리의 마음에 하나님의 마음을 품게 하신 은혜에 눈물을 흘린다. 하나님을 만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선생님들의 마음이 되어 모두가 간절히 주님을 바라는 시간이 되었다.
아웃리치 기간 중 대부분 정해진 일정이 없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으며 무작정 교회를 찾아다니는 일정으로 이뤄진다. 이 때 어느 교회도 이들을 받아주지 않아 밤 9시가 되도록 걷고 또 걸으며 마음을 더욱 가난케 하시어 주님께 기도하게 하신 팀. 반대로 거절 한번 당하지 않고 문을 열어주신 주님을 경험하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지?’라며 은혜를 누린 팀도 있다.
어떤 아이는 오히려 거절당해서 찜질방에서 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계속 거절당한 이유가 나 때문이었고 내가 바로 아간이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주님은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를 만나주셨고, 우리에게 전부가 되어 주셔서 어둔 이 세상을 밝히는 빛의 열매로 우리의 삶을 드리도록 이끄셨다.
이러한 작은 고백들과 주님을 향한 사랑으로 가득 물든 수료식. 아직도 그 은혜에 감격하여 아웃리치 발표를 하는 선생님의 눈에선 눈물이 흐른다. 우리는 안다. 멋진 고백을 받아내신 주님이 끝까지 이루실 것을. 마지막 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소망이 없어 보이는 이 세대와 열방 가운데, 친히 다음세대를 일으키시며 주님의 일을 이루어가시는 주님을 찬양한다. 그 날은 반드시 온다. [GNPNEWS]
이지연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