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보는 이슬람(105)
중동 이슬람권에서 백 년이 넘는 기독교 선교 역사 가운데, 기독교 회심자가 많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현지 기독교인들이 무슬림들과 별 차이 없이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슬람권 젊은이들은 자기가 무슬림이라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같은 무슬림들로부터 속고, 상처받으며 살아왔다. 그러므로, 그 땅에서 무슬림들을 이웃으로 두고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은 반드시 정직해야 한다. 그리고, 삶의 현장에서 우리 소유를 나누는 헌신적 모습이 그들 앞에서 나타나지 않으면 우리를 통한 그 땅의 복음 전파는 참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
하나님께서 우리 기독교인에게 허락하신 천국의 언어가 있다면, 그것은 용서와 겸손이고, 성결을 통한 거룩함의 추구라고 믿는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이나 무슬림들이 별 차이 없이 살아가는 선교 현장에서, 기독교 회심으로 말미암아 소외와 냉대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무슬림들은 굳이 자기의 이슬람을 버리고라도 기독교로 회심해야 할 담대함과 이유를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무슬림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정직함과 낮은 자로서 이들을 존중하며 섬기는 겸손의 모습, 해를 당하고도 용서하며 살아가는 진정한 그리스도인들을 보게 되었을 때, 그 땅의 무슬림들은 변하였다. 그리고, 그 땅에서 닥칠 자신의 고난과 핍박을 각오하고라도 우리가 믿는 예수를 그리스도와 주님으로 받아들이는 결단이 있었다.
그러므로, 사역자들을 포함해서 이슬람권 혹은 무슬림들을 이웃으로 두고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은 정말 우리의 변화된 모습을 삶의 현장에서 보일 수 있어야 하며, 마태복음 5장에서 말씀하시는 삶을 실천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삶의 현장에서 만나는 무슬림들은 선지자로 받아들이는 예수를 자기의 구원자 하나님으로 고백하면서 진정으로 그들의 삶을 바꾸는 일은 매우 어려울 것이다. [복음기도신문]
김종일 | 전)국립 앙카라대 교수, 현)아신대(ACTS) 중동연구교수, 한국외대, 장신대 신대원, 국립 이스탄불대 역사학 석사 및 박사 | 저서: ‘밖에서 본 이슬람, (1)무슬림 이해하기’, (2022, 라비사북스). ‘벌거벗은 세계사(경제편)’, 공저, (2023, 교보문고), 시집 ‘두고 떠나는 연습’(라비사북스), ‘밖에서 본 이슬람, (2)이슬람 이해하기’, (2024, 라비사북스, 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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