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주님은 제 삶의 전부를 받기 원하셨다”

나는 믿지 않는 가정의 2남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복음과는 전혀 무관하게 살던 우리가정에 어느 날부터 어머니가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셨다. 그때부터 나도 교회에 가게 되었고, 교회 문화라는 것을 접하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예수님, 성경에 대해서도 알아가기 시작했으며 하나님의 존재도 조금씩 인식해 갔다. 교회에서 함께하는 이들을 통해 교회생활 열심히 하고 착하게 살면 천국에 가는 줄 알았다. 교회생활도 나름 즐거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교회에서의 나의 평판은 착한아이, 모범생, 신실한 청년이란 수식어가 붙어 있었다. 싫지 않았다.

하나님에 대한 지식 뿐, 그분의 본심을 몰랐다
그런데 교회생활을 열심히 하면 할수록 찾아오는 한계, 교회 문화도 알고 성경지식도 알고 율법의 의로 열심히 발버둥 치며 살아보기도 하지만, 정작 하나님과의 진정한 관계는 없었다. 그렇게 목이 말라 있는 나에게 주님은 찾아와 주셨다. 선교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던 때, 청년들을 선교로 강력하게 도전하는 한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다. 주님은 교회 안에 갇혀 있었던 나에게 열방을 보여주셨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보여주셨다.

그즈음 선교사로 헌신된 한 자매를 만나게 되었다. 결혼을 하고 우리는 선교사로 헌신하기를 결정했다. 그러나 당장 헌신할 수 없는 상황들 앞에 주춤하고 있었다. 아니 솔직히 신혼생활을 조금만 더 누리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의 가슴에 암 조직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항암치료가 시작되었지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었다. 아내를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투병하는 동안 주님은 호세아 6장 6절의 말씀을 주시며 우리 가정을 깊은 곳으로 이끌어가기 시작하셨다. 하나님을 잘 안다 하였지만 정작 그분의 본심을 전혀 근처에도 가볼 수 없었던 오해와 왜곡으로 가득 찬 나를 보게 하셨다.

선교사로 헌신하는 것까지도 조건과 상황을 따지며, 내가 주체가 되어 이리저리 계산하고 있었던 것이다. 생명도, 재정도, 관계도, 미래도 전부가 주님의 주권 아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굴복하게 하셨다.

누가복음 18장에 어려서부터 모든 선한행위는 다 하였지만 자신의 전부를 결코 내어놓을 수 없던 부자청년에게 예수님이 그의 전 존재를 건드셨던 것처럼 내게도 주님은 일하기 시작하셨던 것이다.

“주님! 주님은 저의 선물보따리가 아니라 저의 전 삶을 받아내기를 원하셨군요!” 그제야 나는 주님이 그토록 받기 원하셨던 고백을 드릴수가 있었다. 이후 우리 가정을 생명싸개 안에 지키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기적을 경험하며 비로소 주님의 부름에 곧바로 순종할 수 있었다.

나의 전 존재를 받으시길 원하신다
선교사로서 바쁜 사역을 감당할 때 때로는 열매가 없음에 낙심하기도 하고 사역을 성실하게 잘 감당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거룩한 부르심의 자리에서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주님과의 관계이다.

외치고 선포하는 자리가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잊지 말아야 한다. 나는 매일 복음 앞에 서야 하는 자다. 매일 십자가가 필요한 자다. 주님이 나를 받으시는 근거는 결코 나의 어떠함으로 맺은 열매 때문이 아니라, 십자가를 통해 내가 되어주신 예수 그리스도 때문이라는 것. 예수 그리스도께 온전히 연합되기만 한다면 시절을 좆아 과실을 맺는 것은 그분의 몫이라는 것이다. 할렐루야!

나의 삶에 진정한 주인 되신 주님을 찬양한다! 그리고 고아와 같던 내 인생에 진짜 아버지를 만날 수 있게 하셔서 감격한다. 이제는 ‘정말 예수면 충분하냐?’라는 질문에 당당히 대답할 수 있다. ‘그럼요! 예수면 충분합니다!’ 마라나타! [복음기도신문]

이규철 선교사(순회선교단 부산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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