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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GTK 칼럼] 성경이 말하는 결혼: 9. 부부의 대화(2)

원리3: 문제를 다루고 사람을 공격하지 말라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 하나님의 성령을 근심하게 하지 말라 그 안에서 너희가 구원의 날까지 인치심을 받았느니라(엡 4:29~30)

부부의 대화를 좋게 만들려면 또 한 가지 버려야 할 것과 채워야 할 것이 있다. 버려야 할 것은 “더러운 말”이고 채워야 할 것은 “선한 말”이다. 선한 말은 듣는 이에게 유익을 끼친다(“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반대로 더러운 말은 해를 끼친다. 특별히 부부 사이에 자주 일어나는 해로운 말 중 하나는 서로의 집안을 나누는 말이다. 가령 ‘너네 집은 항상 그렇더라’, ‘우리 집에선 항상 이렇게 해 왔다고’라는 말들이다. 흥미롭게도 부부가 함께 포함되어야 할 ‘집’, ‘우리’라는 표현에 둘 중 한 사람만 들어가 있다.

부부는 이제 한집에서 살고 ‘우리 집’엔 항상 부부가 함께 들어가 있어야 한다. 이렇게 결혼 전 속했던 가정과 자신을 분리해서 무언가를 주장할 때는 보통 부부가 한 몸을 이루기 전에 각각 속했던 가족을 싸잡아 문제를 삼기 때문에 갈등을 급속도로 심화시킨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건설적인 말이 아니라 서로 누구 책임인지 공방을 벌이는 말도 유해한 말이다. ‘이건 인정하지’, ‘그래도 이 부분만큼은 네 잘못이라고’, ‘이걸 지금 잘했다고 하는 거야?’, ‘그럼 이 부분에 관하여 조금도 잘못한 게 없어?’ 등등 잘잘못을 따지느라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말만 쏟아낸다. 전혀 덕이 되지 않는 말이다. 모든 해로운 말은 결국 성령을 근심하게 한다(엡 4:30).

만일 당신이 남편 혹은 아내에게 하는 말이 성령을 근심하게 하는 말인지 궁금하다면, 그 말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말인지, 듣는 배우자에게 은혜를 끼치는 말인지 진지하게 평가해 보라.

부부가 건강한 의사소통을 하려면 버리는 것만 해서는 안 된다. 채워야 한다. “덕을 세우는” “선한 말”을 내야 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덕을 세운다는 것은 듣는 이에게 유익을 준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부부가 서로에게 유익을 줄 수 있는 방법은 격려하는 것이다(골 4:6).

배우자가 가정, 직장, 교회에서 하고 있는 일에 관하여 격려할 수 있다. 어려운 상황이나 문제, 사람을 인내하며 견디는 것에 관하여 격려할 수 있다.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그 일, 정말 잘하고 있어’, ‘가정에서 자녀를 돌보고 가사도 도맡아 이렇게까지 할 수 있다니 정말 고맙고 대단해’, ‘교회에서 오늘 당신이 한 일, 정말 유익했어’, ‘그 사람과 오늘은 괜찮았어? 그래도 인내하고 용납하는 당신이 참 멋져’ 등 서로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하나뿐인 짝으로서 격려하라.

여러 가지 봉착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말로 유익을 줄 수도 있다. 성경은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라고 말하며 혼자보다 둘이 낫다고 가르친다(전 4:12).

남편이나 아내 혼자 해결하기 힘든 문제가 있을 때, 함께 지혜와 힘을 모으면 해결하기 수월해진다. 서로에게 용기를 주고 힘을 더하는 격려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말이 더 필요하다. 부부의 관계를 친밀하게 하는 말도 자주 해야 한다. 표현에 인색하고 어색해하는 부부는 서로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을 무척 어려워한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말하는 것으로 서로에게 호감을 전달하고 관계가 친밀해질 수 있다면 왜 그 수고를 다하지 않는가? 배우자를 위해 더 큰 희생도 할 수 있다면, 왜 표현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가? 어떤 경우 배우자에게 쓴소리가 유익이 될 때도 있다.

그럴 때 기억해야 할 것은 모든 종류의 덕을 끼치는 말은 반드시 성령을 기쁘시게 하는 말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의적으로 ‘이 말은 어쨌든 성령 하나님이 기뻐하실 거야’라고 확정 짓지 말고, 성령께서 정말 성경에 기록하신 원칙에 따르는 말인지 스스로 점검해 보라. 성경은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라고 명령한다(롬 12:2).

원리4: 반응(Re:Act)하지 말고 행동(Act)하라

너희는 모든 악독과 노함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비방하는 것을 모든 악의와 함께 버리고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엡 4:31-32)

부부의 대화를 좋게 만들어주는 네 가지 성경적 원칙의 마지막은 ‘반응하지 말고 행동하라’이다. 반응(Reaction)은 대화 가운데 반드시 제거되어야 할 말, 태도, 행동을 가리킨다. 배우자와 대화 가운데 순간적으로 옛 성품에 따라 튀어나오는 것이 바로 반응이다.

본문에서는 “모든 악독과 노함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비방하는 것” 그리고 그 외에 “모든 악의”가 반응에 해당되는 내용이다. 부부는 대화하는 가운데 육신이 원하는 반응을 내기 쉽다. 겉으로 강하게 표출되는 분노, 고함, 욕설, 비방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안으로 파고드는 냉소, 원한, 악의, 수동적이고 방어적인 태도로 드러날 수도 있다.

깊이 파고드는 쓴뿌리가 생기거나 여러 가지 방식으로 보복하고 징벌하려는 시도를 할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부부의 대화를 망치는 육신의 반응이다. 건강한 의사소통을 누리는 부부는 그래서 급히 대화하지 않는다. 생각나는 대로 말하지 않고 잠시 멈춘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떠오른 생각과 대답이 육신의 반응인지 검토할 여유를 갖는다. 자신의 태도와 행동이 정말 성령이 이끄시는 방식대로인지 아니면 육신이 갈급해하는 욕구대로인지 판단한다. 성경은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고 했다(골 3:5). 부부의 대화 중 쉴 새 없이 튀어나오는 반응을 죽이는 것이 그리스도인 부부가 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그 자리에 대체할 것이 있다. 바로 ‘행동’이다(Action). 행동은 본능에 따른 것이 아니라 새로운 본성에 따른 것이다. 본문에서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부분이 바로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본성을 타고난 모든 하나님의 자녀가 마땅히 취해야 할 행동이다. 부부가 사랑을 속삭이든지 혹은 심각한 문제를 두고 치열한 논의를 하든지 항상 취해야 할 행동은 서로를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다. 서로를 불쌍히 여기고 용서하는 것이다.

이기적인 사람은 반대로 반응한다. 자기에게 한없이 친절하다. 아무리 심한 말을 뱉고 분노를 쏟아냈어도. 자기를 가장 불쌍히 여긴다. 자기로 인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배우자와 자녀가 입었음에도 자기가 가장 불쌍하다. 자기의 들보 같은 허물은 아무리 반복되어도 쉽게 용서되고, 배우자의 티 같은 허물은 절대 용서 불가다. 얼마나 교만한가! 바로 그 교만이 사람을 지옥으로 끌고 간다. 그러므로 부부가 대화를 나눌 때 항상 그리스도의 겸손과 온유를 배워야 한다.

성경은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라고 요청한다(빌 2:3). 그래야 반응하지 않고 행동할 수 있다. 배우자를 나보다 낫게 여기고 자신을 철저히 낮추고 주장하고 싶은 욕구와 권리를 배우자의 유익을 위하여 포기한다. 그것이 모든 그리스도의 제자가 추구해야 할 삶이다.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온유하고 겸손하신 그분을 따른다. 특히 남편은 가정의 인도자로서 이 부분에 있어서 본을 보여야 할 책임이 있다.

실질적 제안들

부부가 만족스러운 대화를 계속해서 나누려면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제안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문제가 발생할 때, 남편과 아내 모두 기꺼이 그 문제에 대한 자기 책임을 인정하라. 자기 책임을 축소하고 배우자의 책임만 추궁하려고 하지 말라. 혹은 자기 책임을 가볍게 인정하고 섣불리 배우자의 책임만 집중해서 다루려 하지 말라(창 8:8~19; 잠 20:6)

어느 한 사람만의 문제라고 여기지 말고, 둘 다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라(요 5:6; 마 5:23~26). 그리고 중요한 건,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나 자신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 감정 상하는 말을 피하라. 기억에 오래 남을 상처가 될 말이 생각나도 삼켜라.

자신의 감정, 말, 행동, 반응 등에 모두 책임을 져야 한다. 상대편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말라. 가령 내가 이런 말을 뱉고 이런 분노를 쏟아낸 것은 당신이 이러이러하기 때문이라고 말하지 말라. 똑같은 상황에 모든 사람이 그렇게 반응하지 않는다. 당신이 반응한 모든 것의 책임은 당신에게 있다(갈 6:5; 약 1:13~15)

과거 문제를 다시 꺼내지 말라(엡 4:26). 하나님께서 당신의 과거 죄를 기억하지 않으시는 것처럼 당신도 배우자의 과거 죄를 기억하지 말아야 한다. 당신의 논리를 입증하거나 유리한 위치에 서기 위해서 과거 문제를 이용하지 말라. 그러면 결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다시 과거 문제로 돌아갈 뿐이다.

앞의 제안에 이어서 현재 상황의 문제만 다루라.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꺼내지 말라(빌 3:12~14; 렘 31:34)

한 번에 한 문제씩 다루라. 여러 문제를 다루더라도 한 번에 하나씩. 한꺼번에 여러 문제를 쏟아내면 그 자체로 문제 해결의 의지가 꺾이고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감정과 생각이 뒤섞여 한 문제도 해결해 내기 어려워진다.

문제를 다룰 때, 부정적인 면보다 긍정적인 면에 중점을 두라(빌 4:8). 가령 ‘당신은 맨날 약속시간에 늦는 게 문제야’라고 말하지 말고 ‘당신이 시간에 맞게 준비할 수 있도록 내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라고 말하라.

말이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의사소통 하는 법을 배우라(마 8:1, 2; 시 32:8). 부부는 몸을 통해 사랑을 전달할 수도 있고, 편지나 선물로 마음을 표현할 수도 있다. 얼굴 표정과 몸짓도 좋은 의사소통 도구다. 다양한 방식으로 건강한 대화를 나누라.

서로에게 깊은 사려와 관심을 표현하라. 서로가 하는 일, 생각하는 것, 가지고 있는 감정 등에 관하여 솔직하게 나누고 또 그것을 공감하며 경청하고 그것에 맞는 행동을 하라(격려, 위로, 칭찬 등). 특별히 말하는 내용 그 배후에 어떤 생각이 있는지 그 마음을 헤아리려고 노력하라(잠 20:5). 가령 ‘당신은 날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라는 말 속에는 ‘나는 당신의 사랑이 정말 필요해요’라는 숨은 뜻이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내가 어떻게 사랑을 줄 수 있을까?’라고 친절하게 물어보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내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이렇게까지 수고하고 헌신하는데?’라고 따지려 한다.

황금률을 실천하라: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마 7:12). 당신이 듣고 싶은 대로 말하고, 간절히 원하는 표현 방식대로 배우자에게 표현하라. 당신의 배우자가 진실을 말해주기 원하는가? 당신의 의견을 물어봐 주기를 원하는가? 당신의 희생과 수고에 감사하기를 원하는가? 용납하고 사랑하기를 원하는가? 그대로 당신의 배우자에게 하라. 그리고 먼저 하라.

‘우리 부부는 대화가 안 통해’라고 말하는 부부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처음부터 잘 통하는 부부는 없다. 신혼 초에는 이기심이 거의 드러나지 않고 이타적인 배려와 희생과 사랑이 가득 채워졌을 때라서 대화도 큰 문제가 없어 보인 것뿐이다. 결혼생활이 지속되면서 부부가 나누는 대화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둘 다 자신을 가장 많이 사랑하는 죄인이라서다.

하지만, 낙심하지 말라. 부부 관계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대화는 그리스도로 인해 충분히 가능하다. 그분의 겸손과 온유를 배우고, 그분의 이타적이고 희생적이며 정열적인 사랑을 대화 중에 실천한다면 모든 부부가 대화를 통해 뜻을 조화롭게 하나로 합치고 기쁨으로 동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평생 가장 가까이에서 자기 생각과 감정을 비롯한 모든 것을 나누는 사이가 부부고, 대부분 그것을 나누는 도구로 대화가 활용된다. 성경의 원칙대로 좋은 대화 방식을 함께 추구한다면, 당신도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복음기도신문]

조정의 | 그레이스투코리아 칼럼니스트

GTK칼럼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성경의 말씀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미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존 맥아더 목사와 GTK 협력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고하는 커뮤니티인 Grace to Korea(gracetokorea.org)의 콘텐츠로, 본지와 협약을 맺어 게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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