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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기간 북한 실상 보여주는 영상 탈북자 공개, 일본TBS 보도

코로나 팬데믹으로 국경이 봉쇄된 2023년 북한 내부에서 굶주려 쓰러진 주민들의 모습을 비롯 북한 실상을 짐작할 수 있는 영상이 최근 일본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지난달 28일 일본 TBS는 2023년 5월 목선을 타고 황해도를 떠나 바다를 건너 한국에 입국한 김모씨를 만나 단독 인터뷰를 갖고 북한의 실상을 소개했다.

30대 초반의 탈북자 김모씨가 공개한 영상 속 거리에는 한 남성이 홀로 쓰러진 채 움직이지 않고 있다. 김씨는 “근처 가게 주인에게 남자가 죽은 거냐고 물었다”며 “전날 오후부터 쓰러져 있어 만져봤는데 아직 죽지는 않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굶주려서 쓰러진 것 같은데, 곧 죽을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길거리에 담배를 피우며 구걸하는 북한 주민. 사진: 일본 TBS 캡처.

다른 영상에서는 담배를 피우며 구걸하는 남성의 모습이 담겼다. 김씨가 “당신네 작업반에도 굶주린 사람이 많냐”고 묻자, 구걸하던 남성은 “엄청나게 많다. 어쩔 수 없이 일하러 나가는 사람도 많은데, 죽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4년간 외부와 단절한 북한의 실상을 북한의 스마트폰으로 담았다.

김씨는 탈북을 결심하게 된 이유로 “한국에서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북한에서는 집을 한 발자국만 나가면 모든 것을 100% 의심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아무 생각 없이 길을 걷고 있다가도 누군가가 호루라기를 불면서 신체검사를 하는데, ‘왜 청바지를 입고 있나’ ‘왜 노동시간에 돌아다니느냐’ 등 무엇이든 트집 잡아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 이후 북한 정부는 주민 통제를 더욱 강화했다고 한다. 북한은 2020년 1월부터 코로나 대응을 이유로 엄격한 출입 제한을 실시해 사람과 물건의 왕래가 끊겼다. 한국으로 건너오는 탈북자의 수도 현격하게 줄어들었다.

한국 통일부의 통계를 인용, 한때 2000명을 넘던 탈북자수가 지난 4년간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처럼 철저하게 통제된 북한에서 ‘고난의 행군’이라 불리던 1990년대의 대기근 당시보다 더 힘이 들었다고 김씨는 말했다. 그는 당시는 곡창지대인 황해남도에서는 굶어죽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식량 공급권은 국가가 독점했고, 사람들은 부족한 쌀을 암거래로 구입해야 했다.

어느 날은 김씨의 집에 단속반이 찾아와 비축해 둔 쌀을 가져갔다고 한다. 김씨가 “우리 돈으로 산 식량이니 가져가지 말라”고 항의하자, 단속반은 “이 땅이 네 땅이냐? 네가 마시는 이 공기도 모두 노동당의 것”이라고 응수했다고 한다. 김씨는 “그 말을 듣고 더 이상 이곳에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도망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탈북자 김씨가 9명의 가족과 함께 타고온 목선. 사진: 일본TBS 캡처

김씨는 파도가 높고 달빛이 어두운 흐린 날을 택했다. 태풍이 다가오고 있어 경비정이 철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생명을 걸고 탈북을 시도했다. 임신한 아내와 어머니, 남동생의 가족을 포함 모두 9명이 한국의 연평도를 향했다.

그는 “실패하면 가족 모두가 처형당할 테니까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습니다. 하나님이 버리시면 죽는 수밖에 없다고 각오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경비대에 발각됐을 때를 대비해 길이 50㎝의 칼과 함께 빈 달걀껍데기에 고춧가루와 모래를 채워 준비했다. 만약의 경우 던져서 그들의 시야를 가리기 위한 용도였다.

그리고 국경을 넘었을 무렵, 안도감과 피로가 몰려왔지만, 그냥 기뻤다고 말했다.

북한은 국경 봉쇄로 인해 ‘고난의 행군’으로 불리는 1990년대 대기근과 같은 식량 부족에 시달렸다. 김씨는 “고난의 행군 때보다 더 힘들었다”며 “그때는 곡창지대인 황해남도에서는 굶어 죽지 않았는데, 코로나 기간에는 매일같이 동네에서 ‘누구 아버지가 죽었다. 누구 자식이 죽었다’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로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했다.

식량이 부족해지면서 흉악 범죄도 급증했다. 김씨는 “먹고 살기 위해 살인과 강도가 일상적으로 일어났다”며 “공개처형도 많았다”고 했다. 작년 4월에는 엘리트로 대우받는 북한의 한 대학생이 중년 여성을 죽이고 480만원을 훔쳐 달아나는 일이 발생했다. 엔화로 8만엔(약 7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 대학생은 공개처형을 당했고, 김씨는 이를 직접 목격했다고 한다. 김씨는 또 “2022년 7월에는 22살의 청년이 친구와 함께 한국 음악과 영화를 봤다는 이유로 총살당했다”며 “그 처형을 앞에서 봤기 때문에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 시절, 한국 영화와 TV프로그램을 시청하고 배포한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소년과 방청석에 피고인들과 같은 또래로 보이는 청소년들. 사진: 일본TBS 캡처.

당시 북한의 상황에 대해 덤덤하게 이야기하던 김씨는 정치 이야기가 나오자 입을 다물었다. 그는 ‘김정은 정권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물음에 “모르겠다. 정치적인 발언은 할 수 없다”며 “최고지도자가 하는 일에 대해 ‘이렇게 해야 했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김씨는 북한을 떠난 지 1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집을 나가면 주변을 의심하고 남의 말을 믿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그에게도 좋은 일이 생겼다. 김씨는 탈북 후 남한에서 태어난 장남 사진을 공개했다.

김씨가 탈북 후 남한에서 낳은 아들. 사진: 일본 TBS 캡처.

TBS는 2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 내내 한순간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며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피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같은 일본 TBS의 보도를 29일 중앙일보에 이어 매일경제, 동아일보, 서울신문, 조선일보 등에서 번역 소개했다.[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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