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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나흘만에 또 순항미사일…‘잠수함 발사’ 가능성

북 “첫 전술핵공격잠수함 건조”…김정은 진수식 참석. 북한이 8일 수중에서 핵 공격이 가능한 전술핵공격잠수함을 건조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주체적 해군 무력강화의 새시대, 전환기의 도래를 알리는 일대 사변’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우리 당의 혁명 위업에 무한히 충직한 영웅적인 군수노동계급과 과학자, 기술자들은 우리 식의 전술핵공격잠수함을 건조해 창건 75돌을 맞는 어머니 조국에 선물로 드렸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 열린 진수식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리병철·박정천 원수, 김덕훈 내각총리 등 참석했다. 2023.9.8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사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작년 3월 ‘8·24영웅함’서 SLCM 발사, 9월엔 ‘김군옥영웅함’ 건조

우리 군이 28일 오전 8시께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해상에서 북한이 발사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포착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세부 제원 등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며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 측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으며, 북한의 추가 징후와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이 북한군 발사 순항미사일을 포착해 발표한 것은 지난 24일 이후 나흘 만이다.

군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장소가 해상인지, 수중인지, 육상인지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 관영매체 역시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다만 북한의 잠수함 시설이 있는 ‘신포’라는 장소를 고려하면, 북한이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을 쐈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12일 신포 일대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있다.

당시 북한은 “발사훈련에 동원된 잠수함 ‘8·24영웅함’이 조선 동해 경포만 수역에서 2기의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하였다”고 보도했다. 경포만은 함경남도 홍원군 앞바다로, 잠수함 시설이 밀집한 신포 일대 해상이다.

또한 북한은 지난해 9월 8일 핵 공격이 가능한 첫 전술핵공격잠수함인 ‘김군옥영웅함'(제841호)을 건조했다고 발표하며 신포조선소에서 진수식을 열었다.

이 잠수함은 로미오급 개량형(3천t급)으로 추정됐는데, 당시 합참은 “정상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모습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통상 순항미사일은 어디서 쏘든 8자나 타원 궤도를 형성하면서 다양한 방향으로 비행하고 저궤도로 날기 때문에 탄도미사일과 달리 발사 및 낙하지점을 포착하기 어렵다.

이처럼 지상에서 발사해도 궤적 조절이 가능한 순항미사일을 북한이 작년 3월 일부러 수중에서 발사하고, 9월에는 새로운 발사 플랫폼인 전술핵공격잠수함까지 건조한 것은 발사 양식을 최대한 다양하게 가져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최일 잠수함연구소장은 “북한은 지금까지 신포 근처에서 수중무기시험을 해왔기에 이는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로 판단된다”며 “이번 해상 순항미사일 발사의 주체가 김군옥영웅함인지는 불확실하지만, 결국 김군옥영웅함의 순항미사일 발사 능력을 구현하기 위한 것과 연계한 시험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 소장은 “김군옥영웅함은 아직 전력화는 되지 않은 상태이며 시행 착오를 거치면서 시험해가는 단계로, 앞으로도 수중 발사 소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SLCM 발사 시험을 진행해갈 것”이라며 “북한은 이와는 별도로 핵어뢰(해일) 시험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 역시 “북한은 작년 3월 8·24영웅함에서 어뢰발사관을 통해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있다”며 “이번에도 동일한 시도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만약 이번 미사일이 SLCM이 맞는다면 한미일이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등을 통해 감시·정찰·요격망을 강화하는 데 맞서 북한이 대안을 모색하는 것일 수 있다.

나아가 이날 발사가 성공적이었다고 판단한다면, 기존 로미오급 잠수함을 김군옥함과 같은 형태로 함상에 발사관을 추가 설치하는 등 개량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북한이 해상이나 수중이 아닌 육상에서 발사를 단행한 거라면 지난 24일 발사한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 개발의 연장선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나흘 전 순항미사일은 서해상으로 발사됐는데, 중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한 만큼 사거리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

신종우 연구위원은 “지난 24일에는 서해상으로 불화살-3-31을 짧게 쐈다면 동해에서는 사거리 1천500㎞까지 구역 범위가 나온다”며 “육상 플랫폼에서 쏜 게 맞는다면 서해에서는 비행 안정성을 검증하고 동해에서는 사거리를 길게 해보는 차원의 시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이처럼 연일 도발을 감행하는 건 한미일 공조에 반발하는 동시에 오는 4월 한국 총선을 앞두고 위기감을 고조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논평에서 한미의 사이버동맹훈련, 연합전투사격훈련, 연합해상훈련, 연합공중훈련과 ‘RC-135 정찰기’, ‘E-737 피스아이’의 작전 사실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현실은 우리로 하여금 만반의 임전태세를 갖추고 미국과 그 하수인들의 침략 책동을 가장 압도적인 힘으로 철저하게 제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미국과 괴뢰 대한민국 족속들에게 다시한번 경고하건대 만약 전쟁의 도화선에 불꽃이 이는 경우 우리의 무자비한 정벌의 목표로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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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최근 북한 순항미사일 발사 일지. (서울=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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