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WAS 공동 탈퇴…서아프리카 역내 긴장 더 높아질 듯
군부가 정권을 장악한 니제르와 말리, 부르키나파소가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에서 공동탈퇴를 선언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들 3개국은 이날 각국 국영방송을 통해 발표한 공동성명서에서 ECOWAS가 창립이념과 범아프리카주의 정신에서 벗어나고 있다면서 ECOWAS 탈퇴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런 조치는 “주권적인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국가는 외세의 영향으로 창립 원칙을 배반한 ECOWAS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의 폭력을 막는 데 실패했으며 오히려 회원국과 국민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ECOWAS는 아직 공식 탈퇴 통보는 받지 못한 상태라면서 이들 3개국은 여전히 중요한 회원국이며 교섭에 의한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COWAS 조약은 탈퇴를 원하는 회원국은 1년 전에 미리 통보해야 하며 그 기간에는 조약을 준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니제르와 말리, 부르키나파소는 1975년 설립된 ECOWAS의 창립 국가이지만 쿠데타가 발발한 이후 ECOWAS의 회원자격이 정지된 상태였다.
서아프리카 국가 15개국으로 구성된 ECOWAS는 이들 국가에 헌정 질서 회복을 요구하며 군사 개입에 대비해왔다.
니제르에서는 지난해 7월, 부르키나파소와 말리에서는 각각 2022년과 2020년에 군부가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장악했다.
이들 국가의 군사정부는 민정 회복에 앞서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지하디스트의 반란을 진압해 치안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니제르 군사정부는 민정 회복을 위해서는 3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말리의 경우 약속했던 2월 선거를 일방적으로 연기했으며 추후 일정도 내놓지 않고 있다.
부르키나파소 군정은 올여름에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지만 여전히 반란 진압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들 국가가 ECOWAS 탈퇴라는 강수를 던지며 서아프리카의 긴장이 더 고조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내다봤다.
한편 이들 3개국은 식민 통치를 했던 프랑스 대신 러시아와 밀착하면서 지난해 9월 상호방위협정인 사헬 국가동맹(ASS)을 체결했다.
11월에는 부르키나파소와 니제르가 말리에 이어 유럽연합(EU)의 지원을 받는 G5 사헬 연합군에서 탈퇴했다.
이들 국가의 탈퇴로 서아프리카 사헬(사하라 사막 남쪽 주변) 지역의 이슬람 급진세력과 연계된 무장단체의 준동을 막기 위해 말리와 니제르, 부르키나파소, 모리타니, 차드가 2017년 구성한 연합군은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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